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브라 블루패럿(BlueParrott) M300-XT 헤드셋
지금은 잘 안쓰지만 예전에는 직업군을 분류할때 화이트 / 블루 칼라(White / Blue collar)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화이트 칼라, 현장에서 일하는 직종은 블루 칼라로 구분을 했죠. 이렇게 옷깃(collar)의 색으로 직종을 분류할 수도 있지만 사용하는 장비들을 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자브라의 블루패럿 M300-XT 헤드셋이 이런 제품중에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택배 기사님들이나 버스, 화물차같은 오랜시간 운전을 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는 다르게 한쪽 귀에만 착용을 하는 오픈형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도로의 상황이나 주변 소리에 바로바로 반응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추가로 입과 마이크의 거리가 가까우며 마이크의 성능 역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좀 더 뛰어난 편입니다.
자브라 블루패럿 헤드셋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펙상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두개의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기능과 Class 1(블루투스 버전이 아닙니다. ^^)을 지원하는 부분이였습니다. Class 1은 블루투스의 출력을 나타내며 일부 특수한 산업용 장비들이나 동글에서만 지원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비들은 Class 2로 대략 10m의 거리를 지원합니다.
주변 소음 차단은 요즘 출시되는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개념으로 듣는쪽이 아닌 말을 하는 마이크에 적용이 되어서 통화를 할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루패럿이라는 이름처럼 박스는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스펙이나 특징들에 잘 나와있습니다.
블루패럿 헤드셋은 대원cts에서 수입과 고객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센터는 용산의 전자월드 1층에 있습니다. 저는 헤드셋이 아닌 CPU 문제로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센터의 규모도 제법 크고 상당히 깔끔하더군요.
박스 양쪽으로 봉인 스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스티커를 제거하면 박스에 바로 표시가 됩니다.
헤드셋은 오른쪽에 고정이 되어있으며 제품의 사용법도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헤드셋, 실리콘 재질의 추가 이어팁, 충전용 케이블, 보증 안내서와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쌍의 추가 이어팁은 박스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Type-C로 되어있으며 플랫 케이블이 적용되었습니다.
제품의 보증과 사용 설명서는 한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블루패럿과 같은 제품들은 여러가지 기능보다는 단순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제품들처럼 두세번 반복적으로 클릭을 하는 기능이 없고 확실한 조작감을 위해 터치보다는 물리 버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루패럿은 양쪽이 아닌 한쪽(모노 : mono)으로 착용을 하게 됩니다. 택배기사님들은 대부분이 이런 방식의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고 버스나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이 버스 운전을 하고 있어서 이런 방식의 제품들을 몇번 선물한 적이 있는데 동료들도 대부분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주변의 소리를 계속해서 들어야 하고 오랫동안 착용해야되는 특징때문에 커널형이 아닌 오픈형 타입으로 되어있습니다. 커널형은 오랫동안 사용을 하게 되면 청력뿐 아니라 귀에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랫쪽에는 Type-C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뒤쪽 버튼은 총 3개가 있으며 위쪽 버튼은 통화용 아랫쪽은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용도보다는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기기라서 미디어의 재생이나 트랙 이동과 같은 기능은 없습니다.
마이크 윗쪽의 패럿 버튼에는 앵무새가 있으며 이 버튼으로 마이크의 음소거를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전용 앱을 사용한다면 이 패럿 버튼은 다른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실리톤 타입의 이어팁은 크기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팁이 귀 안쪽으로 들어가는 커널형 방식과 달라서 처음에는 좀 당황할 수 있지만 금방 적응이 되는 편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 귀에 착용할 수 있게 변경>
<왼쪽에서 오른쪽 귀에 착용할 수 있게 변경>
헤드셋은 고정이 아닌 좌/우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향을 바꾸려면
1. 마이크를 위로 올린다
2. 마이크 방향을 180도로 돌린다
3. 마이크를 다시 내린다. 어때요? 참 쉽죠!!
헤드셋의 무게는 20g으로 보기보가 상당히 가볍습니다. 헤드셋은 귓바퀴에 걸어서 사용하게 되므로 무게에 민감한 편인데 4시간이상 착용해도 불편하거나 무리가 가지 않았습니다.
충전중에는 빨간색 LED가 켜지며 충전이 완료되면 파란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블루패럿은 최대 8대의 기기에 등록을 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며 2대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페어링)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기능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멀티 페어링은 단순히 기기를 여러개 등록하는 기능으로 수동으로 바꿔서 연결(페어링) 해야 되지만 멀티 포인트는 기기의 변경이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영어)가 나오고 기기를 등록할 수 있는 페어링 모드로 진입이 됩니다. 이때 빨간색 / 파란색 LED가 빠르게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페어링 과정은 다른 기기들과 똑같지만 등록된 이후에는 주소록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다릅니다. 헤드셋의 페어링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전원이 켜지고 거의 동시에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페어링은 수동뿐 아니라 NFC를 통해서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C 기능을 활성화 한 뒤 스마트폰과 블루패럿을 가까이 하면 위처럼 안내가 나오고 "예"를 누르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블루패럿으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리가 안좋다기보다 모노 방식에 오픈형 방식의 이어팁으로 음악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오픈형은 구조상 저음이 많이 약한편인데 제 예상과 달리 이런 저음은 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블루패럿은 두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테스트를 위해 노트북과 스마트폰 두대를 연결하려고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멀티 포인트를 활용하려면 두번째 기기에 페어링을 해야 되는데 문제는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하는 설명이 어디에도 없더군요. 처음에는 마이크에 있는 패럿 버튼일거라 생각해서 꾸욱~~하고 몇초간 눌러봐도 반응이 없고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바로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페어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멀티 페어링을 하려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전원이 켜진 후에도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며 처음과 마찬가지로 LED가 깜빡거리면서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합니다.
