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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체험단/키보드 & 마우스

레트로 감성 첫번째 Cherry G80-3497 키보드

■ CHERRY G80-3497 블랙 (적축) 소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음악까지 레트로(Retro : 복고)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롭고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PC 하드웨어의 경우 레트로라는 감성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키보드와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에서는 가끔씩 이런 레트로 제품들이 출시되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받기도 합니다.


사실 CPU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제품들은 오래된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환성에서도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 신제품에 비해 성능이 낮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키보드의 경우 20년전 제품이라고 해도 지금의 키보드보다 성능에서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입력시 오타가 난다거나 딜레이가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제품에 이상이 없다면 계속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인기가 있는 키보드의 경우 별다른 리비전이나 업그레이드 없이 꾸준하게 팔리는 모델도 있습니다.


이번시간에 소개하는 CHERRY G80-3497 키보드 역시 출시된지 오래되었지만 꾸준히 출시가 되는 키보드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하게 소비가 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G80-3497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체리 스위치만을 사용한게 아닌 진짜 체리에서 나온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무보강판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나온 MX 시리즈 일부 모델에서는 보강판을 사용했지만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무보강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오직 체리에서만 무보강 타입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G80-3000 시리즈의 경우 블랙 / 화이트(아이보리) 두 가지 종류로 출시가 되고 있으며 컬러에 따라 키캡의 재질이 다릅니다. 블랙 제품은 POM으로 ABS에 비해 내마모성이 조금 더 강한편이지만 PBT보다는 부족합니다. 키보드의 연결은 USB + PS2(젠더)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요즘 출시되는 키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리 키보드는 현재 피씨디렉트에서 수입을 하고 있고 키보드의 종류에 상관없이 2년간 고객지원을 하는 점 역시 다른 브랜드와 조금은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키보드의 외형이나 기능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의 포장과 구성품



검은색 박스에 체리 빨간색 로고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현재 G80-3497은 블랙, 적축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만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예전에는 3497은 갈축으로 3494는 흑축으로만 출시가 되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니어계열을 좋아해서 G80-3494 흑축 제품을 구입했었습니다.



제품의 스펙이나 체리 스위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는 아니지만 제가 구입했을때는 박스 디자인이 좀 요란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많이 깔끔해졌네요.



다른 부품들과 마찬가지로 유통사의 스티커가 훼손되거나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투명 스티커로 봉인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오리지널 체리..."키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참 매력적인 문장이죠. 



키보드와 PS/2 젠더 그리고 설명서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설명서라고 해봐야 요즘 나오는 키보들처럼 LED나 멀티미디어 키 기능이 없는 제품이라 별다른 내용은 없을뿐더러 한글로 된 설명은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케이블 연결만 하면 모든 준비 OK 입니다.





■ 키보드 외형과 기능



키보드를 처음 보게되면 와~~~~ 크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에전에 사용할때는 이렇게 크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 뭔가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기본적으로 USB 커넥터로 되어있고 PS/2 젠더를 통해 연결이 가능합니다. 메인보드에도 PS2 포트가 있긴하지만 요즘은 USB로 연결하는게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닥면 역시 참 광활~~합니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그냥 항공모함같은 느낌입니다.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가 있는데 덩치에 비해 좀 작게 보여서인지 귀욤귀욤한 느낌이였습니다.



G80-3000번대 시리즈는 제품의 하우징이나 기능이 모두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출시되는 스위치의 종류와 Esc 키 윗쪽에 있는 체리 로고의 색뿐입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높이 조절용 다리 역시 참 귀욤귀욤한 느낌입니다.




높이 조절용 다리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조절되는 범위 역시 조금 적은 편입니다.



키캡은 높이가 낮은 체리프로파일이며 스텝스컬쳐2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좌우로도 여백이 좀 있는 편이지만 숫자키와 펑션키 사이와 그 윗부분 공간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과장을 조금해서 항공모합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넓직넓직합니다.



상태표시 LED 역시 예전 감성 그대로입니다.



저같은 아재에게는 예전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104배열이지만 요즘 키보드처럼 Fn 키가 없이 Winkey가 양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F, J"키는 일반 키보드에 있는 돌기가 없더군요. 이 돌기는 기본자리 위치를 표시하는 용도인데 기존의 돌기대신 아랫쪽을 약간 동그랗게 변형을 했습니다. 화이트 제품은 다른 제품들처럼 돌기가 있지만 블랙 제품에만 돌기가 없이 자체 경사도를 통해서 키를 구분하게 됩니다.



