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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이야기

당신이 야속합니다.

이렇게 떠나가실 줄 몰랐습니다.

다신 그 웃음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호통을 치며 부정한 것들과 싸우는 당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집니다.

당신이 떠난 그 자리를 어찌 채워야 할지

아니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걸 잘 알기에 더욱 서글퍼 집니다.

당신의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당신앞에 국화 한송이를 놓는 순간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당신앞에 절을 하며 눈이 뜨거워져 눈에 힘을 주고 눈물을 참았습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괴롭다는 걸 잘 알면서도

정말정말 잘 알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떠나버린 당신이 정말 야속합니다.

이기적인 놈이라 욕해도 좋습니다.

당신이 너무나무 그립습니다.

정치도 희망이 될 수 있다는걸 알려준 당신

당신을 지지하는 한표를 던진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는데

어찌 이리 가신겁니까?

당신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래도보내드려야 하는거겠죠.

편한 곳으로 가셨을테니......이제는 웃으며 보내드려야 하는거겠죠.

유시민씨의 글처럼

7년전 하늘높이 날아간 노란풍선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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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 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밝고 있어도 모른 척 하고 고객 숙이고 외면했습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셨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에 시위하다 감옥에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의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야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맛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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