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제대로 즐길 때 헤드셋은 필수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헤드셋보다 에어컨이 더욱더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헤드셋이 아닌 이어폰(스피커) + 스탠드 마이크의 조합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EPG G20은 이어폰에 마이크를 장착할 수 있는 게이밍용 이어폰으로 추가로 케이블을 바꾸어 음감용 & 게이밍을 선택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음질 or 음색을 위해 케이블을 바꾸는 게 일반적인데 이렇게 게이밍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신선하네요.
EPZ G20 이어폰은 비닐로 전체 밀봉이 되어있으며 박스에는 꽤 귀여운 캐릭터가 있습니다. 요즘 차이파이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인기가 있기도 하고 게이밍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조금 더 강조를 한 거 같은데 아재인 제게는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박스 뒤쪽에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Frequency Response)와 함께 이어폰의 자세한 스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G20은 7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이지만 내부 포장까지 제법 신경을 쓴 느낌이었습니다.
이어폰 유닛, 3.5mm 케이블, Type-C 케이블, C to A 젠더, 이어 팁 3쌍, 설명서와 캐릭터 카드로 일반적인 유선 이어폰에 비해 구성품이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귀엽고 예쁘지만 역시나 제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
EPZ G20 이어폰은 스카이블루, 핑크, 그레이 3가지 색(color)이 있는데 제가 소개하는 제품은 그레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카이블루 유닛이 제일 예쁘더군요.) 유닛의 표면은 코팅된 것처럼 유광 재질인데 이게 좀 특이했습니다. 보통 유광 재질을 사용하면 보기에는 좋지만 지문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라 관리가 좀 힘든데 G20은 계속 만지고 있어도 이런 현상이 없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닛은 좌/우 표시가 되어 있으며 이압을 줄이기 위한 용도라 생각되는 홀(hole)이 있습니다.
노즐 앞쪽에는 메탈 재질의 필터가 있어서 유닛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어 팁은 총 3쌍이며 기본상태에서는 이어 팁이 장착되어 있지 않으니 원하는 크기에 맞게 장착해서 사용하세요.
EPZ G20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3.5mm / USB Type-C 두 가지 타입의 케이블은 사용하는 기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4극 3.5mm 커넥터 케이블은 트위스트로 페어로 되어 있으며 중간에 리모컨으로 재생과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Type-C 케이블 역시 3.5mm와 똑같은 리모컨이 있고 케이블은 조금 다른 형태이며 길이는 조금 더 긴 편입니다. Type-C 케이블은 단순 연결뿐 아니라 별도의 DAC가 있어서 3.5mm 타입과는 전체적으로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구즈넥 마이크 길이는 적당한 편이고 별도로 팝필터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입과의 거리를 조금 떨어뜨려서 사용해야 합니다. 파열음을 줄이려면 최소 손가락 두 마디 이상 거리를 두는 걸 추천합니다.
Type-C 케이블의 구즈넥 마이크는 음감뿐 아니라 통화, 음성 채팅은 물론 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따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Type-C 포트로 연결할 수 있지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는 C to A 젠더를 사용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젠더나 케이블의 길이를 생각하면 PC의 사용까지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이어폰 유닛은 보기보다 가벼웠으며 Type-C 케이블을 사용한 상태에서도 착용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2시간 정도 사용하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었으며 밀착되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3.5mm 케이블을 사용한 소리(음감)의 표현 능력은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게이밍 이어폰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제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 플랫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V 형태의 이어폰보다는 밸런스에 맞추는 제품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G20의 소리는 상당히 플랫했으며 저음의 양감이 많지는 않지만 타격감은 제법 좋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랫한 특성이지만 보컬의 표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특히나 여성 보컬에 조금 더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사람의 목소리나 보컬에 주안점을 두는 제품의 경우 자칫하면 치찰음 대역이 거슬릴 수 있는데 G20은 이런 부분 역시 상당히 잘 잡아서 치찰음으로 인한 부담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악기나 보컬까지 모든 음상이 제법 앞으로 나와있는 편이다 보니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는 살짝 좁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랫한 느낌에 보컬 쪽에 살짝 양념을 한 느낌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서 두 가지 케이블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에 따라서는 마이크 역시 탈부착할 수 있는데 Type-C 케이블의 리모컨은 재생, 볼륨 조절은 사용할 수 있지만 3.5mm 케이블처럼 마이크는 장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는 구즈넥 하나입니다.)
풍부한 양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타격감도 어느정도 잘 살리고 있어서 전체적인 음감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이었습니다. Type-C 케이블을 빼고 가격을 조금 낮춘다면 보급형 이어폰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 여겨지네요.
3.5mm vs Type-C 케이블의 소리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Type-C 케이블에 내장된 DAC에 따른 차이라 생각하는데 음감용으로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테레오 이미지는 많이 넓어지지만 그에 반에 소리는 조금 심심하고 명확하지 않아서 해상도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전혀 다른 특성이라고 평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는 입과 약간 거리를 둔 채 사용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성능이라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로블록스 같은 게임에 활용하면 꽤 좋을 거 같네요. (조카를 보니 친구랑 소리 지르면서 로블록스 엄청 많이 하더군요. ^^)
저는 휴대폰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아서 C to A 젠더로 PC에 연결을 해서 게임 테스트를 했는데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도 좋아지지만 거리감도 조금 더 확장이 되었으면 타격감이 조금 더 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이라면 헤드셋 대신에 G20 같은 이어폰+마이크를 사용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겠죠.
혹시나 솔플을 위주로 해서 마이크가 필요 없고 사블 G5, G6와 같은 외장형 DAC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Type-C 보다는 3.5mm 케이블을 사용한 뒤 사블의 음장 효과를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만큼 3.5mm 케이블의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보통 게이밍 사운드 기기들은 효과음을 위해 저음 대역이나 타격감을 위주로 세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 EQ 세팅으로 게임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보통은 게임과 음감용 리시버(기기)들은 따로따로 구매하고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EPZ G20을 사용한다면 이런 구분 없이 올인원처럼 하나로 사용을 할 수 있겠죠. 특히나 지금처럼 더운 날씨라면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게이밍 이어폰의 활용도는 더욱더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Type-C 케이블의 길이나 마이크의 성능등 주로 사용하는 게이밍 헤드셋과 차이점도 크지 않아서 데스크톱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로블록스 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보여줄 수 있겠죠. 음감용으로는 따졌을 때 초고역의 해상도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이크의 팝필터가 없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딱히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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