G80-3497은 체리 로고가 금색으로 되어있지만 G80-3494는 빨간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체리 키보드만의 또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계단 방식으로 되어있는 캡스락(Caps Lock) 키캡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키캡들과는 다른 계단형 Caps Lock는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숫자 키패드의 5번에는 돌기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 스위치와 키캡 & 타건 영상



키캡을 제거하면 체리 적축 스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판위에 별도의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판 구조여서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정방향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LED가 빠져있는 클래식 감성 그대로의 스위치입니다.



키캡은 높이가 낮은 체리 프로파일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니어 계열에서는 체리 프로파일이 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리니어 계열 적축과 흑축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키캡 역시 OEM보다는 체리 프로파일을 더 좋아는편입니다. 그런데 디자인이 예쁜 키캡들은 높이가 높은 SA 키캡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이게 좀 아쉽더군요.




키캡은 POM 재질에 레이저 각인으로 되어있습니다.




기본 자리 확인을 위한 돌기가 없고 아랫쪽의 둥그런 모양(기울기)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 Cherry G80 3497 적축 키보드 타건 영상


키보드 타이핑시 좀 강하게 치는 편이고 타건감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편집프로그램(베가스)에서 +3dB로 소리를 조금 더 높였으니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보강판을 사용한 체리 키보드만의 독특한 타건감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보강판에 따른 타건감은 스위치처럼 개인의 취향일뿐 어느게 더 좋다 나쁘다의 의미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다른분 리뷰에서 본건데 그 분은 무보강판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리는건 갈축이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갈축보다 오히려 리니어 계열인 적축이나 흑축에서 좀 더 잘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 역시 어느게 맞거나 틀린게 아닌 개인의 취향입니다. 스테빌 소음은 조금 있는 편이라 이 부분만 살짝 윤활을 해주면 훨씬 더 좋은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CHERRY G80-3497 블랙 (적축) 정리







PC 하드웨어나 관련 액세서리에서 가장 느리게 발전을 하는건 아마도 입력장치 그중에서도 키보드인거 같습니다. 사실상 3-40년전과 비교하더라도 기능상 큰 차이가 없을뿐더러 모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대부분의 키보드가 화려한 RGB LED 효과를 뽐내고 있지만 입력 방식이나 구조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인지 키보드는 다른 제품들보다 스펙이나 기능보다 타건감을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키보드에서 타건감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건 바로 스위치입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스위치의 종류가 정말 많아졌지만 그래도 기계식 키보드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건 체리 스위치입니다. 


G80-3000 시리즈 키보드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계속해서 생산이 되고 있으며 원래 제품의 이름뿐 아니라 외형이나 기능까지 모두 다 그대로 판매가 되고있는 상당히 독특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인기가 있는 하드웨어들이 오랫동안 생산이 되긴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판매되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체리 G80-3497은 요즘 출시되는 제품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에서는 이런 기능 자체가 단점이 아닌 특징으로 혹은 취향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 무조건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체리 로고를 메탈 스티커로 바꾼다던가 포인트 키캡이 추가가 된다면 더 좋을텐데 이런 점은 살짝 아쉽긴 합니다. 


예전보다 좀 더 좋아진 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0년전에는 체리 키보드 가격이 12~15만원정도로 꽤 비산 편이였는데 기계식 키보드가 대중화가 된 지금은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낮아졌기때문에 체리 키보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리뷰(필테)의 경우 제품의 장/단점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품의 특성상 컨셉을 바꿔서 체리 키보드가 잘 맞는 사용자 / 그렇지 않는 사용자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CHERRY G80-3497 키보드가 잘 맞는 사용자


1.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며 레트로(복고) 감성을 원하는 분 

2. 화려한 LED는 싫다. 키보드는 무조건 타건감이다를 외치는 분

3. 무보강 방식의 키감을 원하는분

4. 키보드가 많아도 레알 체리 키보드 한개쯤은 괜찮잖아~라고 생각하는 분



CHERRY G80-3497 키보드가 잘 맞지 않는 사용자


1. 멀티미디어나 단축키등 다양한 기능키를 자주 사용하는 분

2. RGB가 없는건 키보드가 아니야~~라고 외치는 분

3. 공간 활용을 위해 작은 키보드를 필요로 하는 분





'이 제품은 피씨디렉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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