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는 청, 갈, 적, 흑축 네 가지로 대표가 되었지만 이제는 제조사별로 새로운 특주축(스위치)들이 쏟아지듯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키크론(keychron) 역시 매달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 특히나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새로운 스위치가 적용이 되어 입문자들뿐 아니라 키보드를 좋아하는 키덕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K8 PRO 레트로 키보드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스위치가 아닌 바나나축과 민트축이 추가되었습니다.
키크론 K8 PRO는 키보드는 알루미늄 하우징과 핫스왑 방식은 그대로 유지가 되었지만 내부 흡음재와 볼트 고정 방식의 스테빌라이저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새로운 스위치와 함께 색(color) 역시 기존과는 조금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방식과 특주축으로 무장한 프로(PRO)는 어떤 느낌일지 자세하세 살펴보겠습니다.
박스의 디자인이나 포장 방식은 기존 키크론 제품들과 같은 콘셉트로 유지되었습니다.
전체 구성품은 키보드, USB 케이블, Windowsd용 추가 키캡, 키캡과 스위치 리무버, 육각 렌치, 십자드라이버와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키크론 제품의 구성품을 보면 키보드의 특징들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스위치 리무버가 있다면 핫스왑 방식으로 스위치를 교체하는 방식이며 십자드라이버와 렌치가 있다는 건 사용자가 어느 정도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뜻과 볼트로 고정되는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레트로(Retro)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색(color)을 가지고 있는데 검은색보다는 화이트 계열이나 아이보리 색상의 레트로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라 디자인은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기존 K8 Retro보다 PRO의 레트로 감성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측면에는 충전이나 유선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Type-C 커넥터와 OS (Mac, Windows) 선택 스위치, 모드 (블루투스, Off, Cable) 선택 스위치가 있습니다. K8 PRO 레트로 키보드의 측면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서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고 육각 렌치로 하우징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풀알루 하우징이 아닌 바닥면은 플라스틱(ABS)으로 되어있으며 미끄럼 방지용 실리콘은 바닥면과 다리 두 개 모두 적용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체 경사도는 3.7˚이고 최대로 10.5˚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풀알루미늄 하우징은 아니지만 측면의 알루미늄과 내부의 보강판으로 인해 87 Key 텐키리스 배열임에도 불구하고 1.3kg에 가까운 무게로 꽤나 묵직한 편입니다. 키보드가 무겁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루미늄을 사용하거나 전체 무게가 높아지면 필요 없는 공진음이나 통울림을 줄일 수 있어서 깔끔한 타건감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보다 나은 성능(타건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체리, OEM 프로파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자체 경사도로 스텝스컬쳐2가 적용되어 조금 더 편리하고 익숙하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K8 PRO의 하우징은 다른 키보드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스위치가 살짝 노출이 되는 세미 비키(viki) 스타일이지만 4면의 끝 부분이 위로 조금 솟아 있어서 일반적인 하우징처럼 느껴집니다.
키크론 키보드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인 Mac / Windows의 완벽한 호환으로 펑션키뿐 아니라 기능키들은 조합이 아닌 각각의 OS에 맞게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 / 블루투스 페어링 / Caps Lock 3개의 상태표시 LED가 있습니다.
키크론 키보드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Esc, Enter와 같이 몇개의 특정 키들은 포인트 키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키캡 하나로 키보드의 느낌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측면의 OS 버튼을 바꾸면 Mac에서는 option, command 키로 사용을 하고 Windows에서는 Winkey, alt로 사용할 수 있는데 기능뿐 아니라 교체용 키캡으로 OS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키캡에 함께 이런 부분 역시 모든 키크론 키보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입니다.
fn + tab : LED On / Off
fn + Q : LED 모드 변경
fn + W, S : LED 밝기 조절
LED 설정은 키보드에서도 할 수 있고 전용 소프트웨어인 QMK/VIA에서도 편리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fn + J + Z : 키보드 설정 초기화 (5초가량 누름)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 리무버로 키캡과 스위치를 쉽고 빠르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보강판 안쪽으로 키크론 각인이 되어있는 PCB 기판을 확인할 수 있으며 LED는 SMD 방식으로 기판에 장착이 되었고 스테빌라이저는 스위치처럼 자체적으로 기본 윤활이 되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볼트 고정 방식으로 육각 렌치로 쉽게 분리할 수 있어서 사용자가 교체를 하거나 튜닝을 할 수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를 분리할 때는 하우징과 보강판을 모두 분리해야 하는데 기본 구성품의 드라이버와 육각 렌치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의 바나나 스위치 위쪽은 투명하게 되어있어서 LED를 투과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의 핀이 휘게 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착할 때는 수직으로 정확한 위치에 꽂아야 합니다.
