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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 IT/키보드

키보드계의 푸(辛)라면! AULA F87Pro 독거미 유무선 키보드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입력기기들은 제품의 성능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에 따라 심하게 나뉘게 되어 무작정 추천을 해주기가 좀 어렵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성향을 잘 모르는 초보 or 입문자에게 추천을 하기란 더더욱 어렵죠.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AULA F87 Pro 키보드는 초보자부터 고인물까지 오랜 기간 많은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검증이 이루어진 제품이라 단순 추천이 아닌 키보드의 표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독거미라고 부르는데 텐키리스인 F87 Pro와 숫자키가 있는 F99 두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독거미는 유선과 무선, 블루투스 3가지 입력을 지원하며 얼마 전 유선 버전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기능과 스위치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이다 보니 직구로 많이 구입을 하는데 소개하는 독거미는 펀키스에서 정식으로 유통하는 제품입니다. 

 

 

 

 

 

박스는 다국어 버전으로 설명이 되어있는데 국내 유통 제품의 경우 펀키스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설명서, C to A 케이블, 키보드 본체,  커버, 간단 설명서, 추가 스위치 4개, 키캡 6개 , 스위치 풀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F87 Pro 독거미는 스위치뿐 아니라 하우징 종류도 꽤 많이 있는데 저는 레트로, 아이보리, 흰색 하우징을 좋아해서 이걸로 선택을 했습니다. 화이트 하우징 + 저소음 피치축은 매번 빠르게 품절이었는데 판매량이 많이 누적되어서인지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용 패드가 있으며 높이 조절용 다리 두 개 모두 실리콘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두 개의 다리로 3단계 조절이 가능합니다.

 

 

키보드와 수신기를 포함한 무게는 922g로 측정되었습니다.

 

 

 

키보드 위쪽 측면에는 블루투스, 유선, 무선(2.4GHz) 모드 스위치, Type-C 포트와 무선 연결용 수신기(동글)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유선 모드에서는 키보드의 사용과 자동으로 충전이 이루어지는데 F87 Pro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입니다. 형제라고 할 수 있는 F99는 8,000mAh로 배터리 용량이 더 근데 아무래도 배열의 차이에 따른 하우징 공간이 있다 보니 4,000mAh 배터리 두 개가 병렬로 연결되었을 거라 예상됩니다.

 

 

F87 Pro는 PCB 기판뿐 아니라 하우징 측면에도 RGB LED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LED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대로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좋죠. 모드뿐 아니라 단색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LED 효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배터리 효율을 원한다면 끄고(Off)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

 

 

F87 Pro 독거미는 조금 특이하게 Caps Lock 상태 표시 LED가 해당 키 바로 옆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독거미 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태 배열도 아니고 굳이 이렇게 배치를 할 필요가 있나? 싶더군요. 

 

 

 

 

 

키보드 하우징 모서리 부분은 동그랗게 모따기가 되어있는데 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각진 디자인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핑크색 키캡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은 좋았습니다. 키보드 디자인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구가 아닌 정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고객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과 함께 한글이 각인된 키캡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저는 한글이 있는 키캡을 더 좋아합니다. 단순한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한글 키캡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직구보다 국내 정발 제품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죠. 추가로 키캡을 구매해서 교체할 수도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그리 익숙한 부분이 아니라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물론 비용적인 부분도 그렇겠죠.

 

 

AULA 로고 옆에 LED 바가 있지만 이는 상태표시 LED가 아니라 LED 효과를 위한 부분입니다. 왜 굳이 여기에 LED bar를 넣고 상태표시 LED를 다른 곳으로 배치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Fn 옆에 메뉴키는 Super라는 글자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게 조금은 특이합니다. 

 

 

이미 장착된 포인트 키캡 대신 검은색의 기본 키캡으로도 교체할 수 있습니다.

 

 

F87 Pro 독거미는 LED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등 키보드 자체적으로 꽤 많은 기능이 있으며 Fn키와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설명서를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판에 장착된 RGB LED뿐 아니라 로고와 측면의 LED 바의 모드와 색도 변경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키보드보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바꾸는 걸 추천합니다.

 

독거미 키보드는 입력 모드 변경뿐 아니라 사용하는 OS에 따라 키 매핑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유무선 F87 Pro는 조합키로 OS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출시된 유선 제품은 입력 모드처럼 OS를 스위치로 바꿀 수 있습니다.

Fn + Q / W / E / R = 안드로이드 / Windows / Mac / IOS 

Fn + 1, 2, 3 = 블루투스 페어링 및 기기 전환 (총 3대 연결 가능)

Fn + Esc = 키보드 초기화 (3초간 누름)

 

 

무선 수신기(동글)이나 블루투스 모드를 사용한다면 노트북이나 맥북뿐 아니라 태블릿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독거미는 저소음 피치축 V2인데 직구 제품에서는 본 적이 없고 펀키스에서 유통한 국내 정발 제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즉 저소음 피치축이 적용된 독거미는 국내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별로도 스위치만 구매해서 교체할 수도 있지만 키캡과 마찬가지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죠. 키캡 + 스위치를 따로 구매해서 교체를 한다면 사실상 직구의 이점이 사라지니 오히려 정발이 더 낫겠죠. ^^

 

 

다른 키보드들과 마찬가지로 LED는 PCB 기판에 장착된 SMD 타입이고 3핀과 5핀 스위치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기판은 정방향입니다. 오테뮤 저소음 피치축은 V2인데 V3는 LED를 좀 더 확산해 주는 디퓨저(투명 하우징)가 적용되었더군요.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타건감은 동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특주축이라 스위치 자체 윤활이 되어 있으며 잡소리를 막아주는 스테빌라이저 윤활과 5중 흡음재를 사용해서 더욱 조용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PCB 기판이나 PC(폴리카보네이트) 보강판은 요즘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렉스컷이 적용되어서 낭창낭창하고 폭신 거리는 타건감을 제공합니다. 스페이스 키의 빈 공간에는 실리콘 재질의 가이드(마개)도 있어서 유행하고 있는 모든 기능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부분들이 당연할 수 있지만 F87 Pro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키캡은 PBT 재질로 한영 모두 이중사출방식으로 되어있는데 까실거림보다는 부드러운 편입니다. 저는 PBT 재질의 까실거림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이 대세인 거 같습니다.

