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는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됩니다. 바디(카메라)라면 몰라도 삼각대를 왜 가전제품과 비교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삼각대의 경우 다소 비싸더라도 내가 살 수 있는 최대의 예산으로 구입하는 걸 추천하기 때문이죠.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한번 구입하게 되면 보통 10년이나 그 이상을 사용하게 되는데 삼각대도 이런 가전제품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조금 더 투자를 하면 불필요한 이중 지출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저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삼각대(M사, S사) 모두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데 구입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필요할까?라고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과거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네요. ^^ 삼각대는 보통 야경을 찍을 때만 사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제품 촬영처럼 고정돼 있는 사물을 찍을 때는 무조건 필요한 일종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는 카메라 + 렌즈를 확실하게 고정할 수 있는 지지 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촬영 장소나 찍는 대상에 따라 부가 기능을 생각해야 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포토프로 AK86의 경우 꽤나 많은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서나 올라운드로 활용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삼각대는 가방에 보관이 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삼각대를 고정할 수 있는 벨크로가 있습니다. 가방을 메다 보면 가끔씩 삼각대가 내부에서 움직이면서 어깨나 팔꿈치에 부딪혀서 짜증 날 때가 있는데 이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겠네요.
삼각대, 설명서와 렌치 그리고 다소 크기가 큰 플레이트 방식의 슈가 있습니다.
삼각대의 기능이 많은 편인데 그림으로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래도 한글로 된 설명서가 없다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이 되는 제품이라면 한글로 된 설명서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알카스위스 타입의 플레이트는 영점을 기준으로 앞뒤로 40mm씩 위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아래에 있는 눈금으로 고정된 위치나 현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삼각대 디자인은 다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AK68은 다른 삼각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바디에 주황색(빨강?)의 포인트가 꽤 많은 편인데 이 부분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길이, 각도,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색으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삼각대중에서는 가장 많은 조절 레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각대의 헤드(MH-6H6A)에는 패닝뿐 아니라 세로(상하)를 조절할 때 확인할 수 있는 각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패닝샷이나 파노라마와 같은 사진 작업뿐 아니라 영상 작업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헤드에는 수직, 수평을 맞출 수 있는 두 개의 수평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개의 눈금도 그렇지만 이런 수평계 역시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을 찍을 때 꼭 필요한 기능이죠.
삼각대의 헤드는 유압식으로 부드럽게 조절이 되는데 이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레버는 길이와 위치를 쉽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지만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쪽 다리에는 고무로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차가운 삼각대를 들고 이동하면 손이 정말 시리거든요.
다리 쪽의 고무 발(풋 패드)을 제거하면 안쪽에 스파이크가 있어서 산이나 자갈이 있는 장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AK68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반자동 잠금장치인데 이게 은근히 신기하더군요. 움짤로는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고정을 했지만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리의 높이를 조절하거나 모든 작업이 끝나고 마무리를 할 때 역시 아주 빠르게 작업이 가능했으며 조절 레버를 놓으면 바로 그 상태로 고정이 되어서 높이를 미세하게 조절해야 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삼각대의 다리를 모두 올린 상태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맨프로토나 슬릭 제품보다 전체 지름이 조금 더 슬림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삼각대를 모두 접은 상태에서 잡아보니 전체적인 지름이 조금 더 작은 편이라 손으로 잡을때 더 편리했습니다. 가방에 넣어서 보관할 때는 차이점이 없지만 손으로 들고 다닌다면 실제로 크게 체감이 되는 부분이라 이동성(휴대성)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센터 칼럼을 올리면 최대 1,545mm의 높이로 사용할 수 있으며
동그라미 부분의 고정 걸쇠 부분을 돌려서 센터 칼럼을 분리할 경우 200mm의 높이로 접사를 찍을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높이를 낮출 때에는 화살표 부분의 걸쇠를 같이 조절해야 합니다.
