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헤드폰, 이어폰, 마이크, 리시버, DAC, 앰프,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음향기기에는 정말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런 수많은 기기들 중에서 가장 오묘(?)하고 매력적인 기기를 뽑는다면 전 스피커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스피커는 사용하는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서 각각의 특성과 매력이 있지만 고가의 제품으로 갈수록 소리뿐 아니라 추가로 특유의 감성이 더해지게 됩니다. 특히나 스피커의 크기가 커질수록 이런 감성적인 부분은 비례하게 되죠.
이제는 음악을 듣는 환경도 많이 달라져서 플레이어 + DAC + 앰프 + 스피커의 조합이 아닌 스마트 기기 + 스피커로 구성도 상당히 간단해졌습니다. 구성은 간단해졌지만 스피커에 대한 감성만큼은 오히려 더욱 커져서 이를 채워주는 제품의 인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아스텔앤컨 ACRO BE100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런 감성의 채워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음향 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아스텔앤컨은 상당히 친숙한 이름이죠. 아이리버에서 만들어졌으며 DAP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입니다. 아스텔앤컨의 DAP는 3-4백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ACRO BE100은 아스텔앤컨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제품의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하면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을 떠올리지만 ACRO BE100은 배터리가 아닌 유선(AC) 전원이 필요한 스피커입니다. 또한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와 다르게 별도의 DAC가 내장되어있으며 3개의 드라이버에 각각의 앰프가 연결이 되어있어서 보급형 스피커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블루투스 칩셋에 있는 DA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성 때문인지 코덱 역시 aptX HD와 LDAC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코덱을 모두 지원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은 54만원대로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스펙들과 아스텔앤컨이라는 이름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저렴한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연 아스텔앤컨이라는 이름에 맞는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를 생각한다면 박스 크기 역시 꽤 큰 편입니다. 박스에는 제품의 스펙과 특징들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aptX HD, LDAC 코덱에 대한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오더군요.
제가 받은 제품은 테스트용 샘플로 미리 개봉이 되어있기 때문에 봉인 스티커는 없었습니다.
스피커와 액세서리가 들어있는 박스 두 개가 있습니다. 액세서리 박스는 아래쪽에 있는 스티로폼 바닥에 있으니 왜 스피커밖에 없지? 하면서 당황하지 마세요. ^^
액세서리 박스에는 FM 라디오용 안테나, 설명서, 워런티 가이드, 전원 어댑터와 국가별로 사용할 수 있는 5개의 플러그가 있습니다.
FM 라디오의 수신율을 높이기 위한 접이식 안테나입니다.
제품 설명서는 다국어 버전으로 되어있으며 페어링이나 버튼의 기능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플러그에는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어서 헷갈리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EU / KR은 모양이 같아서 헷갈릴 수 있으니 사용하기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플러그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커버를 분리한 뒤에 끼워야 합니다.
그동안 제가 소개했던 블루투스 스피커들이나 일반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덩치(체급)가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디자인은 그냥 다 네모로 되어있어서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단순한 디자인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게 바로 실력이나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전면 그릴에 각도를 주어서 한눈에도 어! 이건 좀 색다르네.라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뒤쪽에는 전원과 AUX, 안테나 연결을 위한 소켓이 있으며 위쪽에는 공기의 흐름을 위한 에어 덕트가 있습니다. 스피커를 옮길 때는 저 덕트 부분을 잡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뒤쪽에는 Service port라는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설명서에도 나와있지만 이 포트는 사용자가 아닌 센터에서 사용하는 포트입니다. (절대 임의로 사용하지 마세요.)
