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디오, 음향 기기

펜더 느낌 그대로. 펜더 리프(Fender RIFF) 블루투스 스피커

펜더(Fender), 먀샬(Marshall)이라는 이름은 밴드 활동이나 기타를 좀 쳤던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브랜드로 기타와 앰프에 있어서는 오랜 기간 라이벌이라 각각의 팬덤이 상당하죠. 저는 마샬보다 펜더 기타와 앰프를 먼저 접해서인지 펜더를 더 좋아하고 약간의 환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제 성향과는 다르게 현재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는 펜더보다는 마샬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인데 이는 앰프와 비슷한 특유의 디자인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펜더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나름의 고유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리프(RIFF)는 그동안 출시했던 스피커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기능적으로도 꽤나 많은 부분들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내부 포장이 잘 되어있어서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 박스 크기는 조금 큰 편이고 위쪽에는 펜더 로고가 있는데 원목 무늬 느낌은 펜더 기타의 헤드와 넥(neck) 부분을 표현한 거라 생각됩니다. 

 

 

스피커 본체, 충전용 케이블과 설명서로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라면 충전기가 없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리프(RIFF)는 45W (15V/2A) 이상의 높은 출력을 가진 충전기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충전기의 출력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충전기가 아닌 노트북이나 PD용 멀티 충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요즘은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고출력의 멀티 충전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45W 이상의 충전기를 포함하는 게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명서는 다국어 버전으로 되어있으며 한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프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고 2.4kg의 무게 역시 부담이 되는 건 아니지만 들고 다니는 용도보다는 캠핑이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 적당한 제품이고 자체 손잡이가 있어서 스피커를 옮길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는 메탈로 된 그릴이 있으며 가운데 펜더 로고가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디오 2보다 뉴포트 2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크기는 뉴포트보다 더 큽니다.) 

 

 

스피커 뒤쪽에는 전원 버튼, Type-C 충전 단자, 3.5mm AUX 입력 단자가 있으며 옆쪽으로 기타 연결(입력)을 위한 6.3mm 커넥터가 있습니다. 기타, 베이스를 연결하면 휴대용 기타 앰프로도 활용을 할 수 있는데 리프(RIFF) 블루투스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기타 앰프는 크기도 그렇지만 별도의 전원이 필요해서 매번 연결하기가 꽤 번거로운데 리프 하나만 있으면 음악을 들으면서도 기타를 연주할 수 있으니 엄청 편리할 뿐 아니라 펜더의 앰프라면 그 성능 역시 충분히 기대할만하겠죠. ^^

 

 

위쪽(상판)은 원목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단풍나무(메이플)가 사용되었으며 기타의 넥(neck)의 모습으로 되어있는 건 펜더(Fender)라서 할 수 있는 디자인이겠죠. 나무 재질이지만 TREBLE / BASS / VOLUME은 터치로 조절할 수 있으며 단순 터치뿐 아니라 스와이프 방식으로 편리하게 쓸어 넘기는 동작이 가능합니다. 아래쪽으로는 배터리, 마이크 음소거, 재생, 파티 모드, 블루투스 페어링을 할 수 있는 터치 버튼이 있으며 양쪽으로 두 개의 마이크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 제품들처럼 별도의 노브(knob)를 장착하는 방식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상판은 웨이브처럼 굴곡이 있어서 터치를 할 때 헷갈리지 않고 확실하게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굴곡지게 만든 건 디자인과 기능 모두 칭찬해주고 싶네요.

 

 

이동시 편리한 손잡이는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데 저는 이 손잡이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브랜드라면 모르겠지만 펜더 제품이라면 기타 스트랩의 느낌으로 만들거나 기존에 있는 기타 스트랩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모노그램 스트랩을 연결해서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다면 만족도가 훨씬 컸을 겁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나쁜 건 아니지만 왠지 군대에서 사용하는 반합이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펜더 리프는 멀티포인트를 지원해서 두 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AAC 코덱을 지원합니다.

 

 

펜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해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전원이 켜질 때와 기기와 연결(페어링)이 될 때는 특유의 기타 소리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급한 대로 리프는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가 지원이 되므로 페어링이 되는 기타 소리 역시 두 번이 들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한 번 밖에 울리지 않더군요. 여러번 테스트를 해보니 전원이 꺼지면 멀티포인트가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멀티페어링은 유지가 되어 기존 기기에서 한 번 더 터치를 하면 멀티포인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뭔가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객센터에 확인해 본 결과 리프 스피커의 종특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펌웨어로 꼭 수정이 되길 바랍니다.)

