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가진 부품들을 선택해서 만드는 모듈형 제품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꿈꾸는 제품이죠. 음향 기기에서는 모듈보다는 커스텀 케이블이나 블루투스 모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어쿠스튠 이어폰은 단순한 연결 방법만이 아닌 유닛 자체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꽤나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이런 기발한 발상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은 다소 높지만 하이엔드 사용자에게는 내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키트에 업그레이드 가젯(gadget) 두 가지 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가지는 각각의 하드케이스에 안전하게 포장이 되었습니다.

어쿠스튠 HSX1001 블루투스 이어폰의 구성품입니다.

이어팁이 들어있는 케이스는 손으로 누르면 손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소한 배려 정말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어팁과 윙이 달려있는 이어팁으로 크기별로 총 6쌍이 있습니다.

케이스는 조금 큰 편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보이는 이어버드의 디자인도 그렇고 4핀의 접점(충전)은 그동안 사용했던 블루투스 이어폰과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이어버드의 크기가 좀 큰 편이라 여성 사용자나 귀가 작은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어버드의 크기나 무게 때문이 아닌 바깥쪽으로 쏠린 무게중심 때문인지 착용감은 다소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출퇴근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 오랫동안 감상하려면 중간중간 이어버드를 귀에서 빼서 다시 장착하는 걸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무래도 남성 사용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느낌으로 PC 하드웨어나 주변기기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MadCatz R.A.T 마우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모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하네요.) 첫인상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예쁘다"보다는 "멋지다"는 표현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되더군요. 기계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정말 만족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


이어버드의 조작은 물리버튼이 아닌 터치로 동작합니다.

노즐 끝에는 메탈 재질의 필터가 장착되었으며 이어버드는 좌/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인되어 있습니다.

유닛은 별 모양 나사로 고정이 되어 있어서 구성품에 있는 작은 드라이버로 분리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 가젯 키트에 있는 유닛의 조합으로 네 가지 타입으로 이어폰을 변형할 수 있습니다.


유선 연결은 4.4mm 밸런스드 커넥터로 되어 있으며 전용 드라이버로 유닛의 분해와 조립이 가능합니다.

유닛의 재질(컬러)에 따라 나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센스 역시 굿~입니다. ^^


업그레이드 가젯의 유닛을 포함한다면 총 4가지의 옵션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이어폰을 조합할 수 있어 테스트를 해보려고 했는데 블루투스 유닛의 나사가 너무 단단하게 고정되어 분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공이 아닌 대여를 받은 제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되더군요.)


블루투스는 멀티포인트를 지원해서 두 대의 기기와 연결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LDAC 코덱으로 보다 좋은 음질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서는 연결이 아닌 음질 우선으로 설정을 해야 LDAC 코덱을 사용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쿠스튠 제품들은 전용 앱으로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어폰을 열었을 때 일본어 음성이 나와서 살짝 놀랐었는데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AYA, AIKA, AIMY 세 가지는 모두 일본어이고 한글 음성은 일반과 큐트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EQ는 스탠더드, 모니터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사용자 EQ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두 가지의 EQ는 음악을 재생하는 상태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만족스럽지만 노이즈 캔슬링이나 기타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부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HSX1001의 첫 느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자인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저음이 좀 더 많거나 강화된 소리일 거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깔끔하고 단정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저음의 양이나 타격감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깔끔한 중고역대의 소리가 좀 더 인상적이라고 하는 게 좀 더 맞는 거 같네요.
건반이나 소리에서 Attack - Decay - Sustain - Release로 표현되는 엔벨로프에서 Decay - Sustain 쪽이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서도 이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건 모든 사용자들에게 다 적용되기보다는 자주 듣는 음악이나 악기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중고역대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컬의 표현력까지 디테일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며 블루투스 기기에서 이런 느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묵직한 남성 보컬도 나쁘지는 않지만 표현력이 좋은 여성 보컬 쪽 노래가 조금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기기들의 특징이 노래뿐 아니라 드라마 시청에도 꽤 좋은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자주 보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어폰은 좌/우 구분 없이 한쪽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재생이나 트랙 이동은 터치로 동작하는데 이 감도가 조금 민감해서 이 부분도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거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악기의 구분감이나 정위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보컬과의 구분도 잘 이루어져 음악을 듣는 재미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좌우 스테이지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거리감의 구분은 꽤 좋았습니다. 이 정도의 가격이나 스펙을 가진 제품임에도 노이즈 캔슬링이 없다는 건 상당히 아쉬웠지만 들려주는 소리로서는 최근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쿠스튠 HSX1001의 디자인부터 기능 그리고 소리까지 전체적으로 사용자의 사용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꽤나 크게 나뉘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성비가 아닌 성능 자체나 소리에 있어서는 프리미엄급을 지향하고 있는 제품이었고 어쿠스튠 제품을 처음 접해본 저로서는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비싼 가격이지만 나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하이엔드 사용자에게는 잘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계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금상첨화겠죠.
어쿠스튠 HSX1001 TWS 모듈 교체형 무선 이어폰 상세정보
'오디오, 음향 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으로! 에디파이어 ES300 포터블 스피커 (0) | 2025.09.08 |
|---|---|
| 펜더 느낌 그대로. 펜더 리프(Fender RIFF) 블루투스 스피커 (3) | 2025.09.01 |
| 올 여름 휴가에 원픽 아이템! LG 엑스붐 그랩 (xboom GRAB) (5) | 2025.07.27 |
|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일석이조 EPZ G20 이어폰 (4) | 2025.07.13 |
| 획기적인 스테이션을 갖춘 스틸시리즈 Arctis Nova Pro Wireless (3)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