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 블스코 엑스붐(xboom) 블루투스 스피커 청음회
지난주인 6월 26일(목)에는 LG전자의 새로운 라인업인 엑스붐 블루투스 스피커의 청음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 카페인 블스코(블루투스 스피커 코리아)의 회원들을 대상이었는데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라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참여했습니다. ^^
LG의 음향기기 역사는 꽤 오래되었는데 올해부터는 LG xboom by will.i.am과의 협업으로 음향 튜닝과 함께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는 영국의 메리디안 오디오 기술을 사용했었는데 새로운 라인업들은 어떤 기능이나 소리를 들려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PK5, PK7 스피커를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엑스붐 그랩(Grab), 바운스(Bouncd), 스테이지 301(State 301) 3대가 나란히 모여있습니다. 올해 초 xboom Buds(버즈)를 테스트하면서 언급을 했던 부분이지만 기존의 복잡한 이름이 아닌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꾼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개의 제품은 스피커의 크기(출력) 별로 등급을 나눌 수 있으며 그랩, 바운스 두 제품들은 실내, 야외 모두 사용하기 좋은 크기이며 스테이지 301은 버스킹이나 파티에 최적화되어 있는 다소 큰 크기와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xboom 시리즈의 가장 큰 형님인 스테이지 301은 120W의 출력으로 무대에 있는 모니터링 스피커와 비슷한 모습이며 사진처럼 위쪽을 향한 배치를 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스피커처럼 정면을 향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301은 6.5인치 우퍼 한 개와 2.5인치 트위터 두 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IPx4 등급으로 야외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301의 배터리는 일체형이 아닌 탈부착 방식이라 추가 배터리까지 사용한다면 스피커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으며 6.3mm 입력 단자가 있어서 마이크뿐 아니라 기타까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타를 연결할 때는 높은 임피던스(Hi-Z)에 대응할 수 있어서 버스킹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라면 환영할만한 부분입니다. 스테이지 301은 버스킹뿐 아니라 학교 동아리 활동이나 회사의 야유회 같은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엑스붐 바운스(xboom Bounce)는 30W 우퍼 한 개 + 5W 트위터 두 개가 장착되었으며 IP67등급으로 야외 활동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IP 등급뿐 아니라 밀리터리 스펙도 충족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2.1 채널이지만 위쪽으로 패시브 라디에이터 두 개가 추가로 장착되어 디자인에서도 꽤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JBL Charge 6와 비교 사진입니다.
xboom 스피커의 기능적인 부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탄성이 있는 밴드였습니다. LG전자에서는 매직 스트랩으로 부르는데 단순 디자인뿐 아니라 스피커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서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막내인 엑스붐 그랩(xboom Grab)으로 이름처럼 한 손에 쥘 수 있는 70mm의 지름은 성인 남성은 물론 여성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였습니다. 엑스붐 바운스와 마찬가지로 IP67등급에 밀리터리 스펙까지 충족하고 있으며 20W + 10W로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출력입니다.
바운스와 마찬가지로 매직 스트랩이 적용되었는데 이 스트랩은 디자인적인 요소뿐 아니라 활용도에서도 확실하게 플러스가 되는데 그랩(Grab)에서 양쪽에 달린 매직 스트랩의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큰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JBL 플립과의 비교입니다. 원통형의 디자인에 양쪽으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착한 기본 콘셉트는 비슷한 모습이며 지름은 약간 작지만 양쪽으로 길이는 조금 더 긴 편으로 그랩(Grab)이라는 이름처럼 한 손으로 잡기도 편했습니다. 여성 사용자들이 쥐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지름)입니다.
가벼운(?) 도시락으로 배를 채운 뒤 본격적인 청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xboom 시리즈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라면 기존의 전용 앱(app)이 아닌 LG ThinQ를 사용해서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뉠 거 같습니다. 저는 LG 가전을 좋아해서인지 ThinQ 앱 하나로 모든 기기들을 통합해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라캐스트를 이용하면 종류에 상관없이 여러 대의 엑스붐 스피커들을 하나로 묶어서 멀티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같은 스피커 두 대라면 TWS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날 시연에서는 멀티 모드로 테스트했는데 여러 대의 스피커 하나로 묶어서 재생하니 출력이 상당하더군요.
추가적으로 사운드 효과를 선택할 수도 있고 자체 마이크를 통해 현재 재생되는 소리를 분석해 현재 장소에 최적화시켜 주는 AI 사운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출시되는 스피커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브랜드 제품에서 사용했던 개인적인 느낌인데 엑스붐 스피커에서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 실제로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겠네요.
실제 청음은 스테이지 301, 바운스, 그랩 블루투스 스피커의 재생과 타제품과의 비교, 엑스붐 스피커를 모두 연결하는 멀티 모드까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가격대의 하이파이 오디오와는 다르게 전문적으로 음악 감상을 하는 곳이 아닌 실제 생활환경에 가까운 공간인만큼 스피커의 소리를 판단하고 선택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스테이지 301 : 스피커의 크기나 디자인을 보면 JBL의 파티박스가 바로 생각나더군요. 야외는 아니었지만 120W의 출력과 빵빵한 저음은 사용자들의 몸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들고 다니는 용도는 아니지만 6.5kg의 무게는 스피커를 이동할때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의 특성상 파티보다는 작은 공연, 버스킹이나 회사 야유회에서 사용하기 적당한 제품이었습니다. 중소형의 매장에서는 스테이지 301 스피커 두 대를 연결해서 (스테레오가 아닌 멀티 모드) 사용한다면 더욱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뒤에 301 스피커의 성공에 따라 좀 더 덩치가 큰 상위 제품이 출시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바운스 : 야외 활동은 물론 실내에서도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팔릴 거 같더군요. 야외 3 : 실내 7 정도의 비율로 생각되는데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위쪽을 보고 있는 두 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꽤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매직 밴드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었는데 짧은 시간 들은 경험으로 소리로만 결정한다면 저는 바운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3. 그랩 : 이 제품 역시 JBL의 플립(Flip)이 바로 떠오르는 디자인인데 행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피커입니다. 소리로서는 바운스가 좀 더 좋았지만 전체적인 평점을 따진다면 그랩의 압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는 활용성을 가장 크게 생각하는데 그랩은 어떤 환경이라도 부담 없이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실내에서 좋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다른 스피커를 선택하면 되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라면 편하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JBL 플립과 비교를 해보니 저음쪽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와 볼륨감은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청음회를 마치고 집에 와서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LG 엑스붐 블루투스 스피커들의 공통점이라면 AI 라이팅, AI 사운드, 방수/방진, 오라캐스트 등이 있는데 이는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모두 탑재를 하고 있는 기능으로 현재 시장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윌 아이 엠(will.i.am)과의 협업을 통한 사운드와 마케팅은 사용자들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바뀐 영향으로 엑스붐의 로고 역시 기존의 "XBOOM GO"에서 'xboom"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자주 바뀌는 건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LG 음향 기기를 좋아하는 사용자로서 이전보다는 더 좋은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스피커의 색(color)이 블랙 한 가지만 있는 건데 JBL의 스피커처럼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사 사은품으로 받은 귀여운 양말세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