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체리(Cherry)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독보적인 브랜드이며 그만큼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새로운 스위치나 기능들을 포함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체리는 자신만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와 변화를 감지해서인지 그동안 취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변형 스위치와 키캡을 사용한 키보드뿐 아니라 이번에 소개하는 68 Key 미니 배열 키보드를 보면 "이게 체리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파격적인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네요. 작은 크기뿐 아니라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무선(2.4 GHz & 블루투스)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MX LP 2.1 / LP 6.1 키보드는 모두 같은 배열이지만 하우징의 재질(알루미늄, 플라스틱)과 내부 흡음재 여부등 몇 가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자세하게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키보드 박스는 기존 체리 키보드와 같은 콘셉트로 되어있지만 상자의 두께와 재질을 보면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제법 묵직합니다.)
내부 포장에서도 확실히 프리미엄이 느껴지는 모습이네요.
키보드, 커버 & 밴드, 무선 수신기(dongle), USB 케이블과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키보드는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한글이 포함된 다국어버전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반 키보드들처럼 단순히 먼지가 쌓이는 걸 방지하기 위한 PVC 재질의 얇은 커버가 아닌 두께도 제법 있는 편이라 키보드를 보호하는 역할로서도 충분하고 커버 자체가 키보드와 어느 정도 밀착이 되면서 밴드까지 사용하면 가방에 넣고 다녀도 분리되지 않을 정도로 고정력은 확실했습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사용을 해보니 이거 생각한 직원은 보너스를 두둑이 줘야 할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LP 6.1에만 포함인데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확실한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펑션키가 없는 68 key 미니 배열이라 상당히 깜찍한 느낌이었으며 블랙 / 퍼플 / 골드 3가지 색이 있는데 소개하는 키보드는 블랙 제품입니다. 모디열과 방향키의 골드는 색은 서로 다른 색으로 나름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실리콘으로 마감이 되어있으며 2단계 높이 조절을 위한 접이식 다리가 있습니다.
키보드의 높이에 비해 조절되는 범위는 조금 큰 편으로 이 부분 역시 LP 2.1과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LP 2.1은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되어있지만 LP 6.1은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크기에 비해 무게가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의 재질과 무게는 통울림이나 타건감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며 디자인에 있어서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검은색 슈트(Suits)에 타이를 한 느낌이네요.
위쪽 측면에는 충전과 유선 케이블을 연결할 있는 Type-C 커넥터와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하우징 밖으로 스위치가 나와있는 비키(Viki) 스타일로 LP 스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니 배열답게 키캡에 많은 각인이 되어있으며 크기뿐 아니라 펑션키와 숫자키가 같이 있는 배열이라 처음 사용을 한다면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기본 입력은 펑션 키(F1, F2... F12)로 지정되어 있으며 숫자 1 ~ 0를 입력하려면 fn + 1 ~ 0으로 눌러야 하고 느낌표와 같은 특수 문자는 fn + Shift + 1 ~ 0을 같이 눌러야 합니다.
MX LP 6.1은 유선(USB), 무선 (동글), 블루투스 3개의 입력을 지원하는데 모드 변환은 스위치가 아닌 Fn 키와의 조합으로 바꾸며 블루투스는 3대의 기기까지 등록할 수 있어서 최대 5대의 기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Fn + Z, X, C : 유선, 블루투스, 무선(동글)
Fn + Q, W, E : 블루투스 기기 등록, 전환
Fn + O, P : 기본 브라우저, Windows 탐색기
Fn + L ; ' : 이전 트랙, 재생/일시정지, 다음 트랙
Fn + Del, Page ▲, Page ▼ : 음소거, 소리 크게, 소리 작게
Fn + Winkey : 게임 모드 (Win key, Alt + F4, Alt + Tab, Ctrl + Esc 사용 불가)
Fn + Tab : LED 모드 변경
Fn + ▲ ▼ / ◀ ▶: LED 밝기 / 빠르기 조절
RGB LED 설정은 S/W에서도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키보드는 작으면 작을수록 더 예뻐지는 거 같습니다. ^^
스위치는 체리의 MX LP 적축을 사용하였습니다. MX LP 6.1 버전은 하우징 내부에 실리콘 재질의 흡음재를 넣어서 통통거리는 내부의 통울림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흡음재 유무도 LP 2.1과 다른 부분입니다.
