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성할 때 빠질 수 없는 부품 중에 하나가 쿨러입니다. 그중에서도 CPU의 온도를 잡아주는 CPU 쿨러는 더욱 중요한 부품이죠. 예전에는 공랭 쿨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짭수랭이라고 부르는 일체형 수랭 쿨러의 인기가 높아져서 하이엔드가 아닌 일반적인 시스템이나 게이밍 PC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랭 쿨러의 인기는 화려한 RGB가 대세인 요즘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이밍 PC나 주변기기들이 대세가 되면서 화려한 RGB를 뽐내는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반대로 RGB가 없는 쿨러를 찾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제품) 중에 하나가 바로 아틱(ARCTIC)입니다. 아틱은 특유의 nonRGB 감성뿐만이 아니라 성능(쿨링, 소음)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이런 쿨링 성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틱의 일체형 수랭 쿨러 프리저 2(Freezer II) 240입니다.
아틱 Freezer II 240 쿨러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펙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펌프에 추가된 VRM 팬이었습니다. 플라워 형태의 공랭 쿨러는 메인보드 쪽으로 직접 바람이 전달이 되는 방식이라 전원부에 어느 정도는 그 효과(쿨링)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랭 쿨러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게 됩니다. Freezer II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펌프 쪽에 40mm의 작은 팬을 장착해서 메인보드 쪽으로 직접 바람을 전달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습니다. 오버를 좀 많이 하는 분들은 전원부에 따로 스폿(spot) 쿨링을 하곤 하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원부의 온도 관리에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틱 제품은 피씨디렉트에서 공식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체리 키보드 유통도 그렇지만 아틱 제품 역시 다른 제품들보다 고객지원이 1년 추가가 된 6년을 제공합니다. 일부 저가형들이 3-4년 정도이고 대부분 5년을 지원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반가운 부분이죠. 아틱 수랭 제품은 처음 사용을 해봤는데 주변이나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의 평이 상당히 좋아서 기대가 되더군요. 특히나 시끄러운 수랭 쿨러는 무조건 아틱 팬으로 교체하라는 글을 자주 보았습니다. 실제로 제품의 성능은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에는 제품의 특징과 스펙들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틱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피씨디렉트의 고객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스티커가 필요합니다.
박스에는 별도의 봉인씰은 없습니다.
구성품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다른 브랜드의 수랭 쿨러를 사용해본 분들이라면 "어라 뭐지?" 하면서 꽤 놀랄만한 부분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일반적인 수랭 쿨러의 경우 펌프와 라디에이터만 결합이 되어있지만 Freezer II 240은 120mm 팬 두 개가 라디에 아예 조립이 되어있더군요.
쿨러의 조립에 사용되는 클립과 추가 부품(써멀 그리스, 나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틱의 MX4 써멀은 너무나 유명하죠. 구성품에서 조립 설명서가 없어서 처음에는 누락이 된 줄 알았습니다.
아틱의 Freezer II는 별도의 설명서가 없고 QR 코드가 있는 카드만 있습니다.
이 QR 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제품의 온라인 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설명서에는 제품의 플랫폼별로 설치 안내와 유튜브 영상 가이드가 있습니다. QR 코드로 온라인 설명서를 제공하는 점은 좋습니다. 요즘 시대에 잘 맞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건 종이로 된 설명서가 있을 때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가 아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종이로 된 설명서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 ARCTIC Liquid Freezer II 240 (Rev.3): Installation on AMD AM4
아틱 Freezer II 조립 가이드 영상입니다. 제목을 보면 Rev. 3로 되어있는데 이전 제품에서 몇 가지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듯합니다. 조립하는 방법이나 구성품(나사) 쪽이 바뀐 거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익숙지 않은 분들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박스의 봉인씰이 없는 것도 그렇고 온라인 설명서만 제공하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라디에이터와 쿨러가 조립되어있다 보니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Freezer II는 단순히 라디에이터와 쿨러가 조립이 되어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선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훨씬 더 큰 장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RGB 수랭 쿨러의 경우 4핀 전원, RGB, 펌프 전원, 펌프 RGB까지 정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케이블이 많아집니다. 360을 기준으로 케이블만 8개 이상이 되어버리죠.
하지만 Freezer II는 쿨러의 케이블도 정리가 되어있고 메인보드와 연결되는 케이블은 4핀 PWM 케이블 딱 한 개뿐입니다. 촬영을 하면서 이 부분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보통은 쿨러와 펌프의 4핀 케이블은 각각 있어서 점프하듯이 연결하거나 펌프와 쿨러의 케이블을 각각 메인보드에 연결을 하는데 Freezer II는 4핀 케이블 한 개로 모든 게 끝! 입니다. 수랭 쿨러를 설치하면서 이런 방식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하더군요.
