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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체험단/음향 기기

이건 꼭 들어보세요. 뮤즈 하이파이 파워 평판형 이어폰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질수록 기기들은 빠른 속도와 더 작아진 크기 그리고 부가적인 기능들이 추가가 됩니다. 사운드와 관련된 기기들 중에서는 TWS 타입의 이어폰들이 여기에 해당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부분과는 조금 다르게 발전을 하는 분야가 바로 유선 이어폰입니다. 유선 이어폰들도 예전보다 계속 발전이 되고는 있지만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뭔가 최첨단의 기술(technology)이 아닌 소리에 중점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모두 다이어프램(diaphragm)이라고 부르는 진동판을 움직여서 소리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 사용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약간 볼록하게 생긴 다이어프램을 사용하지만 평평한 모양의 다이어프램을 사용하는 기기들이 있는데 이를 평판형(Planar)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이어폰은 이런 마그네틱 방식의 평판형 이어폰입니다. 이런 평판형 기기들은 일반적으로 크기와 무게 때문에 헤드폰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이어폰에서도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기술의 발전이란. ^^)

 

보통 평판형 제품들은 고음의 처리와 함께 반응속도나 왜곡에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여줘서 사용자의 평이 꽤나 좋은 편인데 이어폰에서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저도 이어폰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거라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제품의 외형이나 소리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NC 가공과 3D 프린터로 하우징을 제작했다는 설명이 간단하게 적혀있네요. 소개에서 언급했듯이 평판형 제품은 일반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보다 큰 14.5mm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어폰, 케이블, 하드 케이스, 청소용 솔, 설명서와 이어 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뮤즈 하이파이 파워는 평판형 이어폰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4가지 타입의 이어 팁 총 12쌍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팁은 모양과 함께 안쪽 기둥의 굵기로 소리를 변화시켜 주는데 제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동안 이어 팁은 재질이나 크기 정도로만 구분을 하고 있었는데 이어 팁으로 이렇게까지 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하드 타입의 케이스가 있어서 휴대하기 상당히 좋았지만 설명서가 너무 간단하고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많이 아쉽더군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이어 팁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어떻게 구분을 해야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뮤즈 하이파이 파워는 분리형 방식으로 0.78mm의 2핀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넥터는 색으로 구분이 되어있으며 빨간색이 오른쪽입니다. 케이블은 로프 수준으로 상당히 굵은 편이었고 인장력이 좋아서 내구성에서는 확실히 좋은 효과를 보여줄 거라 예상됩니다. 케이블이 꼬이는 것 역시 방지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의 굵기와 커넥터 부분이 역시 마음에 들더군요.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이 커넥터 부분에서 단선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런 부분도 방지할 수 있고 스마트 폰에서 사용할 때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바로 커넥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제품들은 커넥터 길이 때문에 케이스를 사용하면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하드 케이스가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이 되어있어서 편리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안쪽의 CNC 가공과 3D 프린터로 제작된 하우징의 디자인은 꽤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몽크의 절규에 나오는 배경 느낌이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네요. ㅜㅜ

 

 

평판형 드라이버의 특성상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으니 이어폰의 하우징 자체도 제법 큰 편입니다. 이 부분은 단점이라고 하기보다는 제품의 특성이라고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착용했을 때 귀를 많이 덮고 튀어나오는 모습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쪽으로는 드라이버의 모습이 살짝 보이고 있네요. 노즐 옆쪽과 아래에는 이압을 해결할 수 있는 홀(hole)이 있어서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뺄 때 고막이 눌리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착용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노즐이 안쪽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적당히 들어가게 되며 오버이어의 특성상 고정력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어폰 자체의 크기가 커서 오래 착용했을 때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연속으로 2시간 이상을 착용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압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뮤즈 하이파이 파워는 4가지의 이어 팁이 포함되어 있고 이어 팁의 색에 따라서 소리와 공간감이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런 취향은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이어 팁에 따라 이렇게까지 소리가 달라지는 게 상당히 신기하더군요. 소리에 대한 평가는 제가 가장 좋았던 라임색 밸런스 이어 팁을 기준으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이어 팁의 색은 외부가 아닌 안쪽 기둥의 색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검은색 (저음) : 저음의 양이 많아지거나 강력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타격감이라고 하기보다는 저음을 꾸욱꾸욱~~ 하고 눌러주는 느낌이었으며 소리의 밸런스 자체를 무너트리는 수준이 아닌 자연스럽게 저음의 좀 더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빨간색 (보컬) : 평판형의 특징상 고음을 굉장히 잘 뽑아주는데 보컬이 좀 더 강조되다 보니 살짝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파워의 음상이 반걸음 정도 앞으로 다가와있고 보컬 역시 그보다 살짝 앞으로 나왔는데 보컬 쪽이 좀 더 강조가 되어서 저는 이런 부분이 좀 불편했습니다. 

