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와 모토캠핑을 주제로 하는 "더스티노(DUSTINO)"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보는데 리뷰뿐만 아니라 시대별로 바이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로얄엔필드(Royal Enfield)라는 브랜드를 소개한 영상이 있었는데 당시 내용 중에 "많이 만들게 되면 잘 만들 수밖에 없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이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요즘 중국 음향 브랜드나 출시되는 기기들을 보고 있으면 박쌤의 이런 표현이 정말 많이 와닿더군요. "차이파이"라는 표현이 예전에는 중국산 제품들을 좀 낮추어서 부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가성비를 이야기할 때 차이파이가 기본이 되고 성능면에서도 차이파이라고 얕잡아보거나 무시할만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되었죠. 이번에 소개하는 SIVGA 역시 차이파이로 부르는 중국 브랜드이지만 스펙이나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평가 역시 좋은 편입니다.
박스는 비닐로 전체가 밀봉되어 있으며 헤드폰의 스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박스 뒤쪽에는 장인 정신으로 만들었다는 표현인 "Created With Craftmasn Sprit" 문구가 눈에 띄네요.
내용물은 모두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으며 헤드폰 본체, 케이블, 3.5mm to 6.3 변환 젠더와 파우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드 케이스가 아닌 천으로 되어있는 파우치가 좀 아쉽긴 하지만 블루투스 헤드폰과는 다르게 이동(포터블)이 아닌 실내에서의 사용이 더 많으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제품의 포장과 함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헤드폰의 케이블이었습니다. 헤드폰과 연결되는 부분은 좌우(L/R) 따로 나뉘어 있으며 고가의 커스텀 케이블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페브릭으로 되어있는 케이블은 굵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특히 커넥터의 마감이 좋았습니다. 스피커도 그렇지만 보통은 케이블 자체보다 커넥터의 불량이 훨씬 더 크거든요. 6.3mm 변환 젠더 장착은 좀 빡빡한 편이라 힘을 좀 주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파우치 재질은 마(麻: 삼베)로 되어있습니다.
Robin SV021 헤드폰은 밀폐형으로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좌우 장력이 강하지 않아서 머리가 큰 사용자들도 압박감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원활한 동작을 위한 댐퍼는 유닛 위쪽을 향하고 있으며 밴드의 길이는 단계마다 걸리는 방식으로 총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밴드의 좌우 장력도 강하지 않고 조절 범위도 넓은 편이라 머리가 큰 사용자들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두상이 좌우로 큰(넓은) 편이라 헤드셋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케이블 커넥터 부분은 모두 금도금처리가 되어있으며 결착이 될 때에도 탁! 하고 소리가 날 때까지 끝까지 힘을 주어 사용해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사용하다 보면 헐렁한 방식보다는 훨씬 더 좋습니다.
케이블 포함 300g이 조금 안 되는 무게인데 착용감이 좋아서인지 측정된 무게보다 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헤드폰의 하우징 바깥쪽은 나무처럼 표현을 한 게 아니라 실제 나무(wood)를 사용해서 마감을 해서 다른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색은 검은색과 갈색(Rose Wood) 두 가지가 있는데 갈색이 나무 느낌은 조금 더 좋지만 저는 살짝 부담스러워 블랙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Robin SV021 헤드폰의 임피던스는 32Ω(옴)으로 별도의 앰프가 필요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에서도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는 쿼드덱(Quac DAC)을 사용한 LG 기기이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도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V50을 기준으로 실내에서는 30~35 정도 야외에서도 50 정도의 볼륨으로 충분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3.5mm 출력 단자가 없으니 꼬다리 DAC를 사용하면 보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꼬다리 DAC이 아니더라도 2-3만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
스마트폰은 물론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에서도 충분해서 헤드폰의 임피던스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불편한 경우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헤드폰은 2시간 이상을 착용해도 정수리나 귀의 압박감 없어 정말 좋았습니다.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이런 착용감은 좌우 장력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이어패드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SV021의 소리는 이어패드와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었으며 흔히 말하는 "W"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역을 강조한 튜닝인데 이 튜닝이 과하지 않게 되어있어서 음악 장르나 사용자에 따른 호불호는 상당히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올라운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주 강한 타격감은 아니지만 실외에서 사용하더라도 저역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며 선명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고음역대 역시 지나칠정도가 아닌 딱 적당한 수준으로 강조를 해서 피곤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보컬이 조금 앞으로 나와있는 소리지만 치찰음 대역을 상당히 잘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올라운더라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저음의 강조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고음의 표현력은 나무(Wood) 하우징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하우징의 재질에 따른 소리의 변화까지 변별한 능력(청력)은 없지만 나무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움과 헤드폰의 튜닝(소리)은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소리의 공간감인 좌우 스테이징(서라운드)은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며 각각의 악기에 대한 음상은 확실히 좋았으며 보컬은 가운데에서 잘 잡혀있으며 살짝 앞으로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헤드폰이나 헤드셋을 소개할 때마다 자주 언급하는데 음상의 표현력이 좋으면 단순히 소리뿐 아니라 PC 게임에서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요즘 오공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타격 소리뿐 아니라 소리의 방향성에서도 정말 좋은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사운드블라스터의 외장형 사운드 카드나 DAC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확실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SV021은 20만 초반대로 구입할 수 있는 SIVGA의 보급형 라인에 있는 제품이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보급형 그 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드 케이스가 아닌 천(마) 재질의 파우치가 살짝 아쉬웠지만 다른 케이스가 있거나 실내에서만 사용을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오랜 기간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지만 진짜 나무(wood)로 된 하우징은 다른 헤드폰보다 관리에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할 거라 생각됩니다.
기존에 앰프나 헤드폰을 여러 대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은 물론 이제 막 헤드폰에 입문하려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 만큼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내일부터 알리에 광군제 할인 행사가 있으니 평소 시브가(SIVGA) 헤드폰을 관심 있게 본 분들이나 입문용 헤드폰을 알아보려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SIVGA Robin SV021 헤드폰 상세정보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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