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ERRY MC 9620 FPS 마우스 소개
기계식 키보드를 얘기하면서 체리(CHERRY)라는 브랜드를 빼놓으면 할 얘기가 별로 없을정도로 키보드에서 체리라는 이름은 엄청난 위치와 명성 그리고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와 가장 단짝 친구인 마우스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사실 체리 마우스의 경우 제법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마우스 종류도 제법 많이 있는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용자들에게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체리 홈페이지(https://www.cherry-world.com/)를 기준으로 마우스는 유무선을 포함해서 약 20여개의 제품이 있으며 추가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합쳐친 세트 제품들도 제법 있습니다.
CHERRY MC 9620 FPS 게이밍 마우스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마우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센서는 PMW-3360을 사용하였으며 버튼은 일반적인 마우스보다 조금 많은 9개(8+1)가 있습니다. 사실 이 두가지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마우스가 아닌 게이밍용으로 나온 제품임을 대충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좌우 대칭구조로 되어있지만 엄지버튼(앞/뒤) 이외에 추가로 스나이퍼 모드를 지원하는 버튼과 3개의 무게추를 제공해서 무게를 조절 할 수 있으며 마우스의 팜레스트쪽 크기(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팜레스트의 크기(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은 다른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라 상당히 눈에 띄더군요.
마우스의 외형이나 기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의 포장과 구성품
제품 박스는 키보드와 비슷한 컨셉으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MC 9620 이라는 제품의 이름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별다른 뜻은 없다고 하네요. ^^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거라 예상을 했습니다.)
박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박스에는 제품의 특징과 스펙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공식 수입처인 피씨디렉트의 스티커입니다.
투명 테잎으로 봉인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마우스와 설명서 두개로 간단하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설명서는 다국어로 되어있으며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서에서는 특히 무게추의 사용과 팜레스트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은 사진과 글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 제품의 외형과 기능
누가봐도 "게이밍 마우스"라는걸 알 수 있는 외형입니다.
케이블은 직조 케이블을 사용하였습니다. 케이블은 그리 굵지 않지만 제법 뻣뻣한 편입니다.
좌우 대칭형으로 되어있지만 엄지 버튼이 있어서 오른손 전용 마우스입니다. 좌우 클릭 스위치가 있는 부분은 마우스 하우징과 완전히 분리가 되어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왼쪽 측면에는 3개의 버튼과 DPI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있습니다.
바닥에는 큼지막한 마우스 피트 4개가 부착되어 있으며 마우스 센서는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C 9620 마우스의 특징 중 하나인 3개의 무게추입니다. 무게추의 위치는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양쪽에 한개씩 그리고 중앙에 한개 총 3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닥의 커버와 무게추에는 자석으로 강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무게추 한개당 5g의 무게로 총 15g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와 무게추를 모두 합친 전체 무게는 111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무게추를 사용하면 96g ~ 111g까지 5g 단위로 4가지의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손크기는 F10이 조금 넘고 손가락이 짧고 손바닥이 큰 편입니다. 평소에 크기가 좀 큰 제품들을 좋아하는 편이였는데 MC 9620은 높이가 높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크기보다 마우스를 잡았을때 조금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되면 체리 로고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으며 다른 기능으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엄지버튼은 일반적인 앞/뒤 버튼 이외에 스나이퍼 기능으로 활용하는 버튼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 버튼의 클릭감이 상당히 독특해서 어떤 스위치인지 궁금했는데 쿨엔조이의 공식 리뷰를 보니 일반적인 스위치가 아닌 마그네틱으로된 무접점 방식의 스위치더군요. 일반 스위치처럼 딸각거림이 전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활용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이 버튼은 꽤나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합니다. 일반 접점방식이 아니여서 그런지 버튼의 중앙부분을 정확히 눌러야 인식이 되더군요. 한쪽 부분으로만 강하게 누르면 버튼이 인식이 잘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 버튼은 F11이상으로 손이 큰 사용자들에게는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위치상 버튼의 가운데를 누르기가 힘든 편입니다. 특히나 FPS처럼 빠른 조작이 필요한 경우라면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제품의 디자인을 보면 마우스의 외형이 바뀌는 매드캐츠 마우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그라미 부분의 스위치를 11시 방향으로 살짝 들어올리게 되면 마우스 팜레스트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손 크기에 맞춰 팜레스트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좀 크게 느껴지기때문에 손 크기가 F10정도라면 가장 작은 상태에서 사용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우스의 DPI는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LED의 갯수와 위치에 따라서 한눈에 파악이 가능합니다. DPI는 지정된 수치로 순서대로 바뀌는 구조가 아니라 두개의 버튼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체리 MC 9620 마우스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바로 화살표 부분입니다.
마우스를 연결하게 되면 사진처럼 체리(CHERRY) 로고가 책상에 표시가 됩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영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부르는 배트 시그널과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검은색보다 흰색 책상에서 더 뚜렷하게 잘 보였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의 조명을 켠 상태에서도 체리 글자는 확실하게 잘 표시가 됩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정말 힘들더군요.)
■ 전용 SW 설정
체리 MC 9620 FPS 마우스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가지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 후 모델명을 입력하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가 활성화 됩니다.
프로그램 설치 후에 처음 실행하게 되면 펌웨어 확인 후 다운로드 여부를 묻게 됩니다. 추가로 소프트웨어 역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왜 홈페이지에서는 이전 베타 버전이 등록이 된건지 모르겠네요. 설치후에 다시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되서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추가로 설정 프로그램이 무조건 전체화면으로 고정되는것도 놀랐습니다. 창 모드로 좀 작게 해서 사용을 하고 싶은데 지원이 되질 않더군요. 창 모드가 안되는 소프트웨어는 처음이였습니다.
