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SHURE)에서는 9월 29일 기존 라인업에 SE846 Gen2, SE215 퍼플(Purple) 제품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H/W로 따지자면 성능이 몇 단계 올라간 업그레이드보다는 옆그레이드 정도의 발표였습니다. 특히나 SE215 퍼플의 경우는 스펙이나 성능이 아닌 SPE 버전처럼 하우징의 색(color)만 추가가 되었습니다. 전 무선(블루투스)보다 유선 이어폰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나 SE215는 가장 좋아하는 이어폰이라 구입도 했으며 입문용으로 가장 추천을 많이 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발표회 때는 스펙의 변화가 없다고 들었는데 리뷰를 위해 스펙을 정리하다 보니 임피던스가 기존 20Ω에서 17Ω으로 좀 더 낮아졌네요. SE215, SE215 spe는 20Ω이었습니다.
위 글은 작년에 SPE 버전을 구입한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는 두 제품의 색(color)이 어떨지 그리고 기존의 평가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에 중점을 두고 소개를 할까 합니다. ^^
왼쪽이 SPE 버전이고 오른쪽이 새로운 SE215 퍼플입니다. SEP 박스가 색이 좀 바랬지만 이렇게 두 개를 같이 놓고 비교하니 퍼플 제품의 파란색이 좀 더 확실한 거 같네요.
박스의 폰트 크기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기존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스 뒤쪽에는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도 그렇겠지만 슈어 제품은 유독 가품(짝퉁)이 많은 편이니 유난히 가격이 낮은 제품이나 알리와 같이 중국발 제품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슈어 마이크는 더더욱 조심하세요.
SE215 퍼플 이어폰과 케이블, 전용 캐링 케이스, 소프트 이어 팁 세 쌍, 폼 팁 두 쌍, 노즐 청소 도구, 빠른 안내서, 안전 & 워런티에 관한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전 SPE 제품은 설명서가 여러 개로 되어있었는데 이번에는 두개로 조금 더 간소해졌습니다.
이어 팁은 총 6쌍으로 포머 팁과 부드러운 재질의 실리콘 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폼 팁을 사용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실리콘의 착용감이 더 좋더군요.
전용 캐링 케이스로 이어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SE215처럼 오버이어방식 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특히나 선이 꼬여서 무지 귀찮고 짜증 나는데 케이스에 보관하면 이런 부분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SE215는 기본적으로 폼 팁이 장착이 되어있으며 SPE 버전부터는 케이블의 길이도 116cm 조금 짧아졌습니다. 케블라 재질의 이어폰 줄은 내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3년이 넘은 제품도 아직 단선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블라 재질의 특성상 내구성은 상당히 좋지만 탄성이 좀 있고 굵기도 좀 있는 편이라 부드러운 타입의 케이블을 좋아한다면 별도의 케이블을 이용해야 합니다.
MMCX 타입으로 이어폰과 케이블의 분리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케이블이나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슈어 RMCE-TW2와 같은 블루투스 어댑터를 이용하면 무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이 도는 보라색이라 빛에 따라서는 파란색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하우징의 디자인은 모두 같으며 SE215 SPE 이어폰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파란색이 좀 더 강한 느낌입니다.
SE215 시리즈는 다른 이어폰에 비해 노즐이 조금 가늘고 긴 편이며 노즐을 보호하기 위한 망(메시)은 이어 팁에 부착이 되어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폼 팁을 빼려면 정말 힘이 들었는데 여러 번 하다 보니 요령이 좀 생기더군요. 폼 팁을 제거할 때는 강하게 잡는 게 아니라 아주 살짝 잡은 상태에서 살살 돌려가면서 빼면 아주 쉽게 빠집니다. (사실 후배 녀석이 알려준 방법입니다. ^^) 전 반대로 너무 강하게 잡아서 빼려다 보니 오히려 더 안 빠지고 팁도 찢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노즐의 구조나 길이도 기존 SPE 버전과 모두 같습니다. 폼 팁을 사용하면 차음성이 훨씬 더 좋아지지만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같은 실리콘 팁을 사용해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얼마 전 발표회 때 SE846 Gen2를 들어보니 저음의 표현력이 정말 좋더군요. 플래그쉽과 입문형 제품의 차이가 느껴질 만큼 확실한 차이가 있었지만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전 오히려 SE215 라인업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10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SE215의 성능 역시 어디 가서 빠지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거나 전문가분들이라면 상급 기종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만 이제 막 이어폰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요.
SE215 퍼플은 저음의 양이 많기보다는 타격감이 강한 스타일로 특히나 킥 드럼의 타격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탐(Tom)이나 스네어의 소리도 구분감이 제법 좋은 편이라 악기 연주를 위해서 드럼 MR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잘 어울립니다. 힙합이나 랩 연습하는 분들 역시 이 드럼 소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SE215 퍼플에서 제가 제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팬텀 이미지(Phantom Image)라고 부르는 음상입니다. 여러 가지 악기와 보컬이 어우러지는 노래라면 이런 음상의 분리와 함께 보컬의 위치가 중요한데 SE215 퍼플은 특히나 보컬의 위치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아주 가끔씩 재즈 연주를 듣곤 하는데 이럴 때 피아노, 드럼, 베이스의 연주가 파악이 되며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이렇게 음상이 좋은 이어폰을 또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르는 바로 게임입니다. 특히나 배틀그라운드처럼 좌우 방향이나 앞뒤의 거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게임에서는 더욱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사운드 블래스터의 G3, G5, G6 같은 외장형 사운드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게임할 때 꼭 한번 사용해 보는 걸 권해드립니다. (개인전이 아니면 별도의 마이크는 필요합니다. ^^)
저음이나 타격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고역대의 밸런스나 착색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양감이 아주 풍부하거나 아주 깔끔한 고음까지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이건 상급 기종들과의 비교에서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지 제품의 성능이나 소리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슈어에서는 전 세계 사용자들의 투표를 받아서 새로운 색(color)인 SE215 퍼플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제품들보다 성능적인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탄탄한 만큼 제품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환율의 영향으로 이전 제품들보다 가격이 좀 올랐다는 게 아쉽지만 역시나 10만원대의 입문용 이어폰에서는 항상 추천하는 1순위입니다.
이어폰의 디자인, 구성품, 착용감, 차음성, 소리와 함께 2년간의 고객지원을 따져보면 슈어(Shure)는 역시 슈어(sure)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제품이었습니다. 저는 슈어 SM48, SM7b 마이크를 명품 or 명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다음으로는 SE215 라인업의 이어폰을 꼽을 만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처럼 기존에 SE215, SE215 spe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SE215 퍼플보다는 상위 기종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추천하겠지만 새롭게 이어폰을 구입하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할만한 괜찮은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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