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따라서 보급형 라인업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반대로 최상위급인 플래그쉽 라인에 집중을 하기도 합니다.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인 젠하이저는 보급형보다는 플래그쉽인 MTW(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제품에 가장 집중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MTW, MTW3를 두대를 사용했는데 소리적인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CX Plus SE는모멘텀보다는 낮은 등급의 제품이지만 MTW2와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CX Plus SE는 기존 CX Plus 후속으로 제품의 성능이 아닌 디자인적에서 조금 변화를 주었습니다. SE는 Second Edition이 아닌 Special Edtion이라고 합니다.
CX Plus가 처음 출시했을 때 MTW의 드라이버뿐 아니라 aptX Adapive™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아직 제한적인지만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 기기들을 보면 앞으로는 aptX Adapive™ 코덱이 주를 이룰 거 같네요. 요즘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전용 앱에서는 사운드 체크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잘 맞는 보정값(EQ)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MTW3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서 구입을 했는데 실제 성능은 어떨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장은 흰색 + 파랑색으로 기존 젠하이저의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CX Plus SE의 가장 중요한 기능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측면의 QR 코드는 불법 복제에 대한 안내 페이지로 연결이 됩니다. 직구 중에서도 알리에서는 되도록 음향기기(이어폰,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 등)를 구입하는건 비추합니다.
젠하이저는 1년이 아닌 2년동안 고객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국내 정식으로 유통이 되는 제품인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비스를 받을때는 영수증과 보증서가 필요합니다.
박스 위아래에는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TWS 본체, 추가 이어팁, 충전 케이블과 안전과 사용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본 이어팁 이외에 추가로 세 쌍(총 네 쌍)의 이어팁이 있으며 크기에 따라 개별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MTW3와 이어팁의 모양은 같지만 안쪽에 스펀지 같은 폼은 빠져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설명서는 다국어 버전으로 기기의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으며 QR 코드를 인식하면 젠하이저 전용 앱(app)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IOS 모두 가능)
케이스 위쪽으로는 젠하이저의 로고가 있으며 모멘텀과는 달리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습니다. CX Plus 초기 가격이 10만원 후반대였는데 이 가격이라면 단점으로 꼽았겠지만 10만원 초반대인 지금은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모멘텀과는 차이가 있네요. ^^)
케이스 앞쪽으로는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한개가 있으며 뒤쪽으로는 충전용 Type-C 포트가 있습니다. 전면 LED는 배터리의 잔량에 따라 색이 바뀌고 아쉽게도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모멘텀 역시 MTW3에서야 무선 충전이 된 걸 생각해보면 젠하이저는 무선 충전 쪽에 좀 인색한 거 같습니다. 요즘은 5만원 미만 보급형 제품들도 거의 기본처럼 들어있는 기능인데 말이죠.
CX Plus vs CX Plus SE의 차이점은 터치 부분의 재질입니다. CX Plus는 이어버드 하우징과 같은 재질이었지만 SE 버전으로 오면서 무광에 헤어라인으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손이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이라 지문이나 유분에 취약할 수 있는데 무광 재질로 바뀌어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모멘텀 시리즈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높이가 좀 있어서 착용을 하면 귀 바깥으로 좀 튀어나오게 됩니다. 보통 프랑켄 효과라고 하는데 저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출시되는 TWS들이 소형화되는 추세라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부각이 되네요.
크기에 비해 이어버드의 무게는 좀 더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이어버드는 좌우 표시가 되어있으며 착용 감지센서가 있어서 이어버드를 귀에서 뺄 경우 음악이 일시 정지되고 다시 장착하면 자동으로 재생되므로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전용 앱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MTW3는 이어팁 안쪽에 스펀지 같은 폼이 있었는데 CX Plus SE는 이어버드의 안쪽에 장착이 되었습니다. 이 폼은 노즐의 보호뿐 아니라 소리에서도(고음 부분) 변화를 주기 위해 장착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어팁은 크기에 따라 높이나 모양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귀에 가장 잘 맞는 크기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어버드의 조작은 터치방식이며 터치할때마다 단계별로 비프음이 들려서 실제 조작할때 상당히 편리합니다. 특히나 두번 / 세번 터치를 할때 제대로 된건지 아닌지 소리로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어버드의 기본적인 기능은 위 표와 같으며 앱(Smart Control)에서 사용자에 맞게 바꿀 수 있지만 통화와 관련된 기능은 바꿀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터치는 없애고 두 번, 세 번으로만 설정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어버드를 기기에서 꺼내면 파란색 / 빨간색으로 LED가 바뀌면서 페어링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페어링 과정은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진행이 되며 코덱은 AAC, aptX™를 지원해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aptX Adapive™를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더욱 높은 고음질 코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지원하는 기기가 거의 없지만 젠하이저 BTD600 동글을 사용 한다면 해당 코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ptX Adapive™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가 많아지다 보니 조만간 구입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설명서의 QR 코드나 Play 스토어에서 "Smart Control"을 검색하면 쉽게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계정(빨간색 동그라미 부분) 항목에서 앱의 언어와 설정을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설정(빨간색 동그라미) 항목에서는 CX Plus SE 기기에 대한 설정과 함께 초기에 보여주는 화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이곳에서 업데이트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체크는 음악을 들으면서 더 좋은 소리를 선택하면 단계에 따라서 자동으로 EQ를 만들어주는데 꽤 편리합니다. 모멘텀 3을 사용할 때도 상당히 만족했던 기능인데 CX Plus SE에서도 사용할 수 있네요.
