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싱턴 오르빗 퓨전 (Orbit Fusion) 무선 트랙볼
트랙볼(Track Ball)이라는 제품을 아는 분들이라면 꽤 오랫동안 PC를 사용해왔거나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기기를 좋아하는 사용자일겁니다. 손에 쥐고 위치를 움직이면서 사용하는 마우스와 반대로 트랙볼은 기기 자체는 가만히 둔 상태에서 장착되어있는 볼(Ball)을 손가락으로 움직여서 사용을 하는 기기입니다. 볼 마우스를 뒤집어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겁니다.
트랙볼은 사용자의 호불호가 무척이나 심하게 갈리는 제품이라 예전에도 사용자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였지만 트랙볼이 익숙한 사용자들은 특유의 편안함(?)때문에 나름 트랙볼 매니아들도 제법 있는 편이였습니다. 다른 브랜드와는 조금 다르게 켄싱턴은 마우스보다 트랙볼의 비율이 더 높은 편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익스퍼트, 슬림 블레이드, 오르빗과 같은 트랙볼을 사용했었고 도면 작업을 오랫동안 했던 선배는 마우스보다는 트랙볼을 훨신 더 좋아했습니다.
게이밍 기어가 대세가 되면서 트랙볼의 인기도 점점 떨어져서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어 정말 반갑더군요. 켄싱턴 제품의 수입과 유통은 카피어랜드(주)에서 맡고 있습니다.
제품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트랙볼은 볼을 직접 손으로 굴리는 구조로 볼이 가운데에 있는지 엄지쪽에 있는지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 트랙볼은 대체적으로 엄지쪽이 아닌 가운데에 위치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기존 오르빗(Orbit) 역시 볼이 정가운데에 있는 좌우 대칭형이지만 오르빗 퓨전(Orbit Fusion)은 오른손 전용으로 볼만 가운데에 있습니다.
기존 트랙볼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유선이 아닌 2.4GHz 무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에 쥐고 직접 움직이는 기기는 아니지만 무선의 편리함은 유선에 비할 수가 없겠죠. 제품의 가격은 7만원중반대로 무선임에도 기존 유선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이였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가격 비교 사이트보다 공식 판매점(카피어랜드)의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하더군요.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는 내부가 보이는 조금은 특이한 삼각형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국내 수입과 유통을 맡고 있는 카피어랜드의 정품 인증 스티커입니다.
박스 양쪽으로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설명서, AA 배터리, 무선 수신기와 Type-A to C 로 변환할 수 있는 젠더가 있습니다.
무선 수신기를 젠더에 연결을 하면 Type-C 포트를 사용하는 기기에 연결이 가능합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PC보다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에서의 사용을 위해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다소 부족한 한글 설명이지만 그림으로 쉽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트랙볼을 처음 본 분이라면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니다.
트랙볼, 무선 수신기, AA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입니다. 일반 마우스라면 195g의 무게는 상당히 부담스럽겠지만 움직이지 않고 고정해서 사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어느정도 무게가 있는게 훨씬 더 안정감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좌우 비대칭인 오른손 전용으로 기존 오르빗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바닥면에는 On/Off 스위치와 무선 수신기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왼쪽의 화살표 공간으로 트랙볼을 위로 뺄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볼을 제거할때는 절대 날카로운 물건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트랙볼의 크기는 제법 큰 편으로 대부분의 버튼 조작은 엄지, 볼의 움직임은 검지, 휠 스크롤은 중지, 오른쪽 버튼은 4번째 손가락인 약지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용은 고정이 아니라 오른쪽 버튼은 중지로 사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의 그립과 마찬가지로 정답이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사용자 본인이 본인이 가장 편안 방법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기존에 켄싱턴 트랙볼을 사용했던 사용자로서 전체적인 그립감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사용을 하는 분들이라면 볼(Ball)을 굴리는게 조금은 생소하겠지만 손을 올려놓았을때의 버튼의 위치가 편하고 기존 마우스와 의 이질감이 적은 편입니다.
