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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체험단/음향 기기

진정한 파워 베이스. 소니 WH-ULT900N 블루투스 헤드폰

소니(SONY) 블루투스 헤드폰하면 대부분은 WH-1000X 시리즈(M4, M5)를 떠올리게 되지만 보급형의 CH와 저음 맛집으로 유명한 XB 시리즈 역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음 맛집으로 유명한 소니의 XB(Extra Bass) 라인업이 지난달 ULT로 이름을 바꾸어 론칭을 했습니다. 제가 아재라서 그런지 ULT라는 단어를 보고 울트라(Ultra)를 생각했었는데 우리말로 할 때는 울트라가 아닌 얼트라고 읽더군요.

 

소니에서는 얼트 파워 사운드(ULT Power Sound)로 표현을 하며 강력한 베이스 부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기존의 엑스트라 베이스(XB) 라인업과 어떻게 달라졌고 또 어느 정도의 강력한 베이스를 들려주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에는 얼트 파워 사운드와 더불어 기기의 특장점들이 잘 표시되어 있는데 노캔과 더불어 멀티 포인트, 배터리에 따른 사용 시간이 눈에 띄네요. 소니의 경우 TWS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헤드폰 역시 친환경 포장으로 되어있어 별도의 봉인 스티커나 작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긴 하지만 환경이 더 우선이겠죠.

 

 

 

다국어 버전으로 되어있는 설명서와 함께 헤드폰을 보관할 수 있는 하드 케이스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이스에는 헤드폰과 충전용 케이블, 3.5mm AUX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헤드폰의 케이스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제품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USB 충전 케이블은 C to A 타입이며 3.5mm 케이블은 3극으로 한쪽은 일자로 반대쪽은 "ㄱ"로 되어 있습니다.

 

 

UTL900N의 디자인은 기존의 XB라인이나 1000X 라인업과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묘하게 소니 제품만의 특징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제품의 색(color)은 Black / Off White / Forest Gray 3가지로 되어있으며 소개하는 제품은 오프 화이트인데 보통 스노우 화이트라고 부르는 흰색보다는 아이보리가 섞인 느낌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 사용자들에게 조금 더 인기가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케이스에 보관할 수 있도록 접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어패드의 크기와 쿠션감이 있는 편이었으며 머리에 닿는 밴드의 쿠션도 푹신한 편이라 착용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저처럼 머리가 넓적한 사각형태라면 헤드 밴드가 정수리에 닿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측정된 무게는 257g인데 실제 착용해 본 이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느껴져서 오랜 시간 착용해도 좌우 압박감이나 무게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머리도 크고 귀도 큰 편이라 헤드폰의 착용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예민한 편임에도 이런 부분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용자가 다루는 물리버튼이나 충전포트는 모두 왼쪽 이어 컵에 있고 왼쪽부터 3.5mm, 충전 포트, 전원, ANC 버튼입니다. 사진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이어 컵의 높이가 전체적으로 좀 있는 편이라 착용하게 되면 좌우 양쪽으로 좀 튀어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제품의 특징에 맞게 2단계의 저음을 강화하는 ULT(얼트) 버튼은 다른 버튼들과 분리를 해서 편리하게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전원뿐 아니라 노캔(ANC) 버튼과 이렇게 따로 분리를 한건 잘했다고 생각되네요.

 

 

통화나 재생과 관련된 조절은 오른쪽 이어 컵의 터치로 동작하게 됩니다. 터치 기능은 다른 기기나 1000XM5와 같은 상위 기종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아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조작감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추가로 손바닥을 오른쪽 이어 컵에 올려놓으면 사용할 수 있는 퀵 어텐션 기능도 적용되었습니다. 전 이 기능을 좋아해서 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어 컵을 잡아주는 포크 부분을 들어보면 윈드 리플렉터(실드)가 꽤 크게 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그렇지만 방향도 위쪽으로 되어있어서 테스트하면서 바람소리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뿐 아니라 3.5mm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기기가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역시 지원합니다.

 

 

페어링은 다른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사용이 가능하며 코덱의 경우 기본적으로 AAC로 연결이 되어 애플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는 LDA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 전용 앱을 사용한다면 더욱 많은 기능을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기 등록이 된 후 자습서를 통해 기기의 사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태 / 사운드 / 시스템 / 서비스 4개의 탭에서 헤드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 주변 사운드 모드는 단순히 두 가지 기능을 On / Off 할 수 있는 게 아닌 사용자가 현재 움직임이 있는지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존 프리셋뿐 아니라 5 밴드의 사용자 EQ로 사용할 수 있으며 ULT 단계 역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귀를 분석하는 Reality Audio와 DSEE를 지원하는 기기와의 설정뿐 아니라 두 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이 되는 멀티 포인트 기능을 사용할 때는 이곳에서 활성화해주어야 합니다. 멀티 포인트를 사용하면 아쉽게도 LDAC 코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한대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LDAC를 추천하겠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두 대 이상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다면 LDAC보다는 멀티 포인트 기능을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추가로 페어링을 하는 방법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고 계속 누른 상태를 유지하면 페어링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등록된 기기 두 대는 멀티 포인트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 이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멀티 포인트가 동작되지 않으니 앱은 꼭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멀티 포인트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전원이 켜지고 기기와 연결이 되는 안내음이 두 번 울립니다.

