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리버(IRIVER)라는 브랜드가 삼성은 물론 애플까지 모조리 씹어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기말 감성이 충만했던 90년대 후반부터 mp3 플레이어의 인기를 바탕으로 아이리버 브랜드는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다른 모바일 기기나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예전의 모습은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리버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아스텔 앤 컨(Astell & kern)의 브랜드로 하이파이(Hi-Fi)를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한 고급 사양의 DAP를 계속 출시해왔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제품은 이런 고급스러운 DAP가 아닌 TWS 방식의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아이리버 홈페이지를 가보니 이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은 물론 포터블 오디오나 카세트 플레이어까지 꽤 많은 제품들이 있더군요.
아이리버 IB-E100 TWS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펙에서 상당히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aptX Adaptive 코덱의 지원입니다. 아직까지 다른 코덱에 비해 지원되는 기종이 적은 편이지만 고음질의 aptX HD에 낮은 지연율을 가진 aptX LL 두 개를 합쳐 고음질 & 저지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코덱으로 10만원 미만의 제품에서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건 상당히 반가운 부분입니다.
다른 코덱과 마찬가지로 aptX 어댑티브를 사용하려면 플레이어와 리시버(이어폰, 헤드폰) 모두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어댑티브만을 놓고 본다면 상당히 반가운 부분이지만 이 기능이 실제로 적용되는지는 어디서도 확인할 없었습니다. LG 윙에서 테스트를 했을 때 코덱이 적용되지 않아 아이리버에 문의를 해보니 퀄컴 홈페이지 리스트에서 V60만 있기 때문에 어댑티브를 사용할 수 없는 게 맞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리버 IB-E100 역시 퀄컴 리스트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이 어댑티브는 그냥 없다고 전제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박스는 비닐로 밀봉이 되어있습니다.
IB-E100 이어폰은 블랙 / 화이트 두 가지가 있으며 제가 소개하는 제품은 화이트입니다. 제품의 색에 맞춰 박스도 화이트로 깔맞춤이 되어있습니다.
퀄컴의 aptX Adaptive 문구가 보인다면 착각입니다.
제품의 포장은 꽤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언박싱 하는 손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 이런 부분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충전 케이스, 이어 버드, 추가 이어 팁, 이어 윙(Wing), 충전 케이블과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모든 구성품이 화이트로 깔맞춤 되어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Type-C 충전 케이블입니다.
교체형 이어 윙에도 좌우(L/R) 표시가 되어있어서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는 한글로 제품의 기능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IB-E100은 터치 방식으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설명서에는 이 터치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더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왜 이걸 생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터치 센서에 대한 기능은 제품의 판매 페이지에만 설명되어 있습니다.
케이스나 이어 버드 모두 화이트 디자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케이스 앞쪽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3개의 LED가 있으며 뒤쪽으로는 충전용 Type-C 포트가 있습니다. IB-E100은 유선뿐 아니라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충전량에 따라 LED가 깜박거리고 충전이 완료되면 LED는 꺼집니다.
이어 버드를 충전할 때는 빨간색 LED가 켜집니다.
이어 버드 충전 단자에는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보호 필름을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IB-E100은 이어 윙을 사용해서 이어 버드의 고정력을 높여줍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어 윙이 귓바퀴에 걸리면 어지간해서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어 버드와 이어 윙 모두 좌우 구분이 확실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이압을 줄여주는 홀(hole)이 있습니다.
이어 윙이 헛돌지 않게 안쪽에 돌기가 있으니 저 부분을 잘 맞추어 장착해야 합니다.
스펙보다는 조금 무겁게 측정이 되었지만 이어 버드나 케이스 모두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주머니에 넣거나 휴대할 때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블랙 제품을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전 화이트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IB-E100은 좌우 구분 없이 한쪽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IB-E100은 물리 버튼이 아닌 터치 방식으로 기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페어링 모드에서는 빨간색 / 파란색 LED가 깜빡거립니다.
소리의 성향은 저음이 꽤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저음의 타격감뿐 아니라 양감(볼륨)에 있어도 제 기준으로 살짝 부담이 될 정도였습니다. 저역대가 많아서인지 중저역이나 중고역대의 소리가 마스킹되는 부분이 있어서 보컬이나 기타 연주를 주로 듣는 분들과는 잘 맞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처음 들을 때 이런 소리가 많이 빠지는 느낌이라 좀 이상했는데 기본 이어 팁이 제 귀에 잘 안 맞아서 소리가 좀 새더군요. 혹시나 중간 대역의 소리가 중 뭉개지는 느낌이 있다면 평소 사용하는 이어 팁으로 다시 들어보세요. 이어 팁을 바꾸면 뭉개지는 부분이 조금 덜해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저역대가 많이 강조된 제품입니다.
펀 사운 드은 V자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7:3이나 8:2 정도로 저음이 비중이 많이 높아서 보컬을 위주로 듣는 분들에게는 조금 먹먹함이 느껴질 수 있으니 본인의 성향을 생각해서 구입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리버 IB-E100 이어폰의 가격은 7만원 정도로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가격대의 제품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인지 사운드의 성향은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V자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음의 타격감이나 볼륨이 꽤 많은 탓에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적당한 가격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화이트 감성의 깔끔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터치 패널에 대한 감도 역시 준수한 편이라 기능을 사용하면서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기능 중에서는 게임모드에 대한 부분은 레이턴시에 대한 조절일 거라 예상하는데 이 부분의 차이를 딱히 느낄 수는 없었으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설명서에 이 부분이 빠진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전용 앱에 대한 부분 단점으로 생각합니다. 전용 앱에 대한 부분은 사용자마다 평이 달라지겠지만 저는 5만 원 미만대의 저렴한 보급형 라인을 제외한다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제품은 aptX Adaptive에 대한 부분이 걸려 있어서 현재 제대로 사용이 안된다고 해도 전용 앱만 있다면 나중에라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고음질의 음원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더욱 많아질 텐데 이런 상황에서 10만원 미만 제품에서 aptX 어댑티브를 지원한다는 건 꽤나 큰 큰 장점이 될 수 있는데 아이리버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금 간과하는 거 같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설명에 대한 수정, 추가가 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화이트 컨셉의 디자인
2. 무선 충전 지원
3. 좌우 구분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어 버드
4. 준수한 터치 패널 감도
단점
1. 기능 버튼(터치)에 대한 설명이 없음 (상품 DB에는 표시)
2. 전용 앱 미지원
"이 사용기는 앤나인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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