 

 

스텝스컬쳐 2가 적용된 체리 프로파일(높이)입니다.

 

 

유선(USB), 무선(2,4 GHz), 블루투스(최대 3대)로 최대 5개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결 모드에 따라 표시되는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며 블루투스에서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ps Lock는 흰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위치도 그렇고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측면 RGB 스트립이나 Bar의 LED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배열(상태표시 LED)에 충실한 편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독거미를 사용하면서 다른 단점들이 없어서 이 부분이 유독 더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맥북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Mac 모드로 바꾸면 맥북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9월에 출시 예정인 유선 제품에서는 OS를 Fn 조합키가 아니라 스위치로 바꿀 수 있어서 기대가 되네요. 가격도 좀 더 저렴해서인지 유무선 제품보다 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키보드를 또 사겠다는 소리입니다. ^^)

 

 

F87 Pro 독거미는 VIA는 아니지만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키매핑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매크로뿐 아니라 마우스 버튼 기능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LED는 16개의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화면 오른쪽의 디스크모양 아이콘을 눌러야 키보드에 적용됩니다. 화살표 부분의 "알록달록하게"를 체크하면 단색이 아닌 RGB 효과가 적용됩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실제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로 밝지 않습니다.)

 

 

 

투명한 재질의 이중사출 키캡이 아니라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푸딩 키캡을 추천합니다.

 

 

키보드 자체에서 Fn 조합키로 16개의 모드와 색을 바꿀 수 있지만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커스텀 모드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SW 사용을 추천합니다.



백라이트 효과 아래의 효과 탭에서는 사운드에 반응하는 LED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있는 오픈 버튼을 눌러서 활성화해야 합니다.

 

 

 

 

PC의 사운드에 반응하는 모드는 다른 키보드에서도 제품에도 있어서 그리 특별할 게 없지만 이렇게 많은 사운드 효과를 지원하는 제품은 별로 없습니다. 제품 가격을 생각한다면 범위는 더욱 줄어들겠죠. 

 

 

10개의 모드는 색뿐 아니라 민감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매크로 설정은 입력과 지연 속도까지 모두 다 적용할 수 있습니다.

 

 

2.4GHz 무선 수신기를 사용해서 소프트웨어를 만지다 보면 가끔씩 이런 에러 메시지가 나오는데 실제 기능이나 LED는 모두 적용되었습니다. 무선 수신율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살짝 떨어지는 거 같네요. 추가로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아쉽더군요. 

 

 

저는 리니어 계열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저소음 계열을 좋아해서 펀키스에서 유통하는 정발 제품을 구매한 건데 타건감만큼은 진짜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타건 영상의 소리는 마이크(레코더)와의 거리가 5-7cm로 상당히 가까운 편이고 출력도 두배로 높인 소리입니다. 저소음 리니어는 특유의 폭신폭신함과 더불어서 조용함이 매력인데 독거미 + 저소음 피치축 v2 조합은 이런 부분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저소음 스위치에서 더 부각될 수 있는 통울림은 포론 / IXPE / PET 패드 / 실리콘 흡음재로 확실히 해결을 했으며 이제는 대세가 된 플렉스컷 + 가스켓 마운트로 저소음 특유의 폭신폭신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폼떡 스타일이지만 먹먹함도 거의 없었으며 특히나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은 정말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10만 원 미만뿐 아니라 10만 원 중반대 키보드에서도 느끼기 힘들 만큼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이 괜히 독거미 독거미 하는 이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F87 Pro 독거미는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는데 여기에 타건감이 더해지면서 한 대 정도는 무조건 갖고 있어야 될 만큼 필수품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키보드 뭐 살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독거미는 일단 구입하고 보세요.  키보드가 있더라도 독거미 한 대 정도는 더 사도 괜찮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 유선 + 화이트 바디 제품 판매하면 저소음 바다축으로 추가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PC관련 하드웨어나 주변기기(component)들을 둘러보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기능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취향대로 선택을 하게 되는데 F87 Pro 독거미는 이런 키보드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일 정도로 뛰어난 성능(기능 + 타건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자인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구입한 분들이 많아지면서 현재 키보드 시장에서 독거미는 일종의 표준이나 하나의 지표로 여겨지고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운맛을 이야기할 때 신(辛)라면 보다 매워요? 신라면 보다 얼마큼 매워요?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아직 제가 써보지 않은 제품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적어도 독거미를 구입해서 실패하거나 실망할 확률은 정말 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위치의 호불호는 제외입니다. ^^) 그만큼 이 가격대에서는 압도적인 성능과 만족도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키보드에 입문하는 사용자뿐 아니라 고인물까지 무조건 한대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되는 필수품이라 생각합니다.

 

 

 

 

 

AULA F87 Pro 독거미 유무선 키보드 상세정보 바로 가기

(수익 링크가 아닌 단순 제품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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