 

 

블루투스뿐 아니라 3.5mm 케이블을 이용하면 노트북이나 다양한 기기와의 사용이 가능하며 이때에는 헤드폰의 전원이 꺼져는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연결이 된 상태에서도 3.5mm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유선모드로 바뀌게 되는데 전원도 같이 꺼지게 되므로 볼륨 조절이나 퀵 어텐션 같은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블루투스 모드로 바꾸려면 다시 전원을 켜야 하니 참고하세요. 

 

 

WH-ULT900N의 기본적인 성향은 확실히 소니 스타일의 저음이 다소 있는 편인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새롭게 설계된 드라이버와 1000X와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하는데 이전 XB 제품에 비해 저음의 양이 살짝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두 제품을 동시에 비교한 게 아니라 이전에 사용했던 느낌이라 정확한 비교는 아닙니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ULT 버튼을 누르면 Off - ULT1 - ULT2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ULT 모드에서는 저음이 늘어나고 강해지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음(BASS)이 많고 강해지는 건 사실 다른 대역의 소리가 마스킹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1단계에서는 이런 부분이 크지 않아서 꽤 흥미롭더군요. 중고역대가 마스킹되는 부분을 확인하려고 아주 유심히 들어야 조금 느껴지는 정도라 단순히 저음의 강조만을 위한 세팅은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ULT 시리즈는 헤드폰뿐 아니라 스피커 제품도 같이 론칭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헤드폰보다 스피커 쪽에서 조금 재미있고 큰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가 강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취향 저격이 되겠죠.

 

 

ULT 버튼을 한번 더 눌러서 2단계로 바꾸면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베이스 강화가 이루어져서 이래도 되나? 싶을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단계에서도 저음이 살짝 많다 싶었는데 2단계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머리 전체가 울릴 정도라서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분노의 질주"같은 영화를 보면 자동차에 엄청 큰 스피커와 서브우퍼를 장착하고 어마무시하게 소리를 내는 장면들이 있는데 2단계가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특정 장르를 제외한다면 2단계로 음악을 들을때는 부담이 되어 대부분의 사용자라면 1단계에서도 충분할거라 예상됩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아무래도 등급의 차이가 있다 보니 1000X보다는 확실히 좀 낮은 성능이었으며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봐도 확실한 높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노캔이 약하거나 단점으로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니 노캔이 최우선 고려사항인 분들만 아니라면 이 부분에서 실망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통화성능 역시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다소 약한 모습은 보였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괜찮았지만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는 주변 소음과 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통화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다고 할 수 있겠죠.

 

 

ULT900N은 착용감지 센서가 있어서 헤드폰을 벗으면 음악이 멈추고 다시 착용하면 음악 역시 자동으로 재생이 됩니다. 헤드폰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현재 배터리 잔량이 음성으로 안내됩니다.

 

 

헤드폰을 케이스에 넣을 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접어야 되는 쪽이나 방향이 헷갈리기 일쑤인데 이렇게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어서 꽤 편리하더군요. 

 

 

추가로 헤드폰을 장착할 때 헷갈리지 않게 왼쪽 이어 컵에는 별도의 돌기(노란색 원)가 있어서 좌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만족감이 꽤 높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소니는 프로(Pro)부터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제품들까지 정말 많은 음향기기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평가 역시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나 소니의 플래그쉽 라인업의 1000X 시리즈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는데 저 역시 헤드폰과 이어폰 모두 좋아하는 편입니다. WF-1000X, WH-1000X 제품들을 평가할 때 전 과목을 두루두루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표현을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 소개한 WH-ULT900N 제품은 뭐랄까 예체능을 목표로 하는 특기생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 소니의 제품답게 여러 가지 편의성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전체적인 밸런스보다 강력한 베이스(Bass)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확실하게 공략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대학생이나 젊은 사용자층에게 좀 더 확실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며 20만 원 중반대의 가격 역시 이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죠.

 

ULT2의 강한 저음은 부담이 좀 될 수 있지만 1단계의 저음은 많은 사용자들에게도 펀(fun)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며 사용자 EQ로 어느 정도 보완도 가능하니 메인으로서도 사용하거나 저 같은 아재들에게는 세컨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겠죠. 강력한 베이스를 원하시나요? 그럼 정확히 찾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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