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느낄 수 있는 다섯 개의 감각을 오감(五感)이라고 부르며 여기에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게임을 할 때는 주로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 이 세 가지의 감각이 사용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런 감각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민감하고 나름 정확하기도 하죠. 게임에서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떨어지는 부분을 인식하기도 하고 미세한 소리의 차이나 왜곡(distortion)을 알아차리며 입력기기들의 압력이나 튜닝에 따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키덕이라고 부르는 키보드 마니아들은 각각의 스위치의 구분은 물론 하우징이나 스테빌라이저의 튜닝에 따른 느낌까지 구분해 내고 있습니다.
키보드 시장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멤브레인 방식이 가장 높으며 화려한 외형과 다양한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에서 사용되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역시 독특한 키감으로 마니아들 역시 많은 편이죠.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쿠거(COUGAR) VANTA AX 키보드는 이런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입니다.
VANTA AX 키보드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VANTAR AX는 조금 특이한 105키의 풀 배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VANTA AX는 기존 VANTA를 조금 더 개선한 제품으로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키보드 하우징의 재질(플라스틱 vs 알루미늄)입니다. 알루미늄은 가격도 그렇지만 일단 디자인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보여주고 있어서 보급형보다는 상위 라인의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이밍 키보드에 맞게 화려한 LED를 가지고 있으며 반투명 재질의 키캡으로 인해 이런 효과가 더욱더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무한 동시 입력은 지원하지 않지만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19개의 키(Key)는 동시 입력을 지원합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펜타그래프 방식이나 알루미늄 하우징이 아닌 색(Color)에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남자의 색인 핑크(Pink)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핑크 컬러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어서인지 얼마 전부터 유행인 민트 초코의 비슷한 느낌이네요. 제품의 실제 색과 기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뿐 아니라 박스에서도 핑크 향이 물씬~~ 나고 있네요.
봉인 스티커는 박스 양쪽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키보드와 설명서 두 개로 간단한 구성입니다.
설명서에는 멀티미디어 키의 사용과 RGB LED를 바꾸는 부분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한글이 빠져있더군요. 간단한 영어로 되어있고 그림으로도 안내를 하고 있어서 사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한글 매뉴얼이 없는 부분은 분명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핑크색의 하우징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색(Color)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되어있어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바닥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역시 핑크색으로 되어있습니다.
높이 조절용 다리는 2단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두 단계 모두 고무로 마감이 되어있어서 미끄럼 방지와 키보드의 통울림을 약간은 줄여주고 있습니다.
케이블을 제외하고 612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이지만 키보드의 두께(높이)와 키캡으로 인해서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입니다.
펜타그래프 키보드답게 상당히 얇은 두께(높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핑크 색도 그렇지만 이런 키보드의 두께 역시 호불호가 갈리게 됩니다. (하우징에 따라 타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스텝스컬쳐2가 적용된 일반 키캡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풀 배열의 일반적인 레이아웃으로 보이지만 사실 104+1=105 키(Key)의 조금은 독특한 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 윈도우 키와 Alt 키 사이에 FN 키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한/영, 한자 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표준 배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독자 배열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기계식 키보드처럼 키캡 놀이의 문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배열이라 단축키 작업에서 오타가 제법 나는 편이었습니다.
키캡 모서리는 라운드로 마감이 되었으며 키캡에는 멀티미디어, LED 기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 고양이를 좋아해서인지 쿠거의 로고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쿠거(Cougar)는 남아메리카 쪽에서 퓨마(PUMA)를 부르는 이름이라고 하네요. 쿠거, 퓨마 모두 귀여운 떼껄룩(고양이과)입니다.