라디에이터 측면에는 아틱 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Freezer II의 라디에이터는 다른 수랭 쿨러보다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라디에이터의 면적에 따라 쿨링 능력은 더 좋아지지만 반대로 케이스에 장착할 때는 상단 쪽 여유공간이 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펌프에 VRM 팬이 있어서 다른 제품들과 확실히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스와 연결되는 피팅 부분에는 메탈 재질과 그 느낌을 잘 표현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펌프 디자인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흔히 말하는 공돌이 감성(?)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전원부 온도를 잡아줄 수 있는 VRM 팬입니다. 디자인은 정말 좋은데 40mm의 작은 팬이라서 소음이 좀 걱정이 되더군요. 같은 rpm 대비 팬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음이 더 커지고 저는 작은 팬 특유의 고음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메인보드도 X570보다는 B550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가격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
VRM 팬의 활용이나 소음이 거슬린다면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의 커넥터를 빼면 팬을 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커넥터 말고 스위치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다음 버전이나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서는 이런 부분도 업그레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설치는 상당히 쉽지만 조금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종이 설명서가 없는 게 역시나 아쉽더군요. AM4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마감이 된 클립이 위쪽에 설치를 해야 합니다.
사진처럼 동그랗게 된 클립이 메인보드를 세웠을 때 위쪽으로 가야 합니다.
중요한 부분이니 다시 한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화살표 부분의 가이드는 펌프에 연결한 뒤 메인보드에 설치되어있는 클립과 연결이 되지만 PDF 설명서에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더군요. 유튜브 영상에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조립하기 전 미리 영상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메인보드에 장착할 때는 VRM 팬이 위쪽으로 향해야 합니다.
Freezer II를 사용하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VRM 팬의 소음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작은 팬일수록 소음이 더 크게 들리며 전 그 특유의 고음을 싫어하는 편인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사용해보고 소음이 거슬리면 바로 팬 커넥터를 빼려고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품을 설치하고 CPU-Z로 풀로드를 한 상태에서 온도 테스트를 하는데 사진처럼 CPU 온도가 95도로 너무 높더군요. 쿨러가 조용해서 그런가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1691 rpm으로 돌고 있음에도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더군요. 제가 테스트를 한 환경이 오픈 케이스(테스트 벤치)라서 온도에서는 좀 더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온도는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뭔가 스치듯이 생각나는 게 바로 이거였습니다. 보통은 이 보호필름을 제거하고 구리 베이스 사진을 찍는데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더군요. 이런 실수에 대한 사진이나 글은 커뮤니티에 제법 많이 올라올 때면 저런 초보 같은 실수를 하다니~~ 하면서 웃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렸더군요.
쿨러를 처음 장착하고 전원을 연결하게 되면 펌프 쪽에서 뽀로롱~~ 하면서 공기방울 소리가 납니다. 이 소리는 약 3-40초간 들리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소리 역시 매번 들리는 게 아니라 처음 설치했을 때만 들립니다.
보호 필름을 제거한 뒤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이번에는 온도가 제대로 나오더군요. CPU-Z로 약 20여분 정도 CPU를 풀로드로 돌린 상태에서의 온도입니다. Ryzen 5 5600X CPU입니다. 3열이나 2열(280mm)보다는 아무래도 온도는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라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음이 정말 없더군요. 오픈 케이스 환경이라 온도는 좀 유리하지만 소음에서는 취약한 편인데 풀로드를 제외한다면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귀를 가깝게 대야만 쿨러의 약하게 소리가 들렸습니다. 펌프의 소음 역시 귀를 바로 옆에 대면 "따르르~"하고 들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전에 테스트한 다른 제품들도 성능(쿨링, 소음)이 좋은 편이었지만 Freezer II는 완전히 T.O.P 였습니다.
펌프나 쿨러의 최대 rpm은 1700 정도로 이 상태에서도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으며 아이 들 시 최소 rpm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메인 시스템에서 팬 컨트롤러로 팬을 5V로 낮춰서 사용을 하는데 이 정도로 낮은 rpm은 처음 보는 수치였습니다. 이 상태에서도 저런 온도를 유지하는 게 조금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제품들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확실하게(?) 검증이 된 제품들이라 대부분 기본기가 잘 잡혀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한 아틱 수랭 쿨러 역시 이런 부분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수랭 쿨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쿨링과 소음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으며 무엇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쿨러와 라디가 조립이 되어있는 일체형 방식은 처음 겪어보는 편안함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옥 같은 선정리에서 해방이 될 수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합격이었습니다. Freezer II 240 쿨러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공돌이 감성과 성능"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nonRGB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랭 쿨러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특이한 펌프(워터 블록)의 디자인으로 공돌이 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쉬운 설치 역시 좋았습니다. 친절하지 않은 설명서까지 생각해보니 더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수랭 쿨러를 사용했거나 여러 가지 하드웨어들을 많이 접했던 분들이라면 괜찮겠지만 이런 부분이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헷갈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단점이 있지만 기기의 전체적인 성능은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60이나 420의 성능이 어떨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을 한 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쿨러와 라디에이터가 조립되어있는 방식으로 설치가 간단함
2. 펌프와 두 개의 쿨러의 전원(PWM)이 한 개의 케이블로 연결
3. VRM 팬이 장착된 펌프 (디자인과 전원부 쿨링)
4. 조용하고 확실한 성능의 펌프
5. 조용하고 확실한 성능의 팬(120mm, VRM)
6. 6년의 고객지원
단점
1. 박스의 봉인씰
2. 종이로 된 설명서가 없고 온라인 설명서만 제공
"이 사용기는 피씨디렉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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