실내외 실외의 경우 저음에 대한 반응이 좀 달라서 사운드 체크를 따로 하거나 EQ를 추가로 만들어서 선택을 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부스트는 기존 EQ에 저음을 더 강화하지만 팟캐스트 모드를 선택하며 EQ가 비활성화되니 참고하세요.
사운드 존은 위치에 따라 기기의 설정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기능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자동으로 노캔이 켜지게 하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근처에서는 트랜스페어런트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터치 컨트롤은 좌우 모두 사용자 임의대로 바꿀 수 있지만 전화 기능은 바꿀 수 없습니다.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좀 아쉽더군요. 전화를 할때 실수로 통화가 종료가 되면 상당히 난감하죠.
높이가 좀 있는 편이지만 이어버드의 무게가 보기보다 가벼운 편이라 착용감은 상당히 좋았으며 사이즈가 맞는 이어팁을 선택한다면 차음성(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ANC 기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라면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충분히 효과를 느낄 수 있었으며 주변음을 듣는 트랜시페어런트 기능 역시 이질감이 크지 않아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젠하이저 좋아하는 이유는 뭉치지 않은 중저음, 디테일한 중고역대의 보컬 소리와 깔끔한 고음의 소리인데 CX Plus SE 역시 이런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보통 v자형이라고 말하는 성향과 비슷하지만 제 귀에는 심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나 MTW3와 비교를 해봐도 거의 차이를 느끼기 힘든 수준으로 두 개를 같이 비교한다면 고역대에서의 해상도가 살짝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두 대를 같이 놓고 테스트해야 느끼는 수준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저는 구분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톤 밸런스뿐 아니라 해상도 역시 좋은 편으로 운드 체크를 통해 별도의 EQ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실내나 실외에서도 듣기 아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드럼, 기타 그리고 보컬에 대한 소리 표현력이 좋아서 음악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음상도 정확하고 가깝게 잘 맺히는 편이었습니다.
이어폰을 테스트할 때는 드럼(킥, 탐, 스네어, 하이햇, 크래쉬)의 표현력과 보컬의 표현 능력을 위주로 듣게 되는데 역시 젠하이저 제품답게 이런 소리가 서로 뭉치거나 불분명하게 섞이지 않고 잘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악기와 보컬의 분리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소리로만 놓고 본다면 모멘텀 시리즈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작은 차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CX Plus 이어폰에 "팀킬"이라는 별명을 붙인 거 같습니다.
모멘텀 시리즈와 CX Plus SE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제품의 디자인과 더불어 멀티 포인트에 대한 지원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CX Plus, Plus SE 모두 ANC, aptX Adapive™와 같은 기능들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멀티 페어링만 지원할 뿐 두 대의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멀티 페어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에서 껴낸 뒤 이어버드 양쪽을 약 3-4초간 누르고 있으면 음성 안내와 함께 다시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합니다. 이후에 원하는 기기에서 등록을 한 뒤에 기기간의 변환은 앱에서 선택을 하거나 수동으로 따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멀티 포인트까지 지원한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10만원 초반대라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MTW2와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해서인지 소리의 표현뿐 아니라 각각 악기 간의 음상 표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좌우 구분뿐 아니라 악기간의 거리에 따른 표현까지 굉장히 정확해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배가 되었습니다. 소리로만 평가한다면 모멘텀 시리즈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가난한 자의 모멘텀"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 젠하이저 CX Plus SE 마이크 테스트 영상
마이크의 소리는 좀 거친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인 통화품질은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지하철과 같이 소음이 큰 환경에서도 출렁거림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음향 기기를 이야기하면서 젠하이저를 빼놓을 수 없죠.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젠하이저는 조금 특이하게 유선과 무선 기기의 방향성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 유선 헤드폰이나 이어폰과는 달리 블루투스 제품들은 기존 소리에 조미료를 조금 더 넣어 풍미를 끌어올렸다는 느낌입니다. 젠하이저의 TWS를 전부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모멘텀 시리즈와 이번에 테스트한 CX 제품까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젠하이저의 플래그쉽인 MTW3를 사용했을 때 소리에서는 딱히 불만을 찾을 수 없었는데 CX Plus 역시 마찬가지로 소리에서는 전혀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MTW3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단점으로 지적했을 부분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1/3 정도의 가격이라 이런 부분에서도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정도 성능과 소리라면 정말 모멘텀 시리즈를 제대로 팀킬 했다고 생각합니다. 11만원대의 가격에서 코덱이나 부가 기능이 좀 더 좋은 제품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 소리에서 만큼은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학생들이나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하고 싶네요.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좋은 착용감과 차음력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2. 준수한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
3. 착용 감지 센서
5. 전용 앱의 기능
- 터치 신호음과 터치 기능 변경
- 사운드 체크 (EQ)와
- 사운드 존(Zone) 설정
5. aptX™ Adaptive 지원 (지원 기기 한정)
6. 잘 잡힌 톤 밸런스와 소리 표현력 (해상도, 음상)
단점
1. 무선 충전 X
2. 귀 밖으로 많이 나오는 디자인 (프랑켄슈타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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