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부품을 선택해서 조립하는 일반적인 데스크탑 PC에 비해 완제품인 노트북을 고르는 게 좀 더 쉬울 거 같지만 실제 구입을 하게 되면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품간 호환이나 궁합 그리고 가격에 따라 사양을 고르는 건 비슷하지만 노트북은 휴대용, 부가기능에 따라 체크해야 되는 부분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은 게이밍 노트북 제품들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일반적으로는 노트북의 사양은 데스크탑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죠. 같은 스펙을 가졌다고 해도 가격에서 차이가 큰 만큼 노트북을 선택할 때는 용도에 맞게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온라인 수업이나 회의, 재택 근무처럼 비대면으로 하는 일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이런 온라인 수업이나 회의 등에 잘 어울리는 주연테크 캐리북T 프로 J3GP Pro 터치노트북입니다. 이 제품은 뛰어난 스펙을 가진 제품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용도라면 태블릿도 괜찮겠지만 수업 이후에 과제를 하고 제출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같은 PC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휴대용 디바이스의 보급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성능의 노트북을 몇 대씩 가지고 있기는 더더욱 힘들지만 캐리북T 노트북이라면 태블릿 가격으로 노트북을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Nxxxx으로 시작되는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은 온라인에서 평가가 그리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CPU의 성능 자체가 낮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캐리북T 프로 노트북은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가기능과 편의성으로 저렴한 노트북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특징과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으며 위쪽에 손잡이와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노트북 본체는 부직포로 보관이 되어있으며 충전기와 제품의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노트북의 스펙과 버튼, 포트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DC 포트를 통해서 충전을 할 수 있으며 어댑터는 12V / 2A로 24W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전력 제품인 N5000 CPU가 탑재되어있어서 출력이 상당히 적은 편이고 전용 어댑터뿐만 아니라 USB Type-C 포트에서 PD 충전을 할 수 있어서 멀티 충전기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노트북을 선택할 때 PD 충전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만큼 꽤나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캐리북T를 개봉해서 가장 놀란 부분은 노트북의 디자인이었습니다. 상판과 하판 모두 메탈 재질로 마감이 되어있어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디자인이나 마감만큼은 가격과 반대였습니다.
캐리북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Windows 10이 설치가 되어있다는 점이죠. 구입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제품이야말로 초보자들에게 더욱 잘 맞는 노트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닥면에는 쿨링(cooling)을 위한 별도의 팬이나 홀(Hole)이 있지만 캐리북T는 쿨링팬이 없는 팬리스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마이크는 좌우 양쪽으로 한 개씩 총 두 개가 있습니다.
캐리북T의 기본 저장장치는 SSD가 아닌 eMMC로 되어있습니다. 노트북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선택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장공간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데 초보자들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M.2 슬롯이 이렇게 따로 마련이 되어있습니다. 가운데 동그라미 부분의 나사를 풀어서 SSD를 연결한 뒤 고정할 수 있습니다.
2242, 2280 크기의 M.2 SSD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SSD를 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지만 NVMe SSD가 아닌 SATA 방식의 SSD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제품의 성능을 생각한다면 NVMe SSD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SATA보다 NVMe가 대세이다 보니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거나 남는 SSD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아쉽더군요. (사진의 제품은 모두 NVMe SSD로 장착하기 방법을 소개하는 사진이라 실제로 장착할 수 없습니다.)
상하판이 메탈로 되어있어서 1.2kg이 조금 넘는 무게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을 들어보면 측정된 무게보다 훨씬 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어댑터를 포함해도 1.4kg이라 가지고 다닐 때도 무리가 없습니다.
좌우로 USB 3.0 포트가 각각 한 개씩 있고 USB Type-C 포트는 PD를 지원해서 편리하게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microSD 슬롯이 있어서 추가로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USB 포트는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부족할 경우 USB 허브를 사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허브는 필수 액세서리입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HDMI가 아닌 mini HMDI 포트였습니다. 추가로 모니터를 연결하기 위해서 mini HDMI 케이블이나 젠더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라면 처음에 좀 당황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트북의 전체적인 두께는 제법 얇은 편이라 디자인에서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캐리북T를 개봉하면서 디자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면 노트북을 열었을 때는 터치패드의 크기와 키보드의 배열이 마음에 들더군요. 보통 보급형 제품들은 터치패드의 크기를 작은 편인데 캐리북T는 꽤나 널찍하게 되어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 왼쪽에는 지문 인식을 위한 부분이 있어서 Windows Hello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앱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로그인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키보드의 배열이나 크기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부 노트북에서는 방향키나 특정 키들을 너무 작게 배치를 해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 제품은 초보자들도 큰 이질감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키보드에 LED가 없는 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노트북 특성상 글래어 패널을 사용했지만 화면 밝기를 100%로 해둔다면 야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디스플레이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패널은 색온도가 조금 높은 편으로 파란색이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른쪽 부분에는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니 불편하신 분은 제거하고 사용을 하셔도 됩니다.