다소 특이한 그릴 디자인 덕분에 정면보다는 사선으로 볼 때 훨씬 더 멋져 보이네요. 바닥면에는 4개의 다리가 있어서 불필요한 진동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ACRO BE100은 가죽 느낌으로 마감을 했으며 화이트 / 블랙 두 가지 색(Color)이 있습니다. 저는 블랙보다는 화이트를 좀 더 좋아하지만 화이트 & 가죽의 경우 색이 바래지거나 이염에 약한 편입니다. 제품을 선택하실 때는 취향뿐 아니라 이런 부분까지 모두 감안을 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위쪽에는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버튼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서 버튼을 감춘건 좋았는데 버튼이 음각으로만 되어있어서 누를 때마다 위치를 확인해야 돼서 사용할 때 좀 불편하더군요. 이런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는 전용 앱(app)이나 리모컨이 없어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볼륨 조절 노브(knob)는 제법 큰 편으로 디자인뿐 아니라 조절하는 감도 역시 좋은 편이었습니다. 노브를 3-4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며 한번 누르면 모드(블루투스, FM, AUX)가 바뀝니다.
FM 라디오의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안테나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데 사용해보니 좀 불편하더군요. 안테나의 위치를 조절할 때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고정 나사가 풀리게 됩니다. 아무리 강하게 조여도 왼쪽(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안테나의 고정이 바로 풀려서 다시 조여야 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지겠지만 ACRO BE100은 크게 튀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집에서 사용한다면 거실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야 하는데 이때는 이렇게 무난한 감성이 좋은 효과를 보이게 되죠. 또한 작은 규모의 매장 특히나 카페 같은 곳에서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이런 장소에서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게 블랙 / 화이트를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 가격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마샬(marshall) 제품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아스텔앤컨의 ACRO BE100은 바로 이런 마샬의 액톤을 공략하기 위해서 나온 제품이라 생각될 정도로 크기나 가격이 비슷한 제품이죠. 마샬은 전면의 로고와 위쪽 노브에서 특유의 감성이 느껴진다면 ACRO BE100은 이보다는 좀 더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제품입니다.
ACRO BE100은 볼륨 조절 노브를 3-4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집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조절 노브를 누를 때마다 모드가 바뀌며 아래쪽에 있는 LED로 현재 상태를 표시해줍니다. (블루투스 : 파란색 / FM 라디오 : 빨간색 / AUX : 초록색)
블루투스 모드에 놓으면 전면 액정에 BT P 글자가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페어링 과정은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ACRO BE100은 aptX HD, LDAC 두 개의 고음질 코덱을 지원합니다. 이 코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결 방식을 음질 우선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코덱의 변경과 확인은 개발자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게 되면 처음 제품의 출력 때문에 상당히 놀라게 됩니다. 기기의 볼륨은 0 ~ 100까지 조절할 수가 있는데 거실에서는 40 정도의 볼륨만으로도 충분한 크기였습니다. ACRO BE100은 한 개의 우퍼와 두 개의 트위터를 가지고 있어서 스테레오의 효과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의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북쉘프 타입)만큼은 아니지만 두 개의 유닛이 있는 효과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모드의 변경, 현재 사용되는 코덱, 재생, 볼륨 상태는 앞쪽의 LED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거 같은데 저는 빨간색 LED가 좀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스피커와 연결한 상태에서 처음 소리를 듣게 되면 뭔가 좀 먹먹하고 답답한 소리였습니다. 저는 EQ 조절을 잘 안 하는 편인데 ACRO는 Treble과 Bass 모두 어느 정도 올린 상태에서 좀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Treble : 3 / Bass : 2로 세팅을 했으며 FM 라디오에서는 Treble : 2 / Bass : 2로 맞추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서 각자의 성향에 맞게 조절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6단계 (0 ~ 5)로 조금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각각의 모드(블루투스, FM 라디오, AUX)에서 따로 설정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 EQ 세팅을 했는데 왜 안되어있지?라고 놀라지 마세요. 모드별로 각각 설정을 해야 합니다. ^^
◆ 아스텔앤컨 ACRO BE100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 테스트