한글 설명서가 있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때문인데 정작 설명서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고 제품의 상세 설명 페이지 역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금 설명서에 이 내용들을 추가하는건 힘들겠지만 DB에는 쉽게 넣을 수 있으니 빠르게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업무적으로 핸드폰을 두대 이상 사용하는 분들에게 멀티 포인트는 꼭 필요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멀티 포인트는 A, B 두대의 기기에 모두 페어링이 되었을때 신호에 따라 자동으로 기기가 전환이 되는 기능입니다. 위 사진처럼 A 기기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다가 B 기기로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B 기기로 연결이 바뀌게 됩니다. 멀티 포인트가 안된다면 일일히 수동으로 페어링을 바꿔주던가 블루투스 장비를 각각 따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두대의 기기를 모두 등록한 뒤 헤드셋의 전원을 켜게 되면 전원이 켜진 뒤 "Your headset connected"의 메시지가 두번에 걸쳐서 안내가 됩니다. (각 기기별로 안내)
앱 스토어에서 블루패럿을 검색하면 전용 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설치 후 실행하게 되면 셋업 화면에서는 제품의 소개와 사용 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과 설명서 역시 모두 영어로 되어 있고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 역시 빠르게 업데이트가 되길 바랍니다.
사운드 체크에서는 마이크의 성능을 바로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위쪽의 레코딩 버튼을 누른채로 말을 하면 그대로 녹음이 되고 플레이백을 탭하면 녹음된 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따로 저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패럿 버튼의 기능을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본 세팅은 마이크 음소거(Mute)지만 그룹통화나 메모와 같은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고 자주 사용하는 번호를 지정해서 바로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배터리의 체크을 실행하면 블루패럿과 기기의 배터리 상태를 3단계(하이 / 미디엄 / 로우) 음성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현재 기기의 펌웨어는 1.03이고 1.04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Yes를 누르면 펌웨어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헤드셋은 재부팅이 됩니다. (안내는 40분이라고 되는데 3-4분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 자브라 블루패럿 M300-XT 헤드셋 마이크 성능 테스트
블루패럿은 음악을 감상하는 기능보다는 상대방과의 대화(통화)가 목적인 제품입니다. 그런만큼 마이크의 성능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런 목적에 잘 맞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생활을 마스크를 쓰고 해야되기때문에 녹음 역시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진행했음에도 상당히 좋은 성능이였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화를 많이 했었는데 상대방은 제가 블루투스로 통화하는것 자체도 모를정도로 좋은 성능이였습니다.
야외의 경우 목소리의 톤이 조금 달라질때가 있는데 이는 주변에서 큰 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마이크의 소음 감소 기능이 동작하게 됩니다. 이어폰의 노이즈캔슬링과 같은 원리입니다. 제가 공원에서 녹음을 할때 트럭의 소리가 꽤 크게 났었는데 영상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통화를 하게 되면 소리가 좀 울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것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상당히 좋은 성능이였습니다. 통화 기능만으로 보면 그냥 대장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배터리의 성능 역시 다른 기기들보다 더 좋은 편이였습니다. 녹음을 위해서 오랫동안 녹음을 하고 하루종일 대기모드로 켜놓고 있어도 배터리가 80% 이상 남아있는 수준으로 대기만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충전을 해도 될거 같더군요. 통화를 자주 한다고 해도 일주일에 두번정도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블루투스 장비들은 눈에 띄게 급성장을 해왔습니다. 이런 발전은 TWS와 같은 이어폰들이 주를 이어왔으며 주변의 소리를 없애거나 줄여주는 ANC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한 블루패럿 헤드셋은 이런 TWS 이어폰들과는 다른 성격의 제품으로 듣는쪽 (이어폰)보다는 말을 하는 마이크쪽에서 소음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오랫동안 귀에 걸고 사용해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벼운 무게와 좋은 착용감을 강조하는 제품입니다.
블루패럿과 같은 제품들은 특정 직업이나 특정 업무에 조금 더 최적회 되어있는 제품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택배기사나 오랫동안 운전을 하는 분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입니다. 이게 틀린말은 아니지만 딱히 운전이라는 부분에 한정을 짓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보는편이 좀 더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Class 1을 지원하는 산업용 장비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매력적이겠죠.
개인적인 용도와 업무적인 부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멀티 포인트, 여러가지 기능을 바꿀 수 있는 전용앱은 좋았지만 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부족한것과 영어로만 되어있는 앱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그리고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20g의 가벼운 무게와 좋은 착용감
2. 멀티 페어링(8대) & 멀티 포인트 (2대) & NFC
3. 오래가는 배터리 & Class 1 (지원 기기)
4. 전용 앱과 변경이 가능한 패럿(Parrott) 버튼
5. 80%의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고 잘 전달되는 마이크의 성능
단점
1. 다소 부족한 설명서의 내용 (페어링 관련)
2. 전용 앱이 영어로만 되어있음
'이 사용기는 자브라 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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