가성비의 새로운 기준. SOUNDPEATS Capsule3 Pro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와 관련된 음향 기기들의 기능이나 성능은 다른 분야보다 상향 평준화가 더 빠르게 진행이 되는 거 같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최상위 기기들에만 한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보급형 제품에서도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LDAC 코덱 역시 안드로이드 OS에서는 라이선스가 풀리면서 이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이전보다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TWS 기기들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기까지 아무래도 차이파이라고 불리는 중국 제품들의 영향이 큰 편인데 이번에 소개하는 사운드피츠(SOUNDPEATS)는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유명해지며 쿠팡이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Capsule3 Pro 블루투스 이어폰은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의 하우징을 투명(Transparent) 디자인으로 바꿔 새롭게 출시를 했습니다. 추가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을 하는 분들을 위해 할인 코드(-$8)도 있으니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박스에는 캡슐3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Hi-Res, LDAC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제품의 구성은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용 케이스, Type-C 충전 케이블, 추가 이어팁 두 쌍과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내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아서인지 설명서는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충전용 케이스뿐 아니라 이어버드의 디자인까지 모두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구조라 상당히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투명한 하우징으로 된 제품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케이스와 이어버드 전체가 투명하게 되어있는 제품은 처음이라 그런지 꽤나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버드에 붙어있는 파란색 테이프는 배터리 방전을 위한 용도이니 사용하기 전 제거한 뒤 케이스에 다시 넣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충전을 위한 Type-C 포트가 있으며 페어링과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어버드가 장착된 상태에서 케이스 뚜껑을 열고 약 10초가량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빨간색 LED가 깜빡이며 기기가 초기화됩니다.

 

 

케이스에는 500mAh의 배터리가 장착이 되었으며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선 충전이 빠진 건 살짝 아쉽네요. 충전 중에는 앞쪽의 LED가 천천히 깜빡이고 완충이 되면 LED는 고정됩니다. SOUNDPEATS 로고가 있는 경첩은 꽤나 큰 편이라 경첩 부분과 커버 모두 유격 없이 상당히 튼튼했습니다.

 

 

투명(Transparent)한 재질이지만 내부의 컬러에 따라 투명 블랙 / 투명 화이트 두 가지로 구분이 되고 있으며 소개하는 제품은 투명 화이트(Transparent White)로 블랙보다는 좀 더 화사한 느낌이라 좀 더 좋았습니다.

 

 

캡슐3 프로는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다른 TWS보다 이어버드의 크기가 좀 더 큰 편입니다. 투명 디자인 마찬가지로 이어버드의 크기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거라 예상됩니다.

 

 

이어버드의 노즐은 타원형으로 되어있으며 필터가 있어서 기기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9개의 필터는 크기가 달라서인지 이어팁의 방향이 잘 맞지 않으면 소리가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더군요. 좌우 유닛의 소리 크기가 다르다면 이어팁을 살짝 돌리거나 재장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어버드를 분리하지 않아도 케이스 뚜껑을 열면 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가고 페어링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는 기기와 연결이 되며 음성(영어)으로 안내가 됩니다.

 

 

애플의 IOS에서는 AAC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연결 안정 우선으로 선택하면 LDAC 코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기에서 코덱(AAC vs LDAC)이 최우선 순위이거나 압도적인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실내에서 여러 가지 악기가 연주되는 음악을 들을 때는 체감이 되는 부분인 만큼 고음질 코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특히나 Capsule3 Pro처럼 저렴한 제품이라면 이런 장점들은 더욱 크게 체감이 됩니다.

 

 

멀티 포인트, 멀티 페어링은 지원하지 않고 한 대의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려면 원래 기기에서 페어링을 해제해야 합니다.

 

 

LDAC 코덱과 함께 전용 앱을 통해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 역시 큰 장점 중에 하나죠.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보급형 제품들에도 전용 앱(app)은 기본이 되어가는 거 같네요. SOUNDPEATS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합니다.

 

 

Adaptive EQ 기능은 좌/우 소리를 테스트해서 사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세팅값(EQ)을 찾아주는 기능으로 앱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팅이 제법 잘 맞더군요.

 

 

Adaptive EQ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리 지정된 9개의 프리셋을 사용하거나 9 밴드를 지원하는 사용자 EQ로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20 ~ 14k까지 조절할 수 있는 9개의 밴드 조절이나 레이턴시를 줄여주는 게임 모드는 제품의 라인업을 생각한다면 역시나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보급형 제품들에도 ANC(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많이 사용이 되고 있고 성능 역시 상향평준화가 되었지만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더라도 Capsule3 Pro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커널형이기는 하지만 제 귀에서는 차음성(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때 느낀 노캔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로 마이크를 타고 들어오는 바람 소리도 제법 잘 막아주는 편이라 바람이 심한 장소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Capsule3 Pro의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봤을 때는 아무래도 저음 쪽을 좀 더 강화한 세팅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제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습니다. 중저역부터 저역대는 조금 심심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극저역대는 오히려 조금 더 살려서 타격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으며 보컬 대역부터 중고역까지의 소리가 제법 좋은 편이라 처음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타격감이 강하거나 여러 가지 많은 악기와의 조합이 아닌 보컬이 주가 되는 노래에서는 약간의 잔향이 있으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는 세팅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보컬도 좋았지만 낮은 목소리의 남성 보컬 부드럽게 잘 소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6k 이상의 소리도 잘 잡혀 있어서 치찰음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 Capsule3 Pro는 보컬 위주의 잔잔한 발라드나 재즈 음악을 들을 때 훨씬 더 잘 어울리더군요. 날카로운 소리의 악기보다는 어쿠스틱 계열의 기타나 피아노 소리가 조금 더 좋았습니다.

 

 

여성 보컬이 주가 되는 노래에서의 잔향이 잔향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5-6만 원대의 보급형 TWS에서는 이런 세팅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이어버드에 착용 감지 센서는 없지만 좌우 구분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컬의 중심은 잘 잡혀있는 편이었으며 보컬이 단독으로 튀어나오기보다는 전체적인 음상이 조금 앞쪽으로 나와있는 편이었습니다. (반걸음이나 조금 안 되는 수준) 각각의 악기들이 위치와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 역시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저음이 약하다고 느껴진다면 240Hz, 600Hz의 EQ를 3-4dB 도 올리는 걸 추천합니다. 

 

 

마이크는 노이즈 캔슬링처럼 주위의 소음과 바람 소리를 처리하는 거 같은데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들쭉날쭉 튀는 경향이 있더군요. 큰 소음이 없는 일반적인 실내 환경라면 괜찮겠지만 시끄러운 장소에서 통화를 오래 해야 한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으로 통화보다는 감상에 조금 더 잘 맞는 제품입니다.

 

 

 

 

SOUNDPEATS 브랜드 제품은 처음 사용을 해서 다른 제품들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테스트를 했었는데 제품의 가격대비 여러 가지 부가 기능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보컬 위주의 잘 잡혀있는 소리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보급형 제품의 경우 V, W 형태로 세팅을 많이 하는 편인데 Capsule3 Pro는 까다로울 수 있는 중고역대의 소리를 아주 매끄럽게 잘 잡았으며 보컬의 배음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운드피츠의 다른 이어폰들처럼 Capsule3 Pro는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가 되지 않고 직구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적으로는 좀 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점수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단순히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네요.) 이어버드의 디자인이나 크기가 부담스럽지만 않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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