 

회색 (음장감) : 전체적으로 스테레오 이미지는 조금 더 넓어지는데 이런 효과 때문인지 소리에서의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저음 쪽의 필요한 에너지까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라임색의 밸런스 이어 팁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어 팁입니다.

 

라임색 (밸런스) :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이어 팁입니다. 평판형의 경우 기본적으로 디테일이 좀 좋은 편이고 그래서인지 살짝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라임색 이어 팁은 이런 날카로운 부분을 양감으로 채워서 소리를 조금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뮤즈 하이파이 파워의 경우 전체적인 음상이 좋은 수준이라 연주곡을 들을 때의 거리감에 따른 위치 파악이 상당히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좌우에 있는 악기는 당연히 잘 되겠지만 같은 방향이더라도 거리에 따른 악기의 위치까지 느낄 수 있어서 듣는 재미가 더욱 쏠쏠했습니다.

 

 

보컬의 경우 일부 고음이 좀 많은 노래에서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라임색의 밸런스 팁을 사용하면 이런 부분이 해결이 되었고 전체적으로 소리를 뚠뚠(뚱뚱 아닙니다. ^^)하게 바뀌게 됩니다. 이 뚠뚠의 의미가 사용자에 따라서는 달리 해석이 될 수 있겠지만 저음부터 고음까지 날카로운 부분들이 많이 완화되고 전체적인 양감이 늘어나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정 대역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소리를 조절해서 밸런스(Balance)라는 이름을 붙인 거 같습니다. (물론 제 뇌피셜입니다. ^^)

 

 

저는 킥 드럼의 강력한 울림과 탐, 스네어, 하이햇, 크래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고음 표현력이 좋지 못하면 자잘하게 울리는 심벌(하이햇, 크래쉬)의 소리가 묻히게 되는데 뮤즈 하이파이 파워에서는 이런 소리들을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음악을 들는 맛이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이어폰뿐 아니라 음향기기들을 테스트할 때 제 취향과 잘 맞으면 더 오래 테스트를 해보게 되는데 근래 들어본 기기들 중에서는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보컬 위주나 연주곡에서도 좋은 느낌이었지만 많은 악기가 연주되는 밴드 음악을 들을 때 뮤즈 하이파이 파워의 진가를 더욱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뮤즈 하이파이 파워는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볼륨을 좀 더 많이 먹더군요. 임피던스(32옴)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동급 대비 10~15% 정도로 볼륨을 좀 더 키워서 들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 DAP, 앰프 모두 마찬가지였으며 아마도 평판형의 특징이 그대로 이어진 거 같습니다. 

 

 

 

 

일반적인 많이 사용되는 다이어프램과는 다른 평판형(마그네틱, 정전형) 제품들은 제품의 크기 때문에 헤드폰에서만 주로 사용이 되고 있으며 고음의 표현력이나 반응속도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들은 가격이 제법 비싼 편이라 일반 사용자들은 구입하기가 상당히 힘든 편이죠. 그래서인지 이번 제품을 테스트하기 전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폰 유닛에 이걸 담아서 제대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가격을 들었을 때도 어! 진짜로?라는 약간의 의심(?)을 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이런 생각들이 모두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특성상 유닛이 좀 크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성능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추천할 만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었습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오래 착용했을 때의 착용감 역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오버이어 방식이라서 무게 분산이 잘 되었으며 케이블 역시 귀에 잘 고정이 돼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귀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는 타입임에도 이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이어폰인데 이압때문에 사용하기 조금 부담스러운 제품들도 제법 많거든요. 착용감뿐 아니라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표현되는 차음력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기존 가격은 28만원대이고 현재는 특가로 20만원 초반대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정가에도 정말 좋은 제품인데 지금 가격이라면 진짜 꼭 한 번은 들어보시는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요즘은 TWS 덕분에 유선 이어폰 시장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소리에 있어서만큼은 충분히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설명서의 내용이 좀 부족하고 한글이 빠져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제 기준에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 만큼 정말 좋은 이어폰이었습니다.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소리를 바꿀 수 있는 4가지 타입의 이어 팁(12쌍)

2. 내구성을 높여주는 케이블과 커넥터(3.5mm)

3. 고급스러운 하우징 디자인

4. 오래 착용해도 편안한 착용감

5.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좋은 소리 (라임색 이어 팁 기준)

6.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단점

 

1. 이어 팁이나 이어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 (한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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