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에 원픽 아이템! LG 엑스붐 그랩 (xboom GRAB)
이제 곧 여름휴가를 보낼 생각으로 무덥고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산, 계곡, 바다도 좋고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에어컨을 벗 삼아 방콕에서 뒹굴거리며 편안하게 쉬는 것도 아주 좋은 계획이죠.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나 장소는 모두 다르겠지만 1년에 단 한 번뿐인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LG 엑스붐 그랩(xboom GRAB)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런 휴가에 꼭 필요한 필수품으로 얼마 전 청음회에서 실제로 보고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LG 엑스붐 스피커는 기존의 스피커와 많은 차이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will.i.am과의 협업으로 기기의 튜닝과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엑스붐 스피커는 그랩(GRAB), 바운스(BOUNCE), 스테이지 301(STAGE 301) 3개가 있으며 그랩은 가장 막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스붐 그랩은 IP67 등급의 방진방수뿐 아니라 MIL-STD-810H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비, 염분(바닷물), 진동, 충격, 침수, 먼지, 온도와 같은 극한의 테스트를 통과했으니 일반적인 생활방수를 넘어서 좀 더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엑스붐 그랩의 특징들인데 개인적으로 xboom by will.i.am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구성품은 스피커 본체, 안전 및 보증서와 충전 케이블(C to C)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랩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드라이버 앞쪽에 xboom 로고가 부착되어 있고 이 방향으로 소리가 출력됩니다. 전면의 엑스붐 로고는 이전과는 다르게 XBOOM -> xboom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랩의 가장 큰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JBL의 플립과 비교한다면 가로길이는 조금 더 길지만 지름은 줄어들어 손에 쥐는 그립감은 더욱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랩은 우퍼 한 개, 트위터 한 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양쪽으로 패시브라디에이터 두 개가 장착되어 부족한 저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랩에 사용된 16mm 트위터는 오디오로 유명한 피어리스(Peerless) 제품입니다.
바닥에는 스피커를 고정할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다리가 있으며 옆쪽으로는 두 개의 스트랩이 장착되었습니다. LG에서는 매직 스트랩으로 부르는데 엑스붐 그랩, 바운스에 적용되어 손목에 감거나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어서 스피커의 휴대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청음회에서 처음 보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위쪽으로는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는 물리버튼이 있는데 왼쪽부터 전원, 소리 조절, 재생, 블루투스, 파티링크, My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생 버튼은 두 번 누르면 다음 트랙, 세 번은 이전 트랙으로 이동할 수 있고 파티 링크는 오라캐스트로 두 개 이상의 엑스붐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My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설정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이지는 않지만 전원버튼 왼쪽으로는 마이크가 있어서 통화는 물론 AI 공간인식 사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아래에서 다시 소개를 하겠습니다.)
로고 아래에는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LED Bar가 있습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와 무게로 휴대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자동차나 바이크로 하는 모토캠핑뿐 아니라 짐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야 하는 백패킹을 갈 때도 부담 없이 챙길 수 있습니다.
xboom 로고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빨간색으로 포인트로 주었는데 제 기준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재는 검은색 하나만 있지만 JBL 제품처럼 좀 더 다양한 색으로 출시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양쪽 두 개의 매직 스트립은 쉽게 분리와 고정이 가능하며 어깨나 손목에 걸어서 이동할 때도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실내 보관이나 캠핑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IP67 등급으로 비를 맞거나 물놀이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먼지나 흙이 묻었을 때도 편리하게 씻을 수 있지만 물에 넣은 상태로 강하게 흔들거나 헹구는 건 안되니 이 부분은 꼭 기억하세요.
음악을 재생하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동작하는데 이 경우에도 완벽하게 방수가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진동이나 저음은 제 예상보다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뒤쪽에는 Type-C 충전 포트가 있는데 그랩은 따로 커버가 없지만 방진방수가 된다는 게 꽤나 신기했습니다. (뭔가 기술력을 보여주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네요.) 충전할 때는 주황색으로 표시가 되며 완충이 되면 흰색으로 바뀝니다. 중간에 초록색은 충전이 완료된 게 아니라 배터리가 80% 이상이라는 뜻이니 헷갈리지 마세요. (제가 그랬습니다. ㅎㅎ)
전원이나 블루투스 페어링과 같은 기능은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실행이 되는데 전원 버튼의 사용이 불편하더군요. 스피커의 전원을 켤 때는 괜찮지만 음악을 듣다가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가 바로 꺼지니 좀 난감하더라고요. 특히나 그랩은 손에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야 꺼지도록 바뀌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별도로 버튼이 동작하지 않게 잠글 수 있는 기능을 넣는 것도 좋겠죠. 이런 기능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가능할 테니 꼭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엑스붐 시리즈는 이어폰(버즈)뿐 아니라 스피커 제품들도 모두 멀티포인트를 지원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코덱은 AA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엑스붐 블루투스 스피커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기존의 전용 앱(app)이 아닌 LG의 가전제품과 연동이 되는 ThinQ와 통합이 되었다는 점인데 이건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좀 나뉠 거 같습니다. 저는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 대부분이 LG 제품이라 평소에도 ThinQ 앱을 사용하고 있어서 꽤나 반갑고 좋았습니다.
