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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체험단/음향 기기

유선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파이널 ZE8000 블루투스 이어폰

일본의 프리미엄 음향기기인 파이널의 유선 헤드폰과 이어폰은 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데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서 다른 브랜드들처럼 TWS인 무선 제품들도 다루기 시작해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ZE8000은 파이널의 플래그쉽 TWS 제품으로 그에 맞는 여러 가지 스펙과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aptX Adaptive 코덱으로 24bit / 96kHz의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죠. (국내에서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가 다소 제한적인 게 좀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파이널 E 시리즈 이어폰을 좋아하는 편이라 ZE8000의 소리가 어떨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박스가 상당히 큰 편이라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컸습니다.) 

 

 

충전용 케이스, 이어버드 한쌍. 충전용 케이블(Type-C). 추가 이어팁 4쌍과 설명서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구성품이 추가되었습니다. 설명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하지만 한글은 빠져있네요.

 

 

추가 필터 5쌍과 교체할 수 있는 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선이나 무선 모두 이렇게 구성품에 필터가 있는 제품은 정말 흔치 않아서인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써본 이어폰 중에서 박스가 가장 크다고 했는데 ZE800의 케이스와 이어버드 역시 제가 써본 TWS 중에서 가장 컸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을 수는 있겠지만 바지보다는 가방에 넣는 걸 추천합니다.

 

 

케이스 아래쪽에는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네 개의 LED가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LED 한개로 색을 달리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더 좋아합니다. 스펙상 5분 충전에 45분을 사용할 수 있는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건 좋지만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사실 요즘은 10만 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들도 무선 충전을 사용할 수 있는데 플래그쉽 제품에 무선 충전이 빠진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충전 케이스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고 케이스를 밀어 올리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며 기기와 연결이 됩니다. (기기와 연결 전에는 페어링 모드로 진입)

 

 

케이스와 이어버드의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이어버드의 끝쪽으로 마이크가 배치되어 있는데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고 별도의 윈드 스크린이 없는 구조라 바람 소리가 제법 많이 들어오더군요. 이어버드의 크기도 그렇고 모양 때문에 실제로 착용하게 되면 프랑켄 효과가 제법 심한 편이라 이런 부분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켄 효과보다 아쉬웠던 건 케이스와 이어버드 하우징의 재질이었습니다. 소개에서 언급을 했지만 ZE8000은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고 파이널에서도 플래그쉽 제품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13mm의 다소 큰 드라이버 때문인지 아니면 소리의 튜닝 때문인지 이어버드의 디자인은 꽤나 독특한 편입니다. 기본 이어팁이 아닌 써드파티의 이어팁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가공이 필요해 보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며 LED는 파랑 / 빨강으로 바뀌며 현재 상태를 알려줍니다. 케이스를 열면 한시 방향(화살표)에는 이어버드를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ZE8000은 퀄컴의 aptX Adapive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거의 없어서 하위호환인 aptX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수신기를 사용하면 해당 코덱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ZE8000은 전용 앱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이폰에서 기기를 찾지 못해서 좀 난감했는데 리셋 버튼으로 초기화를 한 뒤 다시 연결을 하니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인식이 안 되는 분들이라면 초기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10/20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멀티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려는데 펌웨어가 있다는 걸 알고 업데이트를 한 뒤 다시 테스를 하게 되었네요. (펌웨어 업데이트 하기 전까지는 멀티 포인트 기능을 쓸 수 없어서 꽤 실망을 했었습니다.)

 

 

