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원하는 문자, 기호, 그림 등의 데이터 또는 명령을 컴퓨터 내부의 메모리에 전달하는 장치"를 입력장치라고 부릅니다. 입결장치들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건 키보드 / 마우스입니다. 게이밍이 대세가 되면서 마우스는 센서나 버튼 그리고 부가기능을 더욱 강화한 제품이 많아졌으며 요즘은 무게를 줄인 "경량 마우스"가 대세가 되면서 무게를 줄이는 위해 마우스 쉘에 구멍을 내거나 기존보다 더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보드 시장은 마우스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나 눈에 띌만한 기능보다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마니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건감" 자체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마다 좋아하는 타건감은 모두 다르겠지만 거슬리는 스위치의 스프링 소리, 철컥거리는 스테빌라이저의 소음 그리고 키를 누를 때마다 내부에서 들리는 통울림 이 세 가지를 만족시켜 주는 제품을 좋은 키보드라고 이야기합니다.
스위치와 스테빌라이저의 경우 자체 윤활이 되어있는 제품들이 많아졌으며 통울림은 흡음재로 내부에서 울리는 공명을 줄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하우징 / PCB / 보강판의 사이사이에 개스킷(Gasket)이 추가하고 있습니다. 내부 통울림의 경우 여러 가지 재질로 소리를 흡수하고 울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을 사용해서 울림을 잡는 방법이 있는데 하우징 자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풀알루미늄으로 된 키보드들은 얇은 플레이트가 아닌 진짜 통으로 된 하우징(케이스)이라 재료의 가격고 그렇고 CNC 가공을 해야 되는 문제 때문에 단가가 제법 올라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한 편입니다.
키크론에서 새롭게 출시한 Q3 Retro Knob 키보드는 이런 것들이 모두 포함된 제품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타건감을 위해서 좋은 건 다 넣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크론 제품답게 Mac / Windows에서의 사용 역시 완벽하게 지원이 되고 있으며 별도의 노브(knob)가 추가되어서 다른 키보드와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비닐 포장이 되어있는 방식을 무척 좋아하는데 키크론은 모든 키보드가 이렇게 패키징이 되어있어서 상당히 맘에 듭니다. ^^
기존 콘셉트와 비슷하게 깔끔한 검은색으로 되어있고 Q3 Retro 키보드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키크론 제품의 고객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영수증과 정품 스티커가 있어야 하니 꼭 확인하세요.
박스를 열고 키보드를 꺼내면 아래쪽에 또 다른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개봉할 때는 박스의 두께도 그렇지만 무게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되실 겁니다. 기존의 키보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무게감입니다.
분리형 케이블은 직조 타입으로 C to C로 되어있어서 맥북에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C to A 젠더가 추가되어서 데스크탑이나 다른 PC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3 키보드는 일반적인 완성품 or 부품으로 따로 구입해서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는 베어본 타입 두 가지가 있으며 조립뿐 아니라 분해 모두 쉽게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별도의 드라이버와 육각 렌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크기는 작지만 앞쪽에 자화처리가 되어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개스킷과 범폰, 나사(십자, 육각)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키보드는 완성품이라 별도의 조립 과정이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네요. 사진의 2시 방향에 있는 범폰은 키보드 바닥에 붙이면 되는데 그 아래 있는 작은 스티커처럼 보이는 부품의 용도를 모르겠네요. 제조사 DB나 설명서에도 따로 나와있지 않은 부품이라 저도 궁금해서 일단 문의를 해둔 상태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되는 개스킷(Gasket)입니다. 실리콘 재질이라고 하는데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고 요가 매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개스킷은 PCB, 보강판, 하우징들의 결합 부위에 들어가서 키보드를 타건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잡아주게 됩니다.
키보드의 기능 키(key), RGB 변경에 대한 부분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사용하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
Q3 키보드는 Retro / White 두 가지가 있으며 제가 소개하는 제품은 레트로(retro) 컬러인데 디자인은 정말 제 취향에 딱이네요. 요즘은 이렇게 레트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일렉트로마트에 가보니 파란색 하우징도 있던데 그것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다른 키보드와 조금 다르게 높이 조절용 다리 없이 자체 경사도(기울기)가 있는 구조입니다.
Q3 Retro 키보드는 하우징(케이스) 전체가 알루미늄이라 무게가 2kg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높이 조절용 다리로 키보드를 지탱하기 어려워서 조절용 다리보다는 자체 경사도를 주는 방법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바닥에는 진동과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범폰(고무발)이 있으며 하우징 결합을 위한 육각 볼트는 포인트를 위해 금색으로 마감이 되었습니다. 기본 구성품의 렌치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자체 경사도는 5.2˚로 되어있으며 팜레스트를 사용한다면 높이로 인한 부담감은 훨씬 더 줄어들게 됩니다. 아노다이징 된 알루미늄 하우징은 샌드 블라스트로 마감으로 언뜻 보면 플라스틱이나 ABS의 질감이 느껴져서 레트로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네요. (레트로로 사세요 두 번 사세요. ^^)
사용자를 기준으로 키보드 상단 측면에 USB 커넥터와 Win / Mac 선택 스위치가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키크론 키보드는 Mac 환경과 완벽하게 똑같은 키 매핑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3는 유선 제품만 있는데 알루미늄 하우징으에서는 수신율 때문에 무선 제품의 제약이 있다고 하네요.
