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좀 꺼줄래? 내 램 좀 보게"라는 약간 오글거리는 페이커의 광고는 사용자들에게 클레브(KLEVV)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클래브는 에센코어(Essencore)의 자체 브랜드로 USB, DDR 메모리와 SSD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에센코어는 SK 하이닉스가 아닌 SK C&C의 자회사입니다. ^^)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클래브의 제품은 T1 광고의 RGB 메모리가 아닌 R1 포터블 SSD입니다. R1은 500GB / 1TB 두 가지가 있으며 읽기, 쓰기 모두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USB 3.2 Gen2의 인터페이스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으며 Type-C 포트를 통해서 기기(플랫폼)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외형과 성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의 디자인은 무난한 편으로 제품의 자세한 스펙이 표시되어있으며 용량이 적혀있는 부분은 박스의 봉인 스티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SD 본체, 케이블, QR 코드가 인쇄된 안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외장 저장장치(HDD, SSD)를 소개할 때마다 언급하는 부분인데 요즘은 전용 케이스를 제공하지 않는 제품들이 너무 많네요. USB 메모리처럼 일체형 방식의 커넥터라면 몰라도 별도로 케이블이 필요한 저장장치들은 안정성뿐 아니라 휴대성에 있어서도 파우치나 케이스가 있고 없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투명한 안내지에는 제품의 설명서와 함께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종이로 된 설명서를 더 좋아하지만 SSD와 같은 저장장치들은 복잡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케이블은 칼국수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플랫 형태로 되어있으며 USB Type-C / A가 모두 같이 있는 2-in-1 방식입니다. 실제 사용하기 전에는 괜찮을 거 같았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좀 불편하더군요. 케이블의 길이가 50cm로 다른 제품보다 좀 더 긴 편이라 너무 걸리적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각의 케이블을 따로 넣어주거나 별도로 C to A 젠더를 넣는 방식이 좀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SSD의 앞쪽은 사선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반대편은 반투명 재질로 SSD의 안쪽이 보이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내장형 제품과 다르게 외장형 저장장치들은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만큼 디자인도 중요한 부분인데 R1은 디자인에서 깔끔함과 독특한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클래브에서는 스켈레톤 디자인이라고 부르더군요. 케이스는 육각 볼트로 고정되어서 어렵지 않게 분해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더 이상 고객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Warranty Void it Disassembled. 안내 문구 포함)
2280 SSD가 사용되어 가로길이가 조금 긴 편이고 무게는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안쪽에 구리 방열판이 있어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조금 더 무거운 편입니다. SSD에서 온도는 꽤 중요한 부분이라 별도로 방열판을 사용했다는 건 칭찬해줄 만합니다. 방열판으로 전달된 열은 케이스의 작은 홈을 통해서 외부로 배출이 되는데 이 홈이 작아서인지 열 배출이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온도는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커넥터는 Type-B가 아닌 Type-C로 되어있으며 옆쪽으로 흰색 LED가 있습니다.
SSD를 연결하게 되면 흰색 LED가 켜지고 데이터의 이동이나 복사를 하는 중에는 LED가 깜빡거리며 SSD의 현재 상태를 알려줍니다.
Type-C 포트로 되어있어서 윈도우가 아닌 맥북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USB 저장소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JMicron은 USB 컨트롤러이며 SSD는 Realtek RTS5765DL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RTS5765DL 컨트롤러는 PCIe 3.0 x4 인터페이스로 디램이 없는 디램리스(DRAM-less)입니다.
외장형 저장장치들은 내장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디스크 할당과 포맷이 되어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일 시스템은 exFAT로 되어있어서 Windows뿐만 아니라 Mac,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별다른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인 DoYourData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복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은 좋지만 아쉽게도 별도의 관리 툴(Tool)이 없더군요. 기본 제공되는 관리용 툴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제공되고 있고 내장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굳이 따로 구분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왜 이렇게 나눈 건지 궁금하네요.
클래브 R1 외장 SSD를 테스트할 시스템 사양입니다.
Crystal Disk Mark로 측정을 한 결괏값입니다. 대체적으로 읽기 속도는 준수한 편이지만 디램리스의 컨트롤러의 한계 때문인지 4K 쓰기에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AS SSD 역시 읽기보다는 쓰기에서 좀 더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읽기를 측정하는 HD Tune Pro는 준수한 결과였으며 액세스 시간 역시 좋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0 ~ 100%까지 SSD의 모든 구간을 쓰는 나래 테스트는 디램리스(DRAM-less) SSD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장형 저장장치의 쓰기 속도는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저장장치에서 속도는 곧 성능과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죠.
디램리스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SSD의 쓰기 성능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부분이었지만 온도는 좀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내부에 구리 방열판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제품들보다 더 높은 온도를 보여준다는 건 방열판으로 전달된 열이 내부에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겨집니다. 위에서 언급을 한 것처럼 열 배출을 위한 홀(hole)이 너무 작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외장형 저장장치 역시 HDD에서 SSD로 바뀌었습니다. SSD로 넘어오면서 작아진 크기와 함께 제품의 디자인 역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리뷰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책상 위로 올라가는 모든 물건들은 디자인을 신경 쓸 수밖에 없죠.^^) 클래브 R1은 양쪽 면이 서로 다르게 디자인되었으며 특히나 내부가 보이는 스켈레톤 커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케이스 안쪽에 장착된 구리 방열판이 보이는 구조는 다른 제품들과 확실하게 차별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성능(온도)에 있어서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내부 열을 배출하는 홀을 좀 더 크게 하거나 케이스를 알루미늄 재질로 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케이블 역시 다른 제품들과 다른 방식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습니다. Type-C 케이블에 C to A 젠더를 제공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SSD의 읽기 성능은 준수한 편이지만 쓰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능이라 디램리스 컨트롤러를 사용한 전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저장된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곳에 불러오기나 복사를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괜찮지만 대용량의 데이터의 쓰기를 주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디램이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편이니 본인의 사용환경과 가격을 잘 비교해본 뒤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제품의 장단점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 (Windows, Mac, 안드로이드, IOS)
2. 앞뒤가 다른 독특한 스켈레톤 디자인
3. 준수한 읽기 성능
4. 복구 프로그램 제공 (DoYourData)
단점
1. 전용 파우치 or 케이스 없음
2. 사용 시 걸리적거리는 케이블
3. 쓰기(Write) 속도 (디램리스 특징)
4. 방열판이 있지만 다소 높은 온도
5. 제공되는 관리 툴 (소프트웨어)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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