거실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거라 소리가 살짝 울리는 편이니 감안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테스트를 하면서 조금 특이했던 건 소리의 양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에서는 소리를 듣는 청취자의 위치나 각도가 상당히 중요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는 이런 위치나 각도까지 생각해서 배치하지는 않는데 ACRO BE100은 일정한 방향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공간을 채워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실에서 음악을 튼 상태로 주방이나 방에서 음악을 들어도 그 효과가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소리의 지향성이 있어서 크기는 줄어들긴 했지만 음악(소리)이 공간을 잘 채워주었습니다. 지향성 마이크를 무지향성이나 스테레오로 바꾼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걸 표현하는 용어가 있을 거 같은데 잘 표현이 안되네요.) 이런 특징 때문에 거실이나 주방등 장소에 따른 제약이 적을 거라 생각하며 특히나 카페와 같은 작은 매장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음의 양이나 타격감이 잘 살아있지만 강하고 빠른 드럼, 여러 가지 악기와 보컬까지 동시에 연주가 되는 밴드 음악을 들을 때는 살짝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악기가 많지 않은 재즈나 연주곡을 들을 때는 심심하지 않고 훨씬 더 좋은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드럼 같은 강한 타격감의 타악기보다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현악기 소리가 좋았습니다. 낮은 대역의 재즈 보컬이나 첼로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어보세요. ^^
사진을 편집하거나 글을 쓸 때는 Youbute로 지브리 애니 OST(피아노 연주)를 자주 듣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에 잘 맞아서인지 집 거실뿐 아니라 카페 같은 곳에서 안성맞춤일 거 같습니다. 아마도 제품의 성격상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만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볼륨을 40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상태에서는 3.9 ~ 4W의 소비전력이 측정되었고 음악을 재생하지 않고 스피커만 켜 둔 상태에서는 1.3 ~ 1.4W의 소비전력이 측정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마샬(Marshall) 제품입니다. 포터블 제품뿐만 아니라 큰 크기의 AC 전원을 사용하는 제품들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있죠.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런 제품들은 흔히 말하는 소리를 우선시하는 음감용 하이파이(Hi-Fi) 제품들보다 성능이 조금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블루투스의 특성상 음질에 있어서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어디에 두어도 주변과 잘 어울릴 수 있을 만큼의 디자인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스텔앤컨의 ACRO BE100 역시 이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크게 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제품입니다. 유선 기기들에 비해 음질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다른 블루투스 기기들과는 다르게 별도의 32bit DAC를 장착했으며 우퍼와 두 개의 트위터 유닛에 각각의 앰프를 연결한 바이앰프 방식으로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고음질 코덱인 aptX HD, LDAC를 모두 지원하고 있는 부분 역시 다른 제품들과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용에 있어서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app)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볼륨뿐 아니라 모드를 변경할 때는 반드시 기기에서 조절을 해야 되기 때문이 사용할 때 좀 번거로운 편이었습니다. 앱이 있다면 EQ뿐 아니라 나중에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할 수 있으니 꼭 추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FM 라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은 고음질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유튜브가 대세지만 라디오는 그 나름대로의 감성이 있는 콘텐츠라서 ACRO BE100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거실이나 요즘 많이 활용하는 알파룸에 두어도 인테리어적으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특히나 사무실, 카페와 같은 작은 매장에서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품을 테스트해보니 아스텔앤컨이라는 이름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저렴한데?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혹은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장점
1. 깔끔한 디자인
2. 블루투스, AUX, FM 라디오 지원
3. 출력 모드별 별도로 세팅할 수 있는 EQ (6단계)
4. 32bit DAC & 고음질 코덱 지원 (aptX-HD, LDAC)
5. 높은 출력 (볼륨 : 0 ~ 100)
6. 준수한 소리
단점
1. 확실하게 고정되지 않는 라디오 안테나
2. 사용하기 불편한 상단 버튼
3. 전용 앱(app)이나 리모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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