메인화면은 깔끔하게 되어있으며 현재 EQ와 볼륨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륨은 최대 30까지 조절할 수 있고 라이팅에서는 동작 모드와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MY 버튼에서는 원하는 오디오 콘텐츠(음악, 팟캐스트등)와 스피커의 설정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설정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보이스 or AI Lighting 두 개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사용자 설정에서는 6개의 밴드로 -6dB ~ +6dB까지 총 12dB를 조절할 수 있으며 스탠다드를 포함 4개의 효과를 지정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탠다드가 가장 좋았습니다.
Bass Boost : EQ 조절보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출력을 좀 더 높이는 느낌이었습니다.
Voice Enhance :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대역을 모두 감쇄해서 음악 감상에는 별로였습니다.
AI Sound : 재생되는 콘텐츠에 따라 소리에 변화를 주는데 음상이 꽤 많이 다가오면서 전체적인 대역에 강조가 되어 음악에 따라서는 다소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JBL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오라캐스트(AURACAST)를 지원해서 엑스붐 스피커 여러 대를 하나로 묶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듀얼 모드 : 스피커 두 대를 좌/우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하는데 같은 스피커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멀티 모드 : 좌우 구분이나 기종에 상관없이 엑스붐 스피커들을 모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조금 큰 장소에서 출력을 높여서 사용을 해야 한다면 듀얼보다는 멀티 모드를 사용하는 게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피커를 사용하는 공간에 맞게 알아서 세팅을 해주는 기능으로 룸 어쿠스틱 / 룸 튜닝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 스피커에서 꽤 큰 소리가 울리니 주의하세요. (음량 조절 불가)
AI 캘리브레이션은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자체 마이크(스마트폰 X)로 녹음해서 분석을 하는데 만일 사용하는 공간이 바뀌었다면 새로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앱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한 블루투스로 전원을 켤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앱이 아닌 블루투스 페어링 목록에서 xboom GRAB 선택하면 스피커의 전원을 켤 수 있는데 이게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랩도 그렇지만 바운스나 스테이지 301과 같이 특정 위치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랩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부분은 화이트 노이즈(히즈 노이즈)였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피커들은 대체적으로 화이트 노이즈가 적은 편이지만 그랩은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귀에 딱 붙이고 들어도 아주 작게 들려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뿐 아니라 일반적인 액티브 스피커까지 모두 포함하더라도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정말 조용했습니다.
풍성한 저음은 아니지만 강하게 울려야 되는 킥(kick)의 타격감은 잘 표현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퍼의 크기는 작지만 늘어지지 않고 짧고 강한 타격감이라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랩은 우퍼, 트위터 하나로만 이루어진 스피커라 스테레오 이미지가 넓지는 않습니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 어쩔 수 없으니 두 대를 듀얼모드(TWS)로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확실하게 스테레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테스트하면서 조금 특이했던 점이라면 세워서 들었을 때보다 사진처럼 가로로 눕혀서 사용할 때가 조금 더 좋더군요. 위치에 따라 분명 다른 느낌인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xboom by will.i.am의 표현처럼 엑스붐 기기들은 강력한 베이스(Bass)나 자극적이지 않은 밸런스에 좀 더 중점을 둔 소리입니다. 메리디안 사운드를 강조했던 PK 시리즈는 조금 더 쨍하고 밝은 고음이었다면 이번 xboom 시리즈는 조금 더 부드러워진 소리로 음식으로 비교한다면 조금 더 슴슴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하더라도 15~6 정도의 볼륨이라면 음악을 듣기에 충분했으며 20이 넘어가면 주변에서 눈치를 받을 수 있으니 캠핑장이나 공공장소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테스트 영상은 주변 소음도 있고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레코더를 통해 녹음을 한 거라 실제 소리와는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서 봐주세요.)
보컬과 어쿠스틱 악기의 표현이 좋아서 조용하게 분위기를 잡아야 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캠핑이나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랩(GRAB)은 엑스붐(xboom) 라인에서 가장 막내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형님들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와 두 개의 매직 스트랩은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ThinkQ 앱은 물론 오라캐스트를 이용해 더 많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역시 엑스붐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열흘정도 사용하면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원이 꺼지는 거 말고는 딱히 단점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느껴지지 않았네요.
엑스붐 그랩(xboom GRAB)의 여러 가지 특징이나 장점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점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과하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야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블투 스피커들은 특정 대역을 조금 더 강하게 세팅을 하지만 그랩은 자극적이지 않게 슴슴하게 간을 맞추어서 제 취향과 잘 맞았습니다. 이런 스타일들은 사용자에 따라 좀 더 다르게 세팅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조절할 수 있는 범위도 더욱 넓어지겠죠.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이번 여름휴가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엑스붐 그랩(xboom GRAB)을 추천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그랩 두 대를 연결하는 듀얼 모드보다 바운스와 같이 멀티 모드를 꼭 사용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