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이나 게이머에게 레이저(Razer)는 상당히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들뿐 아니라 게임에 필수인 헤드셋뿐 아니라 여러가지 주변기기와 액세사리까지 꽤 많은 종류가 있으며 매니아층 역시 탄탄한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레이저(Razer)의 TWS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기존의 스피커나 헤드셋을 생각한다면 다소 의외일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출시가 됐습니다.
레이저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TWS 블루투스 이어폰은 Hammerhead(귀상어)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3개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제품은 Hammerhead Chroma로 레이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Chroma라는 이름만으로도 바로 RGB를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TWS에서 RGB LED가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레이저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지죠. RGB에 진심인 레이저라면 충분히 인정입니다.
요즘은 기본이 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탑재가 되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우스는 몇 개 사용해봤지만 스피커나 헤드셋과 같은 음향기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제품의 성능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하더군요.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는 비닐로 전체 밀봉이 되어있습니다.
박스는 레이저의 상징인 녹색 콘셉트로 되어있으며 CHROMA RGB, 노이즈 캔슬링, 로우 레이턴시등 제품의 특징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능적인 부분들도 그렇지만 저는 2년의 고객지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충전 케이블의 USB 포트에도 녹색으로 마감이 되어있어 레이저의 녹색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원형으로 되어있는 추가 이어 팁 두 쌍이 있으며 레이저답게 스티커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한글이 포함된 다국어 버전의 설명서에는 페어링과 터치 기능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터치 기능은 전용 앱에서 사용자가 임의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보이는 이어버드는 다른 제품들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귀상어(Hammerhead)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 앞쪽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 표시 LED 있습니다.
케이스는 위/아래 모두 둥그런 모양을 띄고 있어서 사진처럼 세울 수는 없습니다. 아래(바닥면)에는 Type-C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이어 버드의 무게는 5g, 케이스는 43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박스에 있는 이어 버드의 사진은 실제 크기입니다. (actual size 표시가 있습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자동으로 이어 버드의 전원이 켜집니다. 페어링이 되어있지 않다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며 페어링이 된 상태라면 자동으로 연결이 됩니다. 레이저하면 RGB이고 RGB하면 레이저답게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누가 봐도 레이저 TWS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어 버드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노즐이 길이 때문에 귀 안쪽으로 많이 안 들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는 좀 더 깊게 들어가더군요. 이어 버드를 착용하고 스템(다리)을 앞쪽으로 약간 기울이면 귀와 완벽하게 밀착이 됩니다. 이어 팁의 모양 때문에 착용감이나 차음성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 부분 역시 제 예상과 다르게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어 팁 안쪽에는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마이크가 있으며 착용 감지 센서는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고가의 제품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10만원 이하의 제품에서는 단점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제품의 디자인뿐 아니라 RGB는 딱 레이저 다운 모습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초록색 LED가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다른 블루투스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페어링을 할 수도 있으며 스마트폰이 가까이 있다면 자동으로 이어폰을 인식해서 팝업창이 나옵니다. JBL 제품에서 자주 보이는 기능인데 꽤 편리합니다.
Razer Audio 앱을 설치한 뒤 기기를 등록하면 펌웨어 안내 메시지가 나옵니다. TWS 블루투스 이어폰을 소개할 때마다 전용 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능 때문입니다.
전원 관리뿐 아니라 한글 음성 안내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이어 버드의 터치 기능을 바꿔서 시뮬레이션처럼 미리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10밴드로 eq를 조절할 수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어 버드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좌우 같게 설정이 되어 있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터치 기능에서 한번 누름은 다른 버튼에 비해 조금 길게 세팅이 되어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두 번이나 세 번 탭은 "탁'이라고 한다면 한 번 터치는 "타~악"으로 한두 박자 더 길게 눌러야 됩니다. 저는 처음에 고장인 줄 알았습니다.
Chroma라는 이름답게 전용 앱으로 RGB 효과나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운드에 반응하는 모드를 추천합니다. LED가 제법 밝은 편이라 실외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레이저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어디서든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전할때는 빨간색 LED가 표시되고 완료되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아쉽게도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3-4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들도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은데 왜 넣지 않았을까요?
소리를 듣기 전에는 레이저라는 브랜드 때문인지 강한 저음이나 "V" 모양의 톤 밸런스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부분 역시 제 예상과는 다르게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전대역이 플랫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저음에 킥 드럼이 연주되는 부분은 나름 강한 타격감이 있어서 제법 좋았습니다. 저역부터 중저역까지의 소리가 과하지 않아서 1kHz 이상의 보컬이나 소리가 마스킹되지 않는 부분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음상은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각각의 악기에 대한 분리도나 각각의 위치는 구별감이 좋았으며 거리감 역시 제법 잘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럼펫이나 첼로 같은 굵은 소리에 좀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단단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소리라서 이런 연주에 좀 더 잘 맞았습니다.
이어 버드는 좌우 구분 없이 한쪽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착용 감지 센서는 없습니다. 착용 감지 센서만 있었다면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정말 완벽했을 텐데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단점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가동되는 범위나 넓거나 강도가 강하지는 않고 일반적인 수준이었습니다. ANC의 기능이 강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차음성(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좋은 편이라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한다면 전체적인 노캔 성능은 좀 더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락이나 메탈과 같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꽉 차있는 음악보다는 팝이나 발라드 혹은 연주와 같은 음악에 좀 더 좋았습니다. 고음역대의 해상도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어디까지나 고가의 하이파이 제품과 비교할 때 이야기이고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 Razer Hammerhead TWS Chroma 블루투스 이어폰 마이크 테스트
다른 제품에 비해 마이크는 저음이 조금 더 들어간 편이었으며 아주 시끄러운 상황만 아니라면 통화를 하는데는 큰 문제없이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좋은 제품을 출시하기 힘든 사운드 기기의 특성상 하이파이나 음향과 관련된 기기들은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이고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도 상당히 강한 편이죠. 레이저의 해머헤드(Hammerhead) 이어폰 역시 게이밍 브랜드의 제품이라 여러 가지 선입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제가 가진 선입견들과는 모두 다른 결과를 보여주어서 놀랐던 부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동안 스피커나 헤드셋과 같은 여려가지 사운드 기기를 만들어온 레이저의 브랜드를 과소평가 했던거 같습니다. 소리에 있어서는 선입견과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RGB LED에 있어서만큼은 제 예상처럼 상당히 좋았습니다. 레이저는 RGB뿐 아니라 소리에도 정말 진심인 거 같습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과 앱을 실행한 뒤 기기 인식까지의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이어폰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착용감과 차음성 그리고 소리까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RGB LED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조금 빨리 닳기는 하겠지만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 레이저 로고가 반짝이는 걸 본다면 꽤나 반가울 거 같네요. 레이저의 감성과 소리까지 만족할만한 이어폰이었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좋은 착용감과 차음성(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2. 확실한 RGB LED 효과 (밝기, 모드)
3. 잘 잡혀있는 톤 밸런스와 준수한 소리
4. ANC와 주변 소리 듣기 모드
5. EQ, 터치 기능 변경 등 활용도가 높은 전용 앱
6. 2년의 고객지원
단점
1. 무선 충전 X
2.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기 힘듦 (색으로 구분)
3. 앱 실행 후 기기 인식하기까지 오래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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