노트북 상판(디스플레이)의 조절 각도는 일반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상판을 최대로 올리면 노트북이 바닥에서 살짝 뜨게 됩니다. 시야각에 있어서는 일반 모니터보다 떨어지지만 노트북의 특성이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딱히 단점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노트북의 부팅은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전원 버튼을 약 3초 정도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켜집니다. 일부러 이런 방식을 채택한 거 같은데 호불호가 조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부팅이 안돼서 초기 불량인줄 알고 좀 놀랐습니다. ^^
F2를 누르면 바이오스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American Megatrends 바이오스는 오랜만에 보네요.)
소개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캐리북은 Windows 10 Pro가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처음 부팅 후에 몇 가지 세팅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Windows Home이 아닌 Pro 버전이 설치되어있다는 것도 조금 놀라운 부분입니다. 시스템의 확인과 CPU(N5000)의 코어와 쓰레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PU-Z 벤치 점수는 많이 낮지만 제품의 용도를 생각한다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FHD (1,920 x 1,080)의 해상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텍스트의 크기는 권장인 120%로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 100%에서는 글자가 좀 작게 느껴지더군요.
100메가 인터넷 환경에서 테스트한 와이파이(Wi-Fi) 속도입니다.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속도입니다.
스타벅스 = 맥북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노트북의 디자인은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캐리북T는 디자인 부분만큼은 고가의 노트북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문 인식은 꽤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패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한 10 point의 터치 패널은 상하좌우 방향 스크롤뿐 아니라 확대 축소를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태블릿 모드를 지원하는 고가의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기능으로 이런 보급형 제품에 터치 패널을 장착한 노트북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꽤 신선했습니다.
저전력으로 설계된 CPU 덕분으로 100%의 밝기에서도 영화 두 편을 감상하더라도 배터리가 30% 이상 남아서 5시간 이상도 너끈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밝기를 조금 낮춘다면 회의는 물론이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배터리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색온도가 살짝 높은 편이라 화면의 색감은 조금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캐리북T는 mini HDMI 포트와 Type-C 포트를 활용한다면 추가로 두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어서 최대 3개의 화면으로 트리플 구성이 가능합니다. 모니터를 연결하려는 분들은 HDMI to mini HDMI 케이블이나 젠더를 준비하는 거 잊지 마세요.
모든 기기들이 그렇겠지만 노트북 역시 사용하려는 환경에 따라 성능(스펙)이나 가격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오늘 소개한 캐리북T 프로 J3GP Pro 터치노트북은 뛰어난 퍼포먼스(성능)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제미니 레이크 기반의 N5000은 꽤나 낮은 성능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는 CPU는 아니죠. 사실 저 역시도 Nxxxx 기반 제품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가벼운 용도의 작업에서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SSD가 아닌 eMMC 때문에 부팅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점을 뺀다면 일반적인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감상하는 용도에서는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며칠간 캐리북T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품의 외형이었습니다. 특히나 보급형 제품들은 이런 디자인적인 부분이 상당히 부족한 편인데 캐리북T는 고가의 노트북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 때문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제 예상보다는 훨씬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아이들 학습뿐 아니라 간단하게 동영상이나 문서작업을 할 때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소음이 없는 팬리스(FAN-less) 설계로 조용한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능에서는 좀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게 맞겠지만 터치 패널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키보드, 트랙 패드, PD 충전 등 여러 가지 부가 기능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Windows 10 Pro가 설치되어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40만원대의 가격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여럿이 있는 집에서는 노트북을 아이들에 맞춰 구입을 하려면 꽤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가볍고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세컨드 노트북을 찾는 분들도 눈여겨 봐두시면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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