F12 위쪽으로는 노브가 달려있으며 오른쪽의 키 역시 일반적인 키보드와는 조금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조절 노브(knob)는 기본적으로 볼륨 조절로 세팅이 되어있으며 마우스 휠(wheel)처럼 단계별로 조절되는 래칫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고급 오디오에 달려있는 무저항 노브는 아니지만 가볍게 돌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튀지 않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데스크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기본 키캡은 Mac에 맞게 되어있지만 동봉되어 있는 Windwos용 키캡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오른쪽 아래 배열은 Windows 기준으로 Alt / Win / Fn / Ctrl로 되어있어서 Win(Menu) / Fn이 일반적인 키보드와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볼륨 조절 / 캡처(Print Screen) / 음성 호출 (시리, 코타나) / LED 변경 키는 단독으로 실행이 됩니다.
Fn + tab : LED on/off
Fn + Q : LED 모드 변경
Fn + W / S : LED 밝기 조절
Fn + T / G : LED 빠르기 조절 (일부 모드)
동봉되어 있는 리무버로 키캡과 스위치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OEM의 높이와 SA 키캡의 모양을 혼합한 OSA로 PBT 재질이라 번들거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납땜 없이 스위치를 분리할 수 있는 핫 스왑(hot swap)으로 되어있으며 정방향으로 배치가 되어있어서 다른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낮은 높이의 키캡을 사용하더라도 간섭이 생기지 않습니다.
스위치의 탈부착은 쉬운 편이며 체리 MX 스위치와 같은 3핀, 5핀 스위치로 교체도 가능합니다. 기본 스위치는 게이트론 G-Pro 스위치는 SMD 타입의 LED를 투과하기 위해 투명 케이스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소음 적축이나 흑축을 좋아하는데 키크론 키보드들도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스테빌라이저는 기본적으로 윤활이 되어있으며 하우징과 마찬가지로 스테빌라이저 역시 볼트로 쉽게 분해가 가능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특히나 스테빌의 평탄화나 유격을 잡으려는 사용자들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부분으로 커스텀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유지 보수 역시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케이블 커넥터가 가운데가 아닌 왼쪽으로 치우쳐있는 게 좀 거슬렸는데 맥북이랑 연결을 해보니 일부러 왼쪽으로 배치한 거 같네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맥북에서도 별도의 키 매핑 없이 모든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Windows 사용자들도 그렇지만 Mac 사용자들에게 키크론 제품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이겠죠.
위쪽의 스위치를 변경하게 되면 Windows에서도 다른 키보들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키캡이 LED 효과에 좋은 투명 재질은 아니지만 LED 효과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화려한 RGB 뿜뿜 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푸딩 키캡처럼 다른 키캡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Caps Lock 누르면 LED 모드와는 상관없이 흰색 LED가 자체적으로 표시됩니다.
14개의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로도 색과 모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 키크론 Q3 Retro Knob 키보드 LED 영상
LED 밝기나 빠르기도 세밀하게 바꿀 수 있으며 14개의 모드로 원하는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크론 홈페이지에서는 QMK/VIA 소프트웨어는 Mac / Windows / Linux를 모두 지원합니다.
VIA 프로그램은 Keymap / Macro / Save + Load / Lighting 4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키 매핑은 총 4개의 프로파일을 사용할 수 있으며 키 1번에서 원하는 키를 선택하고 2번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는 반식으로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키의 입력뿐 아니라 단축키나 멀티미디어 실행까지 모두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의 경우 한글 입력이 안된다고 안내되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영어로 표시되긴 하지만 실제로 입력은 한글이 되더군요. (아무래도 버전의 차이인 거 같습니다.)
LED는 소프트웨어로도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키크론 Q3 Retro Knob 키보드 타건 영상 - 게이트론 적축
Q3 Retro 키보드는 구성부터 디자인 그리고 기능까지 여러 가지 장점이 정말 많은 제품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바로 타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기본인 타건감은 잡소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손끝으로 좀 강하게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라 소리가 좀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통울림이나 스테빌의 잡소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풀알루만이 가지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3 Retro 기준으로 29만 원대의 가격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이 가격이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소리와 타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핫 스왑 방식으로 원하는 스위치들을 따로 조합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들까지 생각한다면 비싸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나 종목을 이야기하면서 "체급이 깡패"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습니다. 스포츠뿐 아니라 자동차의 배기량이나 출력을 비교할 때도 자주 언급을 하지만 묵직한 무게의 풀알루미늄 하우징 키보드에서도 이런 표현은 그대로 적용이 되더군요. 물론 ABS나 플라스틱 하우징이 가지는 장점도 있지만 통울림 부분이나 정갈한 느낌의 타건감을 생각한다면 역시나 체급이 깡패가 맞았습니다.
키크론 Q3 Retro Knob 키보드를 사용해보니 "니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넣어봤어~"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포장부터 구성품, 디자인, 그리고 전체적인 만듦새까지 비싼 가격만큼 그 값어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제품이었습니다. 29만 원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키보드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책상 위를 조금 더 깔끔하게 꾸미고 싶은 분들이나 제대로 된 타건감을 느끼고 싶은 사용자들 그리고 Mac / Windows를 같이 쓰는 사용자들에게는 추천할만한 만족스러운 키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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