별도의 탭 변환 없이 한 화면에서 모든걸 설정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초기화면입니다. 오른쪽 위에는 현재 연결된 마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처음 실행하게 되면 마우스의 LED가 모두 꺼지게 됩니다. 불량이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화살표 부분의 마우스 세팅에서는 폴링레이트와 LED 밝기, 스나이퍼 버튼의 변환(아날로그, 디지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나이퍼 기능은 해당 버튼을 누르고 있을 경우 DPI가 낮아져서 저격 모드 사용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버튼을 떼게되면 원래 DPI로 돌아가는 기능인데 해당 기능은 아날로그 모드에서만 동작을 합니다. 설명서나 소프트웨어세 이런 부분을 설명했다면 좋았을텐데 관련 설명이 없어서 좀 헤맸습니다.
DPI는 100 ~ 12,000 DPI 까지 5단계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DPI 변경은 슬라이더 바를 통해서 변경할 수도 있고 키보드로 원하는 숫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DPI는 100단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LED와 버튼의 매핑은 빨간색 상자의 추가 버튼을 눌러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의 LED 켜려면 왼쪽에서 모드를 추가한 뒤 노란색 동그라미 부분을(휠, 체리 로고, 체리 글자) 모두 클릭해서 LED를 활성화 해주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활성화 되는게 아니라 꺼진 상태라서 추가로 켜주어야 합니다.
LED는 4가지 모드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3개의 LED는 별도로 On/Off는 가능하지만 각 버튼마다 다른색으로 지정을 할 수는 없으며 모두 같은 모드나 같은 색으로만 동작하게 됩니다.
버튼의 기능을 변경하거나 매크로, 텍스트 입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변경할 수 있지만 마우스 불능 상태를 막기위해 왼쪽 클릭 버튼의 기능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텍스트의 경우 말 그대로 미리 입력된 내용을 출력하는 기능이고 매크로는 마우스의 동작만을 기록하게 됩니다. 키보드 입력이 된다고 되어있지만 실제로 키보드 입력은 지원하지 않더군요. 왼쪽 클릭을 제외한 모든 버튼은 다른 키 입력뿐 아니라 별도로 지정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버튼에 대한 기능을 변경할때 좀 심각한 문제가 있더군요. 이 기능을 이용하게 되면 마우스의 LED가 꺼지게 됩니다. 마우스 버튼을 설정한 뒤 다시 LED(Lighting) 항목을 클릭해주면 LED가 켜지긴 하지만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테스트를 하면서 소프트웨어가 전체적으로 너무 엉성하고 직관적이지 않게 되어있어서 꽤나 불편했습니다.
마우스의 LED는 과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CHERRY MC 9620 FPS 마우스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단연코 이 LED 기능이였습니다.
■ CHERRY MC 9620 FPS 마우스 정리
그동안 체리(CHERRY)하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나 키보드에 들어가는 스위치만을 생각해왔습니다. 체리에서도 마우스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정보나 홍보가 거의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체리 키보드가 아닌 체리 마우스를 사용해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센서는 PMW-3360을 사용하고 있어서 게임용 마우스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팜레스트 길이를 조절하거나 무게추를 사용해서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3개의 무게추를 모두 마우스에 장착해서 사용할때는 괜찮지만 무게추를 제거한 뒤에 이걸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나 파우치가 없는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별도의 케이스가 없으면 무게추를 잃어버릴 확률이 높이질테니까요.
그립의 경우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손이 작은 사용자들보다는 F11 이상의 손크기를 가진 분들에게 좀 더 잘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스나이퍼 버튼의 경우 손이 작은 사용자들에게는 정확히 누르기가 꽤 힘든편입니다. 남자들의 로망인 로보트나 메카닉이 떠오르는 마우스 디자인과 "배트 시그널"처럼 책상 바닥에 표시되는 "CHERRY" 글자의 LED는 정말 좋았습니다.
마우스를 테스트하면서 가장 불편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전용 소프트웨어였습니다. 다운로드 역시 최신 버전이 아닌 구 베타버전이 등록되어서 추가로 업데이트(설치)를 해야할 뿐 아니라 화면의 구성이나 설정 역시 너무 엉성하게 되어있었습니다. 특히나 버튼 기능을 설정하게 되면 LED가 자동으로 꺼지게 되는 부분에서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추가로 제품의 가격 역시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78,000원대 마우스는 좋은 선택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나 무선이 아닌 유선이라면 로지텍이나 로켓, 레이저, 커세어등 기존 게이밍 마우스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제품들이 엄청 많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비슷한 가격대로 승부한다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체리 마우스의 보급률을 높이려면 아무래도 지금의 가격보다는 많이 내려가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해야 될 부분 그리고 추가 되어야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로봇이나 메카닉이 생각나는 디자인
2. 무게 조절이 가능한 3개의 무게추
3. 조절 가능한 팜레스트의 길이
4. 바닥에 비춰지는 "CHERRY" LED
5. 스나이퍼 버튼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
단점
1. 무게추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파우치나 케이스가 없음
2. 위치와 스위치 구조로 손이 작은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스나이퍼 버튼
3. 개선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창모드, LED 설정등)
4. 브랜드 인식 대비 조금은 비싼 가격
"이 사용기는 피씨디렉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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