스위치와 함께 키캡 역시 낮은 높이인 LP 프로파일을 적용되었으며 키캡의 재질은 ABS로 UV 코팅 + 레이저 각인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고급스럽게 마감을 했는데 이게 정말 아쉽더군요. LP 프로파일의 키캡이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다른 키캡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라서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을 가격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높이가 낮은 LP 스위치와 단짝 친구인 키캡은 체리, OEM 프로파일의 키캡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며 실제로 타건 할 때 역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스마트 기기, 노트북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로 페어링을 하기 위해서는 Fn + X로 모드 변경을 하고 Fn + Q W E를 선택해야 합니다.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키보드의 설명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 두 번째 기기인 "W"에 등록을 하니 BT2라는 이름이 추가가 되네요.
Fn + Cherry 키를 누르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명령이 자동으로 실행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공식 홈페이지와 연결되지 않네요. 자료는 피씨디렉트 자료실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전용 S/W는 조명 효과 / 사용자 정의 키 두 가지 탭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키보드의 충전 상태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절전모드에서는 키보드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지만 아무 키 하나를 누르면 바로 인식이 됩니다.
CHERRY Utility Software 바로가기
위쪽이나 중간의 화살표 메뉴에서는 키보드의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11가지의 RGB 모드와 함께 색(Color), 빠르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키 매핑(key mapping)이나 매크로와 같은 특정 단어 입력도 바꿀 수 있습니다.
RGB의 광량이나 효과는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Caps Lock는 빨간색으로 따로 표시가 되며 특수키나 기능키의 LED 색은 S/W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LED 모드와 빠르기 모두 키보드나 S/W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 체리 MX LP 6.1 알루미늄 무선 키보드 RGB LED 영상
방에서 불을 끄고 촬영을 해서 실제보다는 LED가 좀 밝게 보이네요. 눈뽕 수준의 엄청난 광량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색(Static)이나 Wave 모드가 가장 좋았습니다.
◆ 체리 MX LP 6.1 알루미늄 무선 키보드 타건 영상 - LP 적축
체리 MX LP 스위치의 장착한 키보드를 여러 대 사용해 봤는데 LP 6.1은 그중에서 가장 깔끔한 타건감이었습니다. 적축 스위치 특유의 서걱거림이 느껴지긴 했지만 키캡의 낮은 높이와 스트로크로 서걱거림이 크게 체감되지는 않았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과 실리콘 재질의 흡음재로 인해 통울림을 거의 해결했으며 무엇보다 스테빌라이저의 잡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이크와 키보드의 거리가 15cm 정도로 상당히 가깝게 녹음을 했음에도 꽤 조용한 편이라 아주 조용한 도서실과 같은 환경만 아니라면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104 key의 풀 배열이나 87 key의 텐키리스보다 더 작은 미니 배열은 조금 더 마니아(mania)적인 성격이 강한 편인데 체리에서는 역발상으로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운 거 같습니다. 키보드를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들이나 이제 막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20만원 중반대의 미니 키보드는 상당히 부담이 되겠지만 반대로 키보드를 좋아하는 일명 "키덕"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보일 수 있으니까요.
알루미늄 하우징은 키덕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고 전용 커버와 고정을 할 수 있는 빨간색 밴드는 활용성을 높여주는 확실한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루미늄 하우징보다 이 커버가 더 마음에 들었으며 MX LP 6.1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무선(2.4 GHz, 블루투스)으로 집이나 사무실뿐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키감을 포기할 수 없는 사용자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죠. 무선 수신기(동글)를 키보드에 수납할 수 없는 부분과 ABS 재질의 키캡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기능이나 전체적인 만듦새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가격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LP 2.1도 있으니 본인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타건감은 기본이고 여러 가지 편의성뿐 아니라 작고 깜찍한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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