멀티포인트 커넥션 항목에서는 다른 기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페어링 모드로 진입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기기들을 연결해서 멀티 페어링 & 멀티 포인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 기능을 이용한다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DAP와 노트북등 여러 기기에 연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 변환으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된 건 좋았는데 아직은 좀 불안정한 탓인지 아이폰과는 다르게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계속 에러가 나더군요. 분명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 뒤 재부팅을 해도 1.8.1 버전이 그대로 유지가 되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아이폰에서 진행하니 한 번에 성공을 하긴 했습니다. 펌웨어는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한 번만 진행하면 다른 기기에서도 바로 1.8.5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 윈드 컷 / 앰비언트 / 보이스 쓰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범위나 강도는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부분 역시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앰비언트의 경우 주변 소리의 왜곡은 적은 부분은 좋았으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이크의 위치와 구조상 바람 소리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바람이 많은 곳에서는 윈드 컷 모드를 사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EQ는 별도의 프리셋은 없고 4 밴드로 사용자가 원하는 세팅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볼륨 스텝 최적화를 통해 이어폰의 볼륨을 더 작게 줄이거나 반대로 올릴 수 있습니다. ZE8000의 기본 출력은 다른 이어폰들보다 조금 더 큰 편이라 딱히 이 항목을 조절할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24bit / 96kHz를 사용하는 aptX Adaptive 코덱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aptX, AAC 코덱에서는 업스케일링 8K Soud는 제 수준에서는 체감되지 않았습니다. 설명서와 마찬가지로 전용 앱에서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과 터치 기능을 사용자가 바꿀 수 없다는 건 역시나 아쉬웠습니다. 

 

 

ZE8000를 테스트하면서 외형이나 기능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실제 소리를 들어보니 이런 부분들이 대부분 잊어버릴 만큼 다소 특이하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어버드의 디자인 때문인지 소리의 들어오는 양이(크기가 아닌 전체적인 양) 다른 제품들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일반적인 이어폰들의 노즐을 통해 소리가 귀로 들어오는 느낌이라면 ZE8000은 소리가 쏟아져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것과 바가지로 물을 한꺼번에 들이붓는 것과 같은 차이점과 비슷하더군요. 

 

 

두 번째로 놀랐던 부분은 고음부의 소리였습니다. E 시리즈의 유선 이어폰은 저음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ZE8000은 이와 반대로 고음의 소리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과하거나 쏘는 느낌이 없는 자극적이지 않고 딱 적당한 수준까지 다듬어진 고음이 매력적이라 여성 보컬의 음색에 잘 맞았으며 특히나 드럼의 하이햇이나 크래쉬와 같은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소리 역시 상당히 잘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음향 기기를 테스트할 때는 일부러 다른 리뷰를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기능상의 문제로 좀 찾아보니 ZE8000의 음상에 대해 조금 멀다는 평이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와는 반대로 전체적인 음상이 굉장히 가깝게 들렸습니다. 물론 보컬이 좀 더 나오지는 않는 편이었지만 음상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와 악기에 대한 분리도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는데 이는 음상 자체가 너무 다가와서 이런 부분이 약간 모호해진 거라 생각됩니다. 

 

 

이어버드는 좌우 구분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착용 감지 센서는 빠져있습니다. 여러 번 언급하지만 ZE8000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역시나 이런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치찰음이 없는 고음이 처리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중 저역대의 소리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져서 이 부분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좀 나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딱히 남녀 보컬을 나누기보다는 음색 자체가 좀 경쾌하고 밝은 보컬의 노래를 들을 때는 상당히 괜찮지만 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보컬이라면 이런 느낌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하는 게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 파이널 ZE8000 블루투스 이어폰 마이크 테스트

 

통화 품질의 경우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가 가까운 바(bar) 타입의 제품치고는 딱히 좋다는 느낌 없이 그냥 준수한 품질이었습니다. 이어폰의 가격이나 구조를 보면 통화 품질에 대해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이런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통화 품질이 나쁘다는 게 아닌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 맞을 거 같네요.)

 

 

 

 

 

이번 파이널 ZE8000 블루투스 이어폰은 다른 제품보다는 조금 더 오랫동안 테스트를 했는데 사용자에 따라 평가가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뉠 거라 예상이 됩니다. 케이스 & 이어버드의 크기, 디자인 그리고 재질까지 현재 판매되는 TWS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뿐 아니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는 제품들과 비교한다면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멀티 포인트가 가능해진 점은 다행이지만 앱의 기능과 완성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소리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기능과 반대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유선 이어폰에서는 저음이 매력적이었다면 무선 TWS는 이와 반대로 중고음부터 고음부의 표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치찰음이나 쏘는 느낌이 없는 고음부의 처리가 상당히 좋았는데 반대로 E 시리즈와 같은 저음을 좋아하거나 기대했던 분들의 성향과는 맞지 않겠죠. 모든 음향기기들이 직접 들어보고 사는 게 가장 확실한데 ZE8000은 다른 TWS에 비해 이런 부분이 훨씬 더 강하니 구입하기 전 꼭 미리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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