켄싱턴 기존의 트랙볼(오르빗, 익스퍼트, 슬림 블레이드)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버튼은 엄지쪽에 몰려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왼쪽 클릭 버튼은 아랫쪽에 제일 크게 되어있습니다. 오르빗 퓨전은 휠 클릭이라는 기존 트랙볼에는 없던 버튼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일반 마우스의 휠을 클릭하는 용도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새로운 탭을 열거나 닫을때도 사용하게 되며 AutoCAD에서는 도면을 이동할때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기능으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버튼만 마우스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좀 이상할거 같았는데 사용하다보니 정말 편리하더군요. 켄싱턴 트랙볼을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휠 스크롤을 할 수 있는 다이얼 역시 정말 편리합니다. 켄싱턴 트랙볼은 슬림 블레이드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이런 방식을 사용합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화면을 스크롤(상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계방향은 아래로 반시계 방향은 위로 동작하게 됩니다. (이 부분 역시 소프트웨어에서 반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기존에 사용했던 트랙볼의 스크롤 느낌과 많이 다르더군요. 너무 가볍게 휙휙... 돌아가는 느낌이라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휠이 잘 돌아가기는 하지만 부드럽다는 느낌이 아닌 저가형 마우스 휠을 돌리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DPI는 3단계로 조절 할 수 있으며 각 단계별로 LED의 점등 횟수(1번 / 2번 / 3번)로 현재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랙볼은 마우스와 다르게 고감도보다는 저감도(1단계)로 사용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전 꽉찬 F10정도의 손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립감이나 버튼들의 위치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엄지버튼 중 앞으로 가기 버튼만 살짝 먼 느낌이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구형 볼 마우스처럼 트랙볼 역시 가끔씩 볼과 내부의 먼지를 청소해주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볼을 제거할때 날카운 물건은 절대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오르빗 퓨전의 볼은 40mm로 큰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다고 할 수는 없는 크기입니다. 트랙볼에서 볼 크기는 클 수록 더욱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 익스퍼트(Expert) 트랙볼의 볼 크기는 57mm의 크기로 실제 당구공으로 교체를 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안쪽에는 3개의 센서를 통해 볼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됩니다.
DPI 버튼은 자주 사용되는 버튼도 아니고 잘못 누를 경우 짜증이 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방지기 위해서 버튼을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게 배치를 했습니다. 다른 버튼은 위치에 따라 바로 누를 수 있지만 DPI 변경은 한번 더 확인하거나 위치를 파악한 뒤 클릭을 해야되기때문에 원치않는 클릭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네요.)
PC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사용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터널증후군때문에 손믁이 덜 꺽이는 버티컬 마우스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트랙볼 역시 이런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마우스의 경우 움직일수 있는 어느정도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트랙볼은 이런 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책상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장소뿐만 아니라 침대에 누운상태로 트랙볼을 배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마우스를 사용하기도 힘들고 혹시라도 테이블에 있는 물건이나 컵을 쓰러트리게 되면 정말 난감는 일이 있지만 트랙볼을 사용한다면 이런 사고를 조금은 줄일 수 있습니다.
Type-C 젠더를 이용하면 PC뿐 아니라 태블릿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 & 젠더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에서의 활용도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USB 수신기를 연결한 뒤 바닥에 있는 스위치를 켜면 PC에서 바로 인식이 됩니다.
켄싱턴 홈페이지에서 켄싱턴웍스(KensingtonWorks™)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켄싱턴웍스는 버튼 / 포인터 / 스크롤 3가지 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살표 부분을 클릭하면 버튼위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모든 버튼의 기능을 변경할 수 있지만 트랙볼의 불능(먹통)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왼쪽 클릭은 설정해야 합니다.
버튼은 일반적인 기능뿐 다양한 멀티미디어나 다양한 조합키로도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스니펫 기능은 매크로와 같이 자주 사용하는 명령이나 문장등을 미리 입력해서 실행할 수 있으며 각각의 라벨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랙볼의 포인트 속도와 조합키를 사용해 좀 더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느린 포인터(스나이퍼 기능)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마우스와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DPI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메뉴가 빠져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랙볼은 마우스처럼 DPI를 정확하게 구분하는게 힘들다보니 단점이라기보다는 기기의 특성으로 봐야합니다.
링 스크롤의 속도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계 방향이 아래로 움직이게 됩니다.
트랙볼은 일반적인 마우스와 달리 기기를 고정한 상태에서 볼을 직접 움직여서 커서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적응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지만 반대로 적응을 하게 되면 정말 세상 편하게 사용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터널증후근으로 손목이 안좋은 분들이나 자동차, 비행기, 까페와 같이 좁은 공간에서 자주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제품이죠. 추가적으로 마우스 사용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도 마우스보다는 트랙볼의 사용이 좀 더 편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트랙볼이라는 제품은 게임처럼 순간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는 맞지 않습니다. 조금 느리지만 조금은 정밀한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잘 맞는 제품이죠. 혹시나 AutoCAD와 같은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트랙볼을 꼭 한번쯤은 사용해보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처음 사용하게 되면 DPI는 되도록 제일 낮은 단계에서 사용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기존에 켄싱턴 트랙볼을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무선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반갑게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익스퍼트와 슬림 블레이드를 사용했었는데 이 제품들도 무선으로 정식 발매가 되면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그리고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편리한 무선(2.4GHz)
2. 좋은 그립감과 편리한 버튼의 위치
3. 안쪽으로 들어간 DPI 버튼의 위치
4. Type-C 젠더로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사용 가능
5. 저렴한 가격 (카피어랜드 가격 기준)
단점
1. 너무 가벼운 링 스크롤 (휠 다이얼)
"이 사용기는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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