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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음향 기기

듣기 좋은 모니터링 헤드폰. 오디오테크니카 ATH-R50X

스피커와는 조금 다르게 이어폰이나 헤드폰 시장은 이미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무선이 대세가 되었지만 편리한 기능보다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은 아직까지도 유선을 고집하고 있고 하이파이(Hi-Fi) 시장 역시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단순히 음질만이 아닌 각각의 특색 있는 소리를 가진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요즘은 모니터링 쪽으로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오디오테크니카 ATH-R50X 헤드폰은 믹싱이나 마스터링 작업에 적합한 모니터링을 표방하고 있으며 오디오테크니카 ATH-R70X의 계보를 잇는 제품입니다. ATH-R70X의 적자라고 한다면 이번에 같이 출시한 ATH-R70XA 헤드폰이지만 R50X 역시 혈통은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죠. 조선시대로 표현하자면 "세자와 대군"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ATH-R50X는 오픈형 타입으로 실외보다는 실내에서의 작업이나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취지에 얼마나 어울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는 다국어 버전으로 헤드폰의 스펙과 특징, 구성품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이어폰, 헤드폰, 마이크 등 몇 가지 제품을 써봤는데 모두 다 봉인씰이 없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박스의 봉인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매번 아쉽게 느껴집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국내 유통과 서비스는 세기AT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헤드폰, 파우지, 케이블 두 개, 젠더,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드케이스를 가장 좋아하지만 오픈형 헤드폰은 외부로 가지고 다니는 제품이 아니다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인조가죽 느낌의 파우치의 두께가 제법 있는 편이라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2m / 3m 길이의 케이블이 각각 하나씩 있으며 3.5mm to 6.3mm 젠더도 기본 제공 됩니다. 콘솔 기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길이가 긴 케이블이 좋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 이렇게 따로 제공하는 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케이블의 굵기도 제법 있는 편이라 품질면에서도 기대를 할 수 있으며 헤드폰에 연결되는 부분은 사진처럼 따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ATH-R50X 이어패드 쪽은 전형적인 오픈형 헤드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C포크로 밴드와 고정이 되어 있는데 이 밴드 부분이 조금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노출되어 있는 밴드는 메탈 재질로 되어있으며 머리와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쿠션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밴드의 길이가 조절되는 방식 역시 다소 독특한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걸림이 있는 방식인 건 좋았으나 구분감이 확실하지 않고 조절할 때 다소 번거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패드는 타원형이 아닌 원형으로 되어있으며 패브릭 소재의 이어패드는 쿠션감이나 탄성도 좋고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라 피부(귀)에 닿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케이블을 제외한 무게로 유선 헤드폰 중에서도 가벼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커버는 육각형 벌집 모양의 홀(hole)이 있습니다.

 

 

 

ATH-R50X 헤드폰은 가벼운 무게뿐 아니라 좌우 장력 역시 강하지 않아서 착용감은 합격이었습니다. 제 머리가 좌우로 많이 큰 편인데도 밴드의 8-90% 정도 늘리면 충분해서 머리가 큰 사용자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밴드 위에 있는 쿠션이 좌우 양쪽에 있어서 정수리가 늘리는 느낌도 전혀 없었습니다. 

 

 

헤드폰과 연결되는 케이블쪽에는 확실하게 표시가 되어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한번에 바로 연결할 수 있었으며 커넥터쪽에도 별도의 고정 걸쇠가 있어서 케이블을 꽂은 뒤 방향을 살짝 돌려주면 확실하게 고정이 됩니다.

 

 

 

맥북의 경우는 그나마 좀 낫지만 높은 임피던스의 헤드폰을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한다면 출력이 낮아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 힘들지만 ATH-R50X는 50Ω(옴)의 임피던스라 대부분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수신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때도 충분한 볼륨이 확보되었습니다.

 

 

ATH-R50X는 오픈형 특유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음상이 잘 맺혀있다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도 좀 넓은 편이라 특히나 여러 가지 악기의 위치가 더 중요하게 부각이 되는데 각각의 위치가 상당히 좋았으며 특히나 보컬의 중심이 정확하게 잡혀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처음에는 보컬이 좀 많이 나온 건가? 싶었는데 앞으로 나오는 게 아닌 한가운데로 중심이 잘 잡혀있어서 그렇게 느껴진 거 같더군요. 

 

 

드라이버의 울림이 좋은데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떨어지는 표현이라 기타 소리를 표현하는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일렉뿐 아니라 어쿠스틱 기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ATH-R50X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잘 잡혀있는 음상과 깔끔한 표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형 헤드폰에서는 저음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제품에 따른 편차가 있는 것뿐이지 오픈형이라고 저음이 없는 건 아닙니다. 물론 구조상 밀폐형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은 어쩔 수 없지만 100Hz 근처나 그 밑에서 표현되는 저음의 양감(볼륨) 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특히나 보컬부터 중고음까지의 표현력이 더욱 좋은 편이었습니다. 민감한 치찰음 대역 역시 잘 잡고 있었으며 고음의 표현력 역시 과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소리를 오랫동안 들어야 하는 모니터링 헤드폰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다른 제품 리뷰하면서도 자주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보컬을 잘 표현하는 제품들이 음악을 들을 때도 좋지만 드라마나 영화 혹은 유튜브 영상을 볼 때도 상당히 정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OTT를 많이 보는 환경에서는 더욱 필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흔히 3대 레퍼런스라고 불리는 제품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제가 사용하는 헤드폰은 젠하이저 HD600,  AKG K702 두 대인데 ATH-R50X의 특성은 이 두 제품의 중간정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HD600보다는 좀 더 양념이 들어가 있으며 K702에서 다소 거슬릴 수 있는 고음은 잘 잡아주고 저음은 조금 더 살려주는 느낌이라 이제 막 입문하려는 사용자들에게 특히나 더 잘 맞을 거라 생각됩니다. 

 

 

 

 

 

스피커나 헤드폰에 "모니터링"이라는 표현이 붙게 되면 "완전 플랫한 심심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저음부터 고음까지 상당히 잘 들리게 됩니다. 모니터링 헤드폰 역시 심심한 소리가 아닌 각 대역의 소리의 착색이 심하지 않을 뿐 모든 소리를 잘 표현해 주는 기기라고 생각하는 게 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R50X는 착용감부터 소리에 대한 평가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마스터링 작업뿐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거나 편집을 하는 홈 레코딩에서 필요한 모니터링 헤드폰이며 특히나 영상 작업을 하는 유튜버와 같은 크리에이터에게 안성맞춤일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길이 조절 밴드만 제외한다면 딱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강한 타격감을 좋아하거나 쨍한 고음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잘 맞지 않겠지만 모니터링 기기가 필요한 레코딩 작업부터 하이파이(Hi-Fi)를 입문하려는 분들까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헤드폰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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