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GigaWorks T20, T40 시리즈는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사용자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PC 스피커들은 제품의 특성상 다른 부품(component)에 비해 스테디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판매가 유지되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T20 II를 여러 대 사용했었는데 처음 구입했을 때 제 시스템이 샌디브리지였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세월을 버텼다고 할 수 있죠.
박스에는 제품의 사진과 특징들이 다국어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티브 스피커를 좋아하는 편이라 밀레니엄 당시 DTT-3500이라는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사용했었습니다.
스피커 한조, 전원 어댑터 + 8자형 케이블, 3.5 AUX 케이블, RCA 변환 젠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5mm AUX 케이블은 PC와 연결할 때 사용할 수 있으며 RCA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DAC, 콘솔)와 연결할 때는 RCA to Stero 변환 젠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은 외장 어댑터로 연결되며 입력은 110 ~ 240 프리볼트, 출력은 45.9W(27V / 1.7A)입니다. 제가 T20을 여러 대 사용했는데 초기 제품의 어댑터는 지금과 다른 모습입니다. (용량도 그렇지만 케이블도 일체형이었습니다.)
T20, T40 스피커를 처음 보면 크기 때문에 다들 놀라게 됩니다. 두 제품 모두 가로길이는 작은 편이지만 세로(높이)와 깊이가 제법 긴 편이라 사진으로 보거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큽니다.
T20 II 스피커는 액티브 <-> 패시브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패시브 스피커 쪽에 고정이 되어있다는 게 조금 독특한 부분입니다. (보통은 분리형으로 되어있거나 액티브 쪽에 고정 되어있거든요.)
전면 그릴은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스피커 하우징은 사용자를 향하도록 10˚의 기울기를 가지고 있으며 미드 레인지를 담당하는 노란색의 우퍼 두 개와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가 있습니다. 유리 섬유(Woven Glass Fiber) 재질의 드라이버도 그렇지만 우퍼와 트위터의 위치가 바뀐 점 역시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액티브 스피커는 2.1kg, 패시브 스피커는 케이블 포함 1.8kg 정도입니다.
T20, T40 모두 가로길이가 짧아서 책상 크기가 작거나 여유 공간이 없는 사용자에게 잘 맞는 콘셉트이기도 합니다. 가로 길이가 짧아서 스피커를 가로로 눕혀서 모니터 아래에 두고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른쪽 액티브 스피커에는 저음 / 고음 /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3개의 노브가 있는데 별도의 전원 버튼 없이 볼륨 노브로 전원을 On/Off 할 수 있습니다. 조절 노브 아래쪽으로 3.5mm 입출력 단자가 각각 배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T20 II 스피커의 단점은 두 가지로 생각하는데
첫 번째, 전원과 볼륨이 하나의 노브(knob)로 되어있는 점입니다.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전원을 끌 때 약간의 팝 노이즈가 들려서 이게 은근히 거슬립니다. (제가 사용해 본 T20 스피커는 모두 같은 증상이었습니다.)
두 번째, 하우징의 앞/뒤 마감이 유광(하이그로시)으로 되어 있어서 주기적으로 지문을 닦아주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때문에 유광 마감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음을 좀 더 강화해 주는 BasXport 튜브는 디자인뿐 아니라 위쪽으로 배치되어 다른 스피커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베이스 포트의 경우 보통 스피커의 앞이나 뒤에 배치를 하고 일부 제품들은 바닥을 향하게 두는데 이렇게 위쪽으로 향한 스피커는 T20 II가 유일했습니다.
케이블을 연결 후 볼륨 노브를 돌려 전원을 켜면 파란색 LED가 점등이 됩니다. 전원 LED가 밝은 편은 아니라 계속 켜두고 사용해도 괜찮아서 팝 노이즈가 신경이 쓰이는 분들이라면 그냥 계속 On 상태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PC가 꺼질때는 팝 노이즈가 없습니다.) 처음 T20 II를 사용했을 때도 저음의 타격감이 제법 있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난 후 다시 들어보니 그때보다 저음이 더 많고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피커들은 중저음을 강화한 스타일이 아닌 밸런스에 좀 더 집중을 하는 편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진거 같습니다. 성능이 떨어진다기보다 스피커의 특성이나 방향성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저역대의 소리도 많지만 딥(deep)한 저역대의 소리와 타격감이 제법 있는 편이라 힙합 같이 비트가 강하게 울리는 음악이나 베이스 소리에는 괜찮을 수 있겠지만 밸런스나 보컬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음의 경우 맑은 소리까지는 아니지만 준수하게 출력이 되고 있으며 T20과 많이 비교되는 보스 컴패니언과 비교한다면 고음부의 표현은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BASS, TREBLE 모두 12시 방향인 기본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스피커로 출력되는 소리를 레코더(Zoom H1n)로 다시 녹음한 영상이라 실제 소리와는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앞서 언급한 대로 저음이 좀 강한 편이라 BASS를 올리면 좀 과하고 TREBLE만 조금 올려서 사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ASS를 마이너스 한 만큼만 TREBLE를 높이면 적당하더군요. (BASS가 10시라면 TREBLE는 2시에 놓으면 됩니다.)
밀레니엄 시대를 거치며 DVD의 보급이 늘어나며 돌비, DTS와 같은 5.1 채널을 사용하는 서라운드 시스템이 인기를 끌었고 PC로 영화나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들이 늘어나서인지 대체적으로 저음이 강한 제품들이 유행이었습니다. T20 II 역시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따라서 영화를 볼 때 제법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역대의 풍성함과 타격감도 좋은 편이라 게임에서도 그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사운드 블라스터와 같은 외장형 사운드카드를 사용한다면 음장 효과까지 더욱 크게 체감을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재생과 마찬가지로 BASS, TREBLE 모두 기본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음악이 아닌 게임에서는 베이스를 그대로 두거나 1시 ~ 2시 정도까지 사용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콘텐츠 재생이나 게임 모두 BASS를 많이 올리면 중고역대의 소리가 다소 먹먹해지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크리에이티브 T20 II의 경우 베스트셀러와 동시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팔린 스테디셀러 두 개의 왕관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길이가 짧고 높이가 있는 크기와 위쪽 방향으로 향한 베이스 포트는 좁은 공간에의 사용하기 좋으며 드라이버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중저역에서 저음까지의 표현하는 능력은 하이파이가 아닌 PC나 콘솔 게임기에서 사용하는 용도에서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발매 당시와 지금 시장의 소리에 대한 취향이 많이 다름에도 꾸준하게 팔린다는 건 제품의 완성도 역시 어느 정도 된다고 봐야겠죠.
T20 II을 구입할 때 가장 망설이는 부분이라면 10만 원대의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판매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에디파이어 MR4를 직구로 쉽고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성향의 제품들도 많아진 터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T20 II을 현재 판매되는 상시 가격으로 구입하기보다 제이웍스에서 할인 행사를 할 때 세일가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오디오, 음향 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듣기 좋은 오픈형 이어폰. 야마하 TW-EF3A 블루투스 이어폰 (0) | 2024.02.26 |
---|---|
감성을 품은 올인원. 브리츠 BZ-TP5000 올인원 턴테이블 오디오 (1) | 2024.02.05 |
감성 충만. 마샬 킬번2 (Marshall Kilburn2) 블루투스 스피커 (0) | 2024.01.15 |
가성비의 새로운 기준. SOUNDPEATS Capsule3 Pro 블루투스 이어폰 (0) | 2023.12.07 |
좋은데 더 좋아졌다. 자브라 Elite 8 Active 블루투스 이어폰 (1)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