게이밍 키보드인데 모든 키가 무한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19개의 키(Key)들은 동시 입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4개의 상태 표시 LED는 흰색으로 되어있으며 기존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에 Winkey Lock LED가 추가되어 키보드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 배치된 FN키와 조합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FN + Win = Winkey 잠금
FN + W = W, A, S, D 와 오른쪽 방향키의 전환
FN + F1 = 기본 재생 프로그램 실행
FN + F2, F3, F4 = 소리 조절
FN + F5, F6, F7, F8 = 멈춤, 트랙 이동, 재생
FN + F9 = e-mail
FN + F10 =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 이동
FN + F11 = 모든 키(Key) 잠금
FN + F12 = 계산기 실행
FN + 1 ~ 8 : LED 모드 변경
FN + ◀ , ▶ : LED 이동 방향 전환
FN + Home : LED on/off
FN + Pg UP, DN : LED 빠르기 조절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와는 전혀 다른 Scissor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나 엔터, 쉬프트 키들은 스테빌라이저가 적용이 되어있습니다. 아래 타건 영상에서도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유독 오른쪽 쉬프트 키와 엔터키의 스테빌라이저 소리가 크더군요. 이 두 개는 윤활을 꼭 해주어야 할 거 같습니다.
VANTAR AX 키보드의 특징 중 하나인 반투명 키캡입니다. LED가 없을 때는 별다른 특징을 느낄 수 없지만 LED가 켜지면 내부가 비치면서 꽤 독특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LED가 켜지면 내부의 구조로 인해 그림자가 만들어지면서 꽤 특이한 모양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LED 색에 따라서 바뀌는 알록달록한 모양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8가지의 LED 모드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COUGAR VANTAR AX LED 영상
LED 모드나 빠르기는 전원을 끄거나 키보드를 다시 연결해도 그대로 저장이 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건 모드 변경을 하면 이전 모드에서 사용했던 LED 빠르기가 초기화가 되더군요. 예를 들어 WAVE 모드에서 LED를 빠르게 세팅하고 단색으로 바꾼 뒤 다시 WAVE 모드로 돌아오면 빠르기 세팅이 기본값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재부팅해도 모드는 그대로인데 빠르기 세팅만 저장이 안 되는 건 좀 이상하더군요.
◆ COUGAR VANTAR AX 타건 영상
타건 영상에서 퉁퉁 거리는 소리는 키보드가 아닌 바닥(책상)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저처럼 강하게 타이핑을 하면 키보드의 얇은 두께(낮은 높이)로 인해서 그 충격이 그대로 바닥에 전달이 됩니다. 파워 타건 스타일이라면 꼭 두툼한 장패드를 깔고 사용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펜타그래프 제품 특유의 타건감이 잘 느껴지지만 오른쪽에 있는 엔터키와 쉬프트 키의 스테빌라이저 소음이 꽤 큰 편입니다. 스페이스의 스테빌라이저보다 더욱 크게 들리더군요.
VANTAR AX로 바뀌면서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교체한 부분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종류에 상관없이 알루미늄으로 마감이 되어있으면 좀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내부가 비치는 반투명 키캡으로 인해서 RGB LED의 효과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타건감은 다른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우징의 차이로 키보드가 눌렸을 때 조금 더 단단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반대로 이런 느낌 때문에 책상에서 퉁퉁 거리는 소음이 조금 더 들리기도 했습니다.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VANTAR AX의 Enter, 오른쪽 Shift는 유독 더 크게 들려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멤브레인이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른 디자인과 독특한 키감 때문에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역시 마니아층이 제법 많은 편입니다. 이런 펜타 방식에 눈에 확~~ 띄는 핑크색의 알루미늄 하우징은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논란의 민트 초코처럼 실제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제품을 출시한 쿠거(COUGAR)에 용기에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용자로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알루미늄 하우징의 깔끔한 디자인과 핑크 색(Color)
2. Winkey Lock이 추가된 4개의 상태 표시 LED
3. 반투명 키캡으로 독특한 LED 효과
단점
1. 영어로만 되어있는 설명서
2. LED 모드 변경 시 이전에 설정했던 빠르기 모드가 초기화되는 현상
3. 스테빌라이저의 소음 (엔터키, 오른쪽 쉬프트)
4. 일반적이지 않은 105Key 배열 (FN Key의 위치, 한자 키 추가)
이 사용기는 (주)브라보텍의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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