 

 

리프는 전용 앱(어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능이나 인터페이스 모두 꽤 단순한 편입니다. 여러 채널의 EQ를 만드는 대신 가장 기본적이자 예전 앰프 스타일인 BASS / TREBLE만 바꿀 수 있으며 이는 기기의 터치 버튼과 바로바로 연동이 됩니다. 볼륨, BASS, TREBLE의 현재 상태(값)를 수치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이 항목은 앱을 소개하면서 항상 체크하는 부분입니다.) 

 

추가로 기타 앰프 기능이 있는 만큼 스피커와 기타의 출력을 각각 조절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수치화되어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타 연주를 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스피커에서 볼륨, BASS, TREBLE를 조절해도 앱과 바로바로 연동이 되며

 

 

BASS / TREBLE를 약 3초간 누르고 있으면 기본값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리프가 가진 특별한 기능 중 하나인 Auto-EQ는 스피커에서 Sine Sweep 신호가 두 번 출력되고 스마트폰에서 이 소리를 확인한 뒤 사용자가 BASS / TREBLE 별로 두 개를 선택하면 최종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저는 제조사 프리셋 EQ나 자동으로 잡아주는 세팅을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이 세팅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최종적으로 사용자가 선택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부분은 꽤 잘 맞는 편이라 집안 거실이나 방처럼 실내에서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꼭 테스트 해보세요. (정말 강추입니다.) 

 

 

리프(RIFF)가 처음 발표되었을때 어떤 리뷰를 본 기억이 있는데 고음역대의 소리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해서 펜더의 기타 앰프처럼 약간은 까랑까랑한 느낌의 소리를 들려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 들어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전체 대역을 굉장히 잘 소화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짝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블루투스 모니터링 스피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저역부터 초고역까지의 소리 표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펜더라는 이름답게 일렉이나 베이스 기타의 소리는 당연히 좋았고 특히나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을 걸었을 때의 소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의 기타 앰프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좋아할 거라 생각합니다.

 

 

기타뿐 아니라 킥 드럼의 소리가 퍼지지 않고 야무지게 울려주는 편이라 이 부분 역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풍성하고 볼륨감이 있는 저역이 아닌 딴딴하게 울리는 저음으로 이 정도로 작은 스피커에서 이렇게 표현한다는 건 꽤나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딴딴한(단단이 아닌 딴딴입니다. ^^) 저음을 좋아합니다.

 

 

 

리프 블루투스 스피커는 3.5mm AUX 단자로 외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데 다른 기기들과는 조금 다르게 블루투스 & 3.5mm 두 개의 소스 기기에서 나오는 음악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습니다. 6.3mm 입력 역시 기타 출력과 사운드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으니 3.5mm 역시 이런 상태로 세팅을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퍼와 트위터가 각각 두 개씩 총 4개의 유닛이 있지만 스피커의 전체적인 크기와 배치로 인해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가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어쩔 수 없겠죠.) 리프는 파티모드가 있어서 여러 대의 스피커를 묶어서 재생할 수는 있지만 좌/우 구분할 수 있는 TWS 방식이 아니니 이런 부분은 꼭 확인하시가 바랍니다. 스피커의 출력은 일반적인 가정집은 물론 소형 매장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이며 야외라면 파티모드로 사용하면 더 좋겠죠. 최대 100대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조사에서도 이렇게까지는 테스트 못해봤을 거 같네요. ^^

 

 

전체적으로 보컬이 앞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아니며 치찰음 대역은 상당히 잘 잡혀있는데 이는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 음향기기(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들의 특징인 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대역의 소리를 잘 표현하지만 4 ~ 6kHz 대역과 8 ~ 10kHz 구간을 약간 다듬었으며 그 이상의 초고역의 소리는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펜더 리프를 한 달 정도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스피커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버나 스피커 자체의 크기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딴딴한 저음과 듣기 좋은 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꽤나 기특하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추가적으로 거실이나 실내 공간에서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Auto EQ를 테스트 해보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피커의 성능이나 기능보다 제가 기타를 연주하지 못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이루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능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펜더의 감성을 잘 살리지 못한 스트랩과 멀티포인트 기능이었습니다. 리프의 후속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스트랩 부분은 개선이 되길 바라며 멀티포인트 기능은 조만간 펌웨어로 수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현재 리프의 가격은 40만 원 중반정도로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생각한다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사운드(소리)로만 평가를 한다고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며 추천할수 있을만큼 좋은 스피커였습니다. 거실이나 작은 매장에서 사용할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만일 기타까지 연주하는 사용자라면 리프의 장점은 훨씬 더 커지겠죠. ^^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