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VGA는 기존의 유명하고 오래된 음향 브랜드와 비교한다면 아직 아기(baby)라고 할 수 있지만 제품의 성능에서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며 하우징이나 부속품의 제작에 나무(wood)로 된 재질을 잘 살려서 브랜드 이미지 역시 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Que 이어폰 역시 이어폰 하우징에 메이플(단풍 나무) 재질의 플레이트를 사용해서 SIVGA만의 감성을 잘 살리고 있는데 음향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어폰의 성능(소리)은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헤드폰도 그렇지만 SIVGA 제품들은 모두 밀봉처리가 확실하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박스에 있는 그림을 보면 참새라고 생각했는데 까치 작(鵲)이라는 한자를 보면 까치가 맞는거 같네요. 사전을 찾아보니 Que(츠예, 치예) 역시 중국어로 까치를 뜻했습니다.
제품을 포장방식도 정말 잘 되어있고 이어폰의 구성품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Que의 가격은 $76로 저렴한 편인데 언박싱을 하는 과정이 상당히 즐거울 정도의 혜자스러운 구성이었습니다.
추가 이어팁은 6쌍이 제공되는데 안쪽 기둥이 좁고 긴 검은색과 좀 더 굵고 짧은 길이의 흰색 이어팁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양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본인에게 잘 맞는 이어팁을 찾는 재미를 누려보세요. ^^
이어팁의 종류와 개수도 마음에 들었지만 인조가죽 재질로 된 큼지막한 크기의 하드 케이스와 2핀 케이블은 이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이어폰과는 확실하게 비교가 되더군요.
트위스트 페어 형태로 꼬아진 케이블은 다른 이어폰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굵기를 가졌으며 양쪽 끝의 커넥터 마감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래에서도 다시 다루겠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30 ~ 40 정도의 커스텀 케이블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어폰 유닛의 하우징은 메탈 재질의 아연 합금(zinc alloy)으로 무게감이 좀 느껴지는 편이며 만듦새와 마감까지 상당히 좋았으며 단풍나무 플레이트로 SIVGA만의 감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0.78mm 2핀 케이블을 연결할 때 역시 딸각하는 구분감으로 케이블을 제대로 결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소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작은 것들이 제품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안쪽으로는 이압을 방지할 수 있는 벤트용 구멍(hole)이 있으며 노즐 끝에 있는 메탈 재질의 필터 역시 디자인에 꽤 신경을 쓴 거 같습니다.
보통 이어폰 케이블의 커넥터 오른쪽은 빨간색으로 다른 색으로 표시를 하는데 Que는 색이 아닌 이어폰 유닛과 케이블에 L / R로 확실하고 크게 표시를 해두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과 유닛에 있는 글자(L / R)를 모두 같은 방향으로 맞추면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Que 이어폰은 유닛의 크기나 노즐 그리고 10g의 무게로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어 가드가 귀에 걸리는 오버이어의 특성으로 오랫동안 장착을 해도 부담되거나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Que의 소리는 저음부터 보컬 대역까지의 강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단단한 극저음인 아니라 몽글몽글하게 가볍고 말랑거리는 질감의 느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편으로 이 대역의 양감이 많아서 조금 더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편안한 목소리의 DJ의 내레이션을 듣는 느낌이라 보컬의 표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별로 없을 거라 생각되네요.
말랑거리는 보컬의 음상은 앞으로 튀어나오지는 않고 다소 물러선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컬 대역의 소리가 넓게 퍼지는 스타일이라 뒤에 있는 느낌보다는 모든 방위에서 다 울리는 다소 독특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타격감이 강한 악기나 날카롭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고음역대의 악기 소리를 추구하는 사용자와는 잘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잔잔한 일상이나 여행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는 사용자나 넷플리스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는 분들과 궁합이 잘 맞을 거 같습니다. 추가로 기본 케이블의 성능도 상당히 좋아서 다른 이어폰과 연결을 하더라도 꽤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30 정도에 판매되는 커스텀 케이블과 비교를 해도 충분한 성능이라 SIVGA에서는 이 케이블만 따로 판매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중저역부터 중음대까지의 표현력도 좋지만 소리가 느껴지는 잔향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이 소리가 자연스레 퍼져서 볼륨감이 커지는 효과에 더욱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강한 저음, 쨍한 고음을 다소 피로하게 느껴지는 사용자와는 상당히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어폰일 거 같네요.
SIVGA는 음향기기에 나무(wood) 소재를 접목해서 출시하고 있는데 Que 이어폰은 이런 브랜드의 느낌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이어폰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이어폰의 울림(소리)이 상당히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세션의 모니터링과는 좀 안 맞는 성향이지만 보컬 대역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리스너(사용자)라면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이어폰의 구성품, 만듦새와 마감까지 모두 다 따져보면 10만 원 미만에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가성비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찾아올 알리 15주년 행사뿐 아니라 다른 행사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한다면 이런 가성비는 더더욱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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