카메라와 플레이트를 고정하고 조일 때는 육각 렌치를 사용할 수 있는 데 사용 후에는 헤드 안쪽으로 보관할 수 공간이 있습니다. 내부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쉽게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트는 도브테일 모양으로 밀어서 고정하게 되며 위치 역시 슬라이딩 방식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탐론 17-35 / 니콘 80-200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흔들림 없이 확실하게 지탱을 했습니다.
바디에 80-200mm을 장착하면 2.2kg으로 꽤 무거운 편이라 어지간한 삼각대에서는 고정이 되지 않고 고개가 천천히 숙여지게 되는데 AK68에서는 이런 문제없이 확실하게 고정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플레이트의 위치를 조절해서 무게가 앞쪽으로 쏠린 상태에서도 삼각대나 헤드 부분이 숙여지는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플립 부분을 90도로 돌린 상태 역시 헤드(카메라)가 앞으로 숙여지거나 움직이는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능력이라면 캐논의 70-200 망원이나 그 이상의 렌즈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죠. 저처럼 바디가 아닌 렌즈에 직접 고정할 때는 AK68처럼 길이가 있는 플레이트 방식이 밸런스를 맞추기 좀 더 편리합니다.
AK68 삼각대에는 추가적인 장비를 연결할 수 있도록 양쪽에 두 개의 1/4" 홀(hole)이 있어서 매직암을 이용해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삼각대의 최대 하중이나 각각의 레버를 통해 따로 조절할 수 있는 헤드에서도 느꼈지만 AK68은 단순한 사진 촬영만이 아닌 영상을 위한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잘 맞는 제품이라 느꼈습니다.
레버가 많은 만큼 카메라의 위치나 방향에 따라서 이 레버가 걸리적거려서 조절하기 힘든 경우가 있었는데 이럴 때는 레버를 살짝 당겨서 방향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능 모르면 실제 사용할 때 꽤나 걸리적거려서 불편합니다.)
바람이 많거나 바디 & 렌즈의 무게가 많이 나갈 때는 센터 칼럼의 고리에 가방을 걸어서 무게추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고리에 걸만한 가방이 없다면 비닐에 음료수나 물(생수)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볼헤드나 슈팅 그립 방식의 삼각대를 사용했던지라 AK68과 같이 각각의 레버를 조절해서 사용한다는 게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미세한 조정을 해야 할 때는 오히려 이런 방식이 좀 더 유리하더군요. 특히나 파노라마와 같은 촬영을 자주 하는 분들이나 삼각대가 아닌 카메라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알카스위스 방식의 플레이트는 상황에 따라서 꽤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삼각대 테스트를 위해 정말 오랜만에 야경을 찍었네요. 생각해 보니 소니 카메라 & 삼식이 조합으로 야경을 찍은 건 처음이라 생각만큼 결과가 별로라 좌절을 좀 했지만 확실히 삼각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
포토프로(Fotopro) AK86 삼각대는 이제 막 입문을 하는 분들보다는 이런저런 장비들을 어느 정도 겪었던 사용자들에게 조금 더 잘 맞는 제품으로 특히나 사진 하나만을 다루는 분들보다는 "사진 & 영상"을 같이 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잘 맞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삼각대가 최대로 지지할 수 있는 무게(지지하중)뿐만 아니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레버와 손잡이(그립)뿐 아니라 1/4" 소켓(hole)이 있어서 혼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해야 하는 1인 크리에이터에게 잘 맞는 부분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삼각대의 경우 지지하중이 높아질수록 삼각대 자체의 크기나 무게도 이와 비례를 하는데 AK86의 경우 모두 접은 상태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전체 굵기(지름)가 더 슬림한 편이라 휴대성에 있어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기능적인 부분은 만족스러웠지만 본문의 내용처럼 한글 설명서가 없는 부분은 아쉽군요. 추가로 빨간색의 조절 레버는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서 스크래치가 쉽게 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저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스크래치 한 개가 나버렸네요.)
제품의 가격이 40만 원 초반대로 선뜻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여러 가지 장비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으며 실내에서만 고정해서 사용하기보다는 야외에서 계속 이동을 하며 촬영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장비라 생각하며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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