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비를 사용하거나 구입할 때도 그렇지만 처음 보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할 때는 묘한 설렘 같은 게 있습니다. 특히나 기존 사용자들의 평가가 좋은 제품이라면 이런 설렘과 기대는 더욱더 커지게 되는데 MLOVE A100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기존 사용자들의 입소문으로 나름 유명세를 탄 제품입니다. 저는 알리에서 직구를 했지만 국내에서도 BZ-BJ9600이라는 이름으로 브리츠에서 정식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은 제품의 스펙이나 대표적인 특징들을 표시해 놓는데 A100은 별다른 표시 없이 깔끔한 편입니다. 알리에서 주문한 거라 별다른 완충제가 없어서 박스가 군데군데 찌그려졌네요. ㅜㅜ
스피커, C to A 충전 케이블, 3.5mm AUX 케이블과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직구 제품이라 설명서에 한글은 없지만 영어로는 제품의 사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알리에서 구입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설명서가 부실한 편이었는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A100은 스피커 두 대를 TWS로 연결할 수 있는데 이 기능도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브리츠에서도 정식으로 유통하고 있는 BZ-JB9600 스피커와 TWS로 연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스피커의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블랙 / 화이트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화이트가 마음에 더 끌렸습니다. 앞쪽 그릴에는 MLOVE 로고가 있는데 크기가 과하지 않아서 이 부분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적당한 편으로 이 정도 크기에서 가장 유명한 마샬의 앰버튼보다는 살짝 큰 편입니다. 사진상으로 세로와 깊이에서 A100이 조금 더 크며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한 손에 쥐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앰버튼은 유닛과 패시브라디에이터가 앞/뒤에 각각 한 개씩 있어서 소리가 앞뒤로 같이 나가지만 A100은 앞쪽에 56mm 드라이버 두 개가 있고 뒤쪽으로 저음을 강화하기 위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되었습니다.
스피커의 스크래치와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바닥에는 실리콘으로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무게 역시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동용(포터블)이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목적의 제품은 아닙니다. ^^
오른쪽 측면의 커버를 열면 Type-C 충전 단자, TF 메모리 슬롯, 3.5mm Aux 단자가 있습니다. 구성품에서도 알 수 있지만 3.5mm는 스피커의 출력이 아닌 입력을 위한 단자입니다. 단자를 보호하는 커버가 있어서 외부 활동에서도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IP65)
스피커는 인클로저는 MDF로 제작되었으며 외부 표면은 가죽 모양의 패턴이지만 인조 가죽이 아닌 TPU로 마감이 되어 있는데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제품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스크래치에서는 도움이 되겠죠. 전체적인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마감 역시 잘 되어 있어서 가격보다 더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위쪽에는 5개의 버튼이 있으며 스피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좌우 한 개씩 장착되어 있습니다. LED의 위치에서도 알 수 있지만 왼쪽 LED는 스피커의 모드를 오른쪽 LED는 스피커의 전원과 배터리 잔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생 옆의 "+ -" 버튼은 짧게 누르면 소리를 길게 누르면 트랙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테스트한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이 기능이 반대 (짧게 트랙이동, 길게 볼륨 조절)로 되어있어서 은근히 거슬렸는데 참 다행이었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할 때 은근히 귀찮고 불편하거든요.
크기도 그렇지만 앞뒤에 있는 그릴과 스피커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무래도 마샬의 앰버튼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마샬 감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듯 마샬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 디자인이면 실외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 부분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5mm AUX와 TF(microSD)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TF 메모리의 파일 시스템은 FAT32이며 mp3뿐 아니라 무손실 음원인 flac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 M버튼을 2-3초가량 누르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하며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코덱은 SBC만 지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쉽더군요. MLOVE A100 제품의 스펙이라면 사실 SBC 코덱만으로도 표현하기 힘들거나 음질에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음감용 블투 스피커라면 AAC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AUX, TF은 초록색 LED가 블루투스에서는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며 소리(비프음)로도 알려주는데 크기도 크지 않아서 실내에서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다른 블투 스피커 몇 개를 테스트했는데 이 비프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인지 참 다행이었습니다. TF 메모리가 없거나 AUX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라면 M 버튼을 눌러도 모드 변환은 되지 않고 블루투스로 고정 됩니다.
TF 메모리를 넣으면 바로 재생이 되지만 AUX는 케이블을 연결 후 모드를 바꾸어야 합니다.
MLOVE A100 스피커의 첫 느낌은 빵빵한 출력이었습니다. 10W 출력을 가진 두 개의 유닛(드라이버)은 제 예상보다 좋은 편이었고 전체적인 음장감도 넓은 편이었습니다. 야외에서 테스트를 했음에도 이런 부분들은 충분하다고 느껴졌으며 80% 이상의 출력이라면 주변에 민폐가 될 수준이라 그 이상 올려보지는 않았습니다.
스피커의 출력뿐 아니라 저음의 양감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베이스가 많이 들어간 음악을 재생한 채로 스피커를 손에 쥐어보면 진동이 상당히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우퍼 자체도 있겠지만 뒤쪽에 위치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큰 역할을 했을거라 예상이 됩니다.
유닛의 한계로 인해서 저음이 엄청 단단하고 임팩트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데는 충분한 양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보컬의 중고음을 가리는 마스킹도 크지 않았습니다. 고역대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유닛의 크기나 스피커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랫은 아니고 웜 틸트에 가까운 스타일(저음이 조금 더 많은)이라 사용자들도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플랫보다는 밸런스와 전음을 저음을 강화한 편이 오히려 좀 더 나은 선택(튜닝)이라 생각합니다.
야외 공원에서 녹음(Zoom H1n)을 해서 바람 소리나 생활 소음이 들어간 부분은 참고해서 봐주세요. 어쿠스틱 기타 소리부터 날카로운 일렉 기타까지 잘 표현하고 있고 저음이 과하지 않아서 특정 음악에 어울리는 게 아닌 올라운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튜닝 역시 제품의 위치(가격)를 생각한다면 영리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스피커의 기능이나 소리(프리셋, EQ)를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은 없지만 4만 원 후반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도 단점으로 할 수는 없겠죠. (물론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
앞서 소개했지만 이 스피커는 두 대를 연결해서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TWS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스피커의 출력뿐 아니라 좌우 스테레오로 소리가 분리되는 장점은 꽤 큰 편입니다. TWS는 AUX나 TF 메모리 모드가 아닌 블루투스에서만 동작합니다.
MLOVE 브랜드는 A100을 사용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용자들의 평이 좋아서 어느 정도 기대감 있었는데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제 기대보다 더 좋더군요. 디자인, 기능, 제품의 마감과 소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합격이었으며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만족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AAC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성향이고 앱 지원 역시 단점으로 지적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샬의 여러 가지 라인업 중에서 앰버튼을 좋아하지만 마샬 특유의 갬성을 따지지만 않는다면 MLOVE A100 블루투스 스피커에게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좋은 점수가 높은 5 각형에 가까운 성향이라 블루투스를 스피커를 처음 구매하려는 입문자뿐 아니라 기존에 스피커가 있는 사용자라고 해도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리츠에서 BZ-JB9600이라는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데 얼마 전 알리에서 6만 원 초반대에 할인 행사를 하더군요. 제가 산 가격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이 가격이라면 AS도 그렇고 국내 정식으로 유통되는 브리츠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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