키캡은 PBT 재질로 이중사출이며 한글만 레이저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OEM 높이에 SA의 모양이 결합된 OSA 프로파일의 키캡으로 스텝스컬쳐2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OSA는 SA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키캡 최대 높이가 OEM보다 살짝 높으며 개인적으로 바나나 스위치에는 체리 프로파일처럼 낮은 높이보다는 OSA와 같이 높이가 조금 있는 키캡이 더 좋았습니다.
키크론의 키보드들은 Mac / Windows 모두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맥북이나 맥에서 사용할 때가 조금 더 잘 어울립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fn + 1, 2, 3으로 최대 3대까지 기기와 연결을 할 수 있으며 약 3초가량 누르고 있으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하고 상태 표시 LED를 통해 현재 키보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북 에어나 프로에 있는 기능키들을 100%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fn 키와의 조합이 아닌 이렇게 단독키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의 종류도 거의 없지만 Mac / Windows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지원하는 키보드는 아직까지 키크론 키보드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USB Type-C 커넥터가 왼쪽 측면에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케이블의 USB 커넥터 역시 "ㄱ"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케이블을 연결하게 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면서 빨간색 LED가 켜지고 완충이 되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Caps Lock 표시는 블루투스와 마찬가지로 파란색으로 표시가 됩니다.
QMK/VIA는 별도의 매핑 파일이 필요하지 않으며 브라우저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VIA는 4개의 레이어(프로파일)를 활용해서 각각의 OS에 맞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Key Test 항목에서는 현재 누른 키를 화면과 소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 매핑은 Basic / Lighting / Media / Macro / Layers / Special / Lighting / Custom / Other 9개의 항목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키의 입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기본 Windows 세팅으로 설정하기 위해 레이어의 선택과 키를 바꾸었습니다.
매크로 키를 할당하고 나서 내가 원하는 값이나 명령어를 녹화(지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프로그래밍이나 반복되는 엑셀 작업을 할 때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양한 RGB 모드와 밝기, 빠르기는 물론 단색 모드에서의 색 지정도 가능합니다. 키보드에서도 손쉽게 바꿀 수 있지만 단색 지정뿐 아니라 모드 변경은 QMK/VIA를 통해 하는 걸 추천합니다.
기본 키캡은 LED가 투과되지 않지만 저는 키캡 사이에서 나오는 편이 조금 더 좋더군요.
◆ 키크론 K8 PRO 레트로 RGB LED 영상
위 영상은 키보드에서 조절이 아닌 QMK/VIA 소프트웨어에서 바꾸었으며 20여 개의 다양한 모드가 있어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키크론 K8 PRO 레트로 키보드 타 건영상 - 바나나축
바나나축의 경우 일반적인 택타일 스위치에 비해 바닥에서 밀어주는 탄성이 조금 더 강한 편이라 키를 눌렀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독특하면서 재미가 있습니다. 택타일 계열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계속 두들기고 싶어지는 느낌으로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느낌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더군요. 사전 윤활이 된 스위치와 이중 흡음이 되어있어서 불필요한 잡소리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Q3 PRO SE에 이어 두 번째로 사용해 보는 바나나축은 두들기는 재미는 확실한 스위치였습니다.
키보드를 선택할 때는 디자인, 기능, 활용 범위와 타건감 그리고 가격까지 꽤나 여러 가지로 따져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스위치를 위주로 키보드를 선택했지만 요즘은 새로 나오는 특주축들의 느낌이 상당히 재미있고 맥북과 데스크톱(Windows)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활용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키크론 키보드들이 조금 더 확실하게 와닿는 거 같네요.
디자인도 그렇고 QMK/VIA의 기능 유무선으로 최대 4대까지 사용할 수 있는 K8 PRO Retro는 입문자들뿐 아니라 까다로운 키보드 덕후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키보드였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 덕분에 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키보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타건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디자인과 타건감 모두 원하